[주혜진 기자의 싼집맛집]행주산성 '지리산어탕국수'
환절기 원기회복 '으뜸'
찬바람이 불어오면 맛도 맛이거니와 영양보충으로도 그만인 팔팔 끓는 뜨거운 어탕국수 생각이 간절하다. 행주산성 근처에 위치한 '지리산 어탕국수'는 일반인은 물론 자전거족 사이에서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식당이다.
메뉴는 어탕국수(6000원), 어탕(6000원), 만두(4000원)로 단출하다. 오로지 어탕 하나로 모든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밑반찬도 두부조림, 단무지, 김치뿐이다. 뜨끈한 두부조림은 어탕국수만큼 인기가 있다. 짜지 않고 고소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한 접시를 금방 비우게 된다.
어탕국수집 전경 |
어탕국수 |
어탕은 동자개, 잉어, 쏘가리, 산천어, 메기, 붕어, 눈치, 빙어 등 민물고기를 뼈째 갈아 푹 끓여냈다. 우거지도 듬뿍 들어간다. 국수와 밥 중 취향에 따라 어탕국수나 어탕을 주문하면 된다. 어탕국수는 소면을 함께 넣어 끓여 국물이 걸쭉한 편이다. 국물은 비린 맛이 전혀 없다. 먹을수록 담백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또 꽤 얼큰하기 때문에 뒷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어탕은 단백질과 무기질함량이 높으면서 수분이 많고 결체조직이 적어 질병회복기환자, 소화불량인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환자에게도 추천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생선의 칼슘은 대부분 뼈에 있다"며 "뼈를 그대로 섭취하면 칼슘흡수가 어렵지만 고온으로 장시간 가열해 조직이 와해되고 물에 섞이면 흡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먹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히고 몸에서 열이 난다. 보양식으로도 손색없다. 실제로 환절기에는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데워주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혈액이 체온유지를 위해 피부근처로 몰려 내장부위의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따뜻한 음식으로 내부 장기온도를 높이면 기능이 원활해진다.
우리 몸도 계절변화에 따라 재정비가 필요하다. 최근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몸이 으슬으슬하다면 어탕 한 그릇으로 원기회복해보는 건 어떨까. 식사 후에는 행주산성을 돌아보며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헬스경향 주혜진기자 masook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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