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얼 소형 아파트의 좋은 예

2014. 9. 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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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의 거친 느낌을 부각시키는 인테리어를 작은 아파트에 적용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송진아 씨 부부는 결혼 8년차에 얻은 아파트를 통해 실험적인 사용법을 보여줬다. 12년 된 82.5㎡ 아파트의 새로운 시도.

평범한 아파트에서 남다르게 사는 법

비슷한 구조의 네모반듯한 아파트. 구조 변경에도 제약이 따르니 아파트의 모양새는 뻔하다. 하지만 편리하고 실용적인이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아파트 같지 않은 아파트를 꿈꾸는 이들이게 송진아 씨 부부는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예전 아파트에서 충분히 북유럽풍의 인테리어를 즐겼다는 송진아 씨는 이번 집에서는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남편이 한 번쯤 과감하게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어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오래된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구조부터 해결해야 했죠. 먼저 낮은 천장고를 높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거실의 콘크리트 골조가 드러나도록 천장을 뜯어냈더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고 거실이 한층 넓어졌어요. 메인등과 조명 박스를 설치할 수 있었던 것도 천장을 손댄 덕분이죠." 디자이너가 가장 신날 때는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다. 디자이너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신뢰 또한 가장 참신하고 매력적인 결과를 탄생시키는 동기가 된다. 운 좋게 이 2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클라이언트를 만난 디자인랩의 김태민 실장은 신이 났다. 그동안 보수적인 관념으로 인해 섣불리 주거공간에 풀어놓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이 집에 도입했다. 물론 송진아 씨 부부가 따라주지 않았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집의 인테리어를 결정한 8할은 인테리어 마감재다. 천장을 드러내면서 노출 콘크리트 질감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벽에는 시멘트 벽돌과 벽돌, 에폭시, 화강석 타일을 사용했다. 그 결과 부부의 공간은 마치 패션 매장처럼 감각적이다. "집 전체의 마감재는 모두 현대적인 소재예요. 세련되고 감각적이지만 자칫 차가운 느낌을 줄 수도 있죠. 이를 보완하고 집다운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조명을 이용했어요. 따뜻한 빛으로 공간을 채운 것이죠." 시공을 맡은 김태민 실장의 말처럼 천장을 따라 따뜻하게 흐르는 감각적인 조명을 보고 있으면 섬세한 디테일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인더스트리얼 풍 '노출 인테리어'는 이 집의 변신을 위한 출발점이었다.

▲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아일랜드 작업대를 만들어 멋과 기능을 동시에 담아낸 주방과 다양한 마감재가 어우러진 색다른 거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거실을 꾸미고 있는 것은 가리모쿠 60의 소파와 AV, 테이블 그리고 AV장이 전부. 다양한 마감재와 고르고 고른 가구들의 조화 덕분에 부부가 가장 흡족해하는 공간은 당연히 거실이다.

차가운 마감재를 보완하는 컬러의 힘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드러내거나 차가운 마감재만을 사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럴 경우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집 본연의 기능을 벗어나 자칫 삭막하거나 차가운 분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완화해줄 장치인 조명과 함께 힘을 준 게 바로 컬러였다. 생동감 불어넣는 레드 컬러의 스메그 냉장고, 비비드 컬러의 스틸 체어, 샛노란 도어와 가스 배관 모두 삭막한 공간을 밝히는 요소가 된다. 디자인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일하지만 예쁜 물건과 집을 꾸미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부부는 집에 들일 물건을 공들여서 차근차근 구입했다. 콘크리트 질감을 그대로 살린 절제된 모던 스타일로 거실과 주방을 연출했다면, 침실과 서재는 컬러 매치와 실용성에 집중한 공간이다. 먼저 부부 침실은 따뜻한 톤의 화이트 벽지로 아늑한 느낌을 강조했다. 서재는 한쪽 벽면의 천장부터 바닥까지 선반을 짜 넣어 실용성을 더하고 다양한 철제 캐비닛을 이용해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다.

1_ 벽면 가득 채워 넣은 선반은 보여주는 수납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반 아래에 줄지어 있는 철제 캐비닛으로 거실과 주방의 컬러감을 이어갔다. 오픈형 수납가구인 선반과 밀폐형 수납가구인 철제 캐비닛이 조화를 이뤄 수납력을 높였다.

2_ 부부 침실은 화이트 벽지와 심플한 침대, 스트라이프 베딩으로 휴식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3_ 새로운 공간 콘셉트에 맞춰 구입한 거대한 레드 스메그 냉장고는 집 전체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과감한 포인트. 인테리어 가전으로 컬러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도 담당한다.

Idea note

1_ 벽면 가득 채우고 있는 틈틈이 모아온 자석들. 서재의 입구를 구획해주는 옐로 컬러의 도어가 눈에 띈다. 오래된 도어의 일부를 뚫어 에칭 유리를 더하고 컬러로 변화를 줬다.

2_ 에폭시와 시멘트로 거친 질감을 준 벽돌을 거실 벽면 일부에 응용했다. 퍼티에 질석을 섞어 핸디 코트처럼 손으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거친 입자와 질감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

3_ 마감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파이프 배관을 응용한 조명. 새어나오는 따뜻한 불빛 덕분에 공간이 아늑하고 따뜻하게 변했다.

4_ 그대로 노출된 배관에 옐로 컬러를 더하고, 주방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을 달아 공간에 재미를 더했다. 삭막할 수 있는 주방을 따뜻하게 만든 일등공신.

5_ 노출된 전기 콘센트에는 매트한 질감의 크롬 커버를 씌웠다.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 쓴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6_ 거실 한쪽 벽면에 적용한 시멘트 벽돌. 거친 텍스처와 매끈한 텍스처, 비비드 레드 컬러의 조화가 공간에 악센트가 되어준다.

7_ 새로 교체한 화이트 손잡이와 옐로 도어 컬러, 페인팅 못지않은 컬러감을 보여주는 블루 벽지의 매칭이 신선하다.

8_ 질감 없이 색이나 형태만으로 완성된 공간은 지루하다. 화이트 페인트로 라인을 더한 벽돌 벽, 벽돌 타일, 매끈하게 도장한 슬라이딩 도어로 벽면에 다양한 질감을 부여한 연출이 돋보인다.

진행 김지영 기자 | 사진 백경호 | 촬영협조 디자인랩(blog.naver.com/pinball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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