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에 특화된 정통파 MP3

권봉석 기자 2014. 9.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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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원 M2(이하 M2)는 음악 재생 기능에 FM라디오와 플래시 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결합한 MP3 플레이어다. FLAC, WAV, APE 등 무손실압축 음원과 MP3, WMA, OGG 등 손실압축 음원을 재생한다.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은 16비트, 48kHz이며 Xvid, WMV로 압축된 동영상도 제한적으로 재생한다. 디스플레이는 2.8인치 320×240 화소 LCD이며 감압식 터치스크린 조작이 가능하다.

5밴드 이퀄라이저와 중저음 보강 기능인 BBE+, 서라운드 기능을 이용해 최적화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저장공간은 16GB, 32GB 두 종류이며 용량 확장이 필요한 경우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아 최대 32GB까지 늘릴 수 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해 음악을 최대 90시간 재생하며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한다. 색상은 블랙, 다크실버 두 종류이며 가격은 16GB 제품이 14만 9천원, 32GB 제품이 17만 9천원.

터치스크린과 물리 버튼의 조합

M2 본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2.8인치, 320×240 화소 LCD 화면이다. 현재 재생하는 곡 정보나 앨범 재킷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앨범 재킷을 레코드판처럼 회전시키면서 보여주는 효과를 내장해 시각적 재미도 살렸다. 무게는 75g으로 2천mAh급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이며 120g에서 140g을 오가는 요즘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무게감을 느끼기 힘들고 부피도 가로 74.3mm, 세로 53.1mm로 가지고 다니는데 큰 지장은 없다.

이퀄라이저 조작이나 곡 선택은 터치스크린으로 한다. 표면을 만지면 바로 작동하는 정전식이 아니라 손끝으로 눌러야 작동하는 감압식이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화면을 켜지 않고도 볼륨을 조절하거나 원하는 곡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물리 버튼도 달았다. 흔히 쓰는 재생/일시정지 버튼과 볼륨 업 버튼 위에만 돌기를 만들어 익숙해지면 손끝 느낌만으로 어느 정도 자유롭게 조작이 가능하다.

▲ AA 건전지와 크기를 비교한 사진.

무난한 파일 복사 속도 "CD 수준 음원만 된다"

M2를 PC에 연결하면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이동식 저장장치로 인식해 콘텐츠 파일을 자유롭게 복사할 수 있다. 윈도 운영체제와 OS X를 모두 지원하며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 USB 2.0 규격을 쓰는 만큼 파일 복사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닌데 398MB MP3 파일 88개를 복사할 때는 61초(6MB/s), 441.4MB FLAC 파일 13개를 복사할 때는 64초(5MB/s) 걸렸다. 파일 크기가 클수록 복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속도가 느려지지만 실제 사용에 큰 불편함을 주지는 않는다.

FLAC, WAV, APE, MP3, WMA, OGG 등 다양한 음악파일을 지원하지만 48kHz, 16비트를 넘어서는 음원은 재생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CD 음질 음원만 재생할 수 있다. 24비트, 48kHz 웨이브(WAV) 파일을 재생하면 기기가 강제 재부팅되는 것으로 보아 기기에 내장된 칩셋이 CD 음질 이상의 음원을 재생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Xvid나 WMV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지만 기존 동영상을 320×240 화소로 다시 인코딩해야 하므로 번거롭다. 차라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보는 것이 낫다.

▲ 기기 용량이 모자랄 경우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아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유연성 풍부한 음장 기능 탑재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가 아니지만 소리는 평균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3.5mm 연결단자를 쓰는 이어폰・헤드폰이라면 어떤 제품을 연결해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코원 고유 음장기능인 젯이펙트5도 단순히 MP3 플레이어에 쓰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조건에 맞게 미리 설정된 모드가 총 48개이며 사용자 설정 모드에서 원하는 주파수와 음장 모드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 성향을 최대한 살려서 쓰고 싶다면 음원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소리를 재현하는 MP인핸스, 좌우 분리도를 높여주는 스테레오 인핸스 정도만 적용해 주어도 상당히 준수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음악 재생 기능 이외에 유용한 기능은 FM 라디오 기능인데 한국 이외에 중국/유럽, 일본, 미국 등 해외 주파수 대역도 지원한다. 마음에 드는 방송은 WMA 형식으로 녹음해서 저장했다 두고두고 들을 수 있다.

▲ 음장효과와 강도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결론 : 코원의 장인정신 혹은 고집

스마트폰 바람이 불어닥친 2010년 이후 음악만 재생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는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세계적으로 MP3 플레이어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이팟을 내세워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내세웠던 애플도 아이폰6 발표와 함께 대용량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클래식을 단종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도 지난 2012년에는 1백만대, 2013년에는 7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 정론이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 보면 스마트폰이 있는데도 굳이 MP3 플레이어를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없는 고음질·고해상도 음원 재생이나 스마트폰 이상으로 긴 재생시간, 혹은 운동이나 야외활동중에 간편하게 쓸 수 있는 휴대성이 MP3 플레이어에 지갑을 열게 만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코원 M2는 한 번 충전해서 최대 90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셔츠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없는 크기와 무게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MP3와 같은 압축률에서 더 나은 소리를 들려 주는 AAC 음원을 재생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애플 아이튠즈로 음원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면 어쩔 수 없이 MP3로 한 번 더 변환을 거쳐야 한다. 플래시 재생 기능, 사진 뷰어 기능, 텍스트 파일 리더 기능처럼 활용도를 잃은 기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의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재생에 특화된 MP3 기기를 찾는다면 이 이상 가는 제품을 찾기 힘들다.

▲ 이어폰 없이 음악이나 효과음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와 음성 녹음용 마이크를 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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