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GLA클래스'] 산악길도 거뜬한 근육車

2014. 9. 15. 15: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밟을수록 더 고요해지는 승차감고장력 강철보디가 주는 안정감

"작지만 맵고 속이 알찬 고추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25일 야심 차게 국내에 출시한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GLA클래스'에 대한 시승 소감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크기는 벤츠 콤팩트 라인업과 비슷한 소형이다. 벤츠 A클래스, B클래스, CLA클래스와 더불어 콤팩트 사총사를 완성하는 게 바로 GLA클래스이기 때문이다. GLA는 외관은 다른 콤팩트 차와 비슷할지라도 SUV 특징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보기보다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과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뒷좌석 공간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오프로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정통 SUV 힘이 압권이었다. 지난해 가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신형 GLA클래스는 도심과 스포츠 아웃도어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디자인과 SUV 성능을 겸비하도록 설계됐다. GLA클래스 국내 출시 모델은 역동성과 효율성을 강조한 신형 'GLA 200 CDI' 모델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신형 'GLA 45 AMG 4MATIC' 등 2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시승차는 GLA 200 CDI였다. 이 차는 지난달 출시됐으나 GLA 45 AMG 4MATIC는 올해 안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차 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스포티함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벤츠는 이를 '감각적인 명료함(Sensual Clarity)'으로 규정한다. 진보적인 최신 디자인과 전통적인 디자인 비율이 조화를 이루며 벤츠 디자인 철학인 모던 럭셔리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보닛 위를 지나가는 튀어나온 두 개 라인이 날렵한 인상을 주고, 전면부 정중앙 그릴에 부착된 벤츠 고유의 세 꼭지 별이 강력한 근육질 인상을 연출한다. 실내에 들어가 보니 파노라마 선루프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커다란 유리 선루프를 통해 하늘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햇빛이 잘 들어와 밝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제 시동을 켠다. 벤츠 중대형차와 달리 키를 직접 구멍에 꽂고 돌려야 엔진이 돌아간다. 정차한 상태에서 엔진 돌아가는 소리는 여느 디젤 엔진과 비슷하다. 가속페달에 밟을 올리고 살짝 밟으니 차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SUV 치고는 주행감이 가볍고 부드럽다. 도심 주행에서 곡선 구간을 통화하니 핸들링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GLA가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겸비했다는 말에 비포장 도로를 달려보았다. 차체가 작아 주행 중 움직임이 크고 승차감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준수한 편이었다.

벤츠 측은 이에 대해 신형 GLA클래스가 400㎏가량 되는 보디셀 73%를 고장력ㆍ초고장력 강철로 구성했고, SUV 특성상 두꺼운 C-필러(앞뒤 유리창 가운데 놓인 중심대) 부분 강성을 한층 높여 우수한 비틀림 강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안정된 주행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특히 신형 GLA클래스는 출시에 앞서 총 24대를 9개월간 각기 다른 상황에서 무려 180만㎞ 이상 내구성 테스트를 완료해 품질에 완벽을 기했다. 테스트 주행은 도심과 고속도로 같은 일반도로뿐 아니라 가장 혹독하기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ㆍ알프스 산악지역 험로에서 오프로드 성능 테스트도 진행해 동급 최고 내구성과 강성을 자랑한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며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량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속도계가 가볍게 올라갔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속도가 올라가면서 디젤 엔진 고유의 덜덜거리는 소음은 오히려 잦아드는 것 같았다. 본격적인 주행 성능 테스트를 위해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나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더 깊숙이 밟으니 시속 100㎞에 도달한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차체는 작지만 엔진 성능은 강력했다.

이는 GLA 200 CDI에 장착된 2.0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 덕분이다. 최고 출력 136마력(3200~4000rpm), 최대 토크 30.6㎏ㆍm(1400~3000rpm)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9.9초밖에 안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5㎞다. 역동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신형 디젤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조합 덕분에 복합연비는 16.2㎞/ℓ로 1등급이다.

차를 운전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능은 '충돌 방지 어시스트 플러스'였다. 이는 레이더 센서를 통해 앞차와 거리를 측정해 너무 가깝다고 판단되면 계기판에 빨간 불빛이 들어와 경고해주는 것이었다. GLA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GLA 200 CDI 모델이 4900만원(부가세 포함), GLA 45 AMG 4MATIC 모델이 7110만원이다.

[윤원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