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놀래킨 中의 '電子起'

하이센스·TCL 양자점 TV 시제품 공개

[베를린(독일)=신상윤 기자] 중국 가전 업체들이 보여준 '전자굴기(電子起)'는 'IFA 2014'를 관통하는 사자성어였다. 이번 'IFA'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대단했다. 단순한 물량공세에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베끼기'에 일관했던 수준을 넘어 기술력까지 갖춘 이들의 행보는 베를린으로 모인 전 세계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중국 6대 TV 메이저 업체들인 TCL과 하이센스는 세계 최초로 양자점(퀀텀닷ㆍquantum dot) TV를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이번 'IFA'에서 시제품을 전시했다. 양자점 TV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기존 액정 대신 양자로 구성된 반도체 결정을 넣어 색 표현력을 '궁극의 화질'이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준으로 높인 TV다.

중국 가전업체들의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만만찮은 기술력을 선보이며 '전자굴기(電子崛起)'라는 사자성어를 실감하게 했다. 사진은 중국 TCL이 세계 최초로 공개한 110인치 곡면(커브드ㆍcurved) UHD(초고해상도) TV.

특히 최근 6년 새 매출액이 412%나 성장한 하이센스는 양자점 TV에 'ULED TV'라는 이름을 붙이고, 화질을 비교해 달라는 의미로 다른 회사의 OLED TV와 나란히 전시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TCL도 전 세계 평판 TV 1ㆍ2위인 삼성전자ㆍLG전자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110인치 곡면(커브드ㆍcurved) UHD(초고해상도) TV를 공개했다.

창홍(長虹)은 21대 9 화면 비율의 105인치 '커브드 5K UHD TV'와 55ㆍ65인치 '커브드 4K OLED TV'를 선보이며, 신제품에 리눅스ㆍ안드로이드 지원, 유맥스 OS(운영체제), 미라캐스트 지원 등 각종 기능을 두루 담았다. 준비 중인 스마트홈 시제품도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중국 TV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들이 대부분 시제품이어서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의 기술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만만찮았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1년 정도였던 글로벌 선두 업체와 중국 업체들 간 기술력 차이가 지난해에는 6개월로 좁혀졌고, 이번 'IFA'에서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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