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차례상..경산 옥천서당 <대구경북>
[지방시대]
[앵커]
다들 차례 잘 지내셨는지요.
우리 고유의 모습으로 한가위를 지켜나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수백 년의 정성을 이어가는 경산 옥천서당을 김선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추석 아침 경북 경산시 한 서당.
제례복을 차려입은 자손들이 두 손 가지런히 모아 사당에 들어섭니다.
수백 년째 내려오는 달성 서씨 문중의 추석 차례상입니다.
종가에서 아녀자들이 음식을 만들어 내놓자 집안 남성들이 사당으로 옮깁니다.
곧이어 조상의 신주 앞에 술과 고기를 정성스레 바칩니다.
이날 조상의 위패가 모셔진 서당을 찾은 서씨 문중은 130여 명.
초를 켜고 일렬로 줄지어 모여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차례상에 피자와 치킨이 올라가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요즘 서씨 문중은 묵묵히 전통의 예법으로 추석 명절을 누리고 있습니다.
<서종효 / 달성 서씨 현감공파 동고공 13세손> "일단 다른 집들은 이렇게 하는 데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저희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봐도 잘 없는데 저희만의 고유의 방식이기 때문에 저도 되게 큰 자부심을 느끼고 되게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달 밝은 가을밤이란 뜻을 지닌 추석.
수백 년간 이어진 차례상에 우리만의 가을밤이 전승되고 있습니다.
<서재성 / 달성 서씨 현감공파 동고공 종손> "건강하게 와주시고 이런 게 마음에 달렸거든요. 여기 오는 것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즐겁게 오시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그렇습니다."
도심 속 사당에서 우리 전통과 예절이 이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선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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