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인사철 축하화분 처치 곤란 '어떡해'

2014. 9. 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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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인사철만 되면 끊임없이 배달되는 축하 화분 처리에 경기도교육청이 머리를 싸맸다.

1일 오전 화분 수십 개를 실은 트럭이 도교육청에 속속 도착, 이날 자로 임명된 직원들의 승진과 전보를 축하하는 화분을 하나 둘 내려놓았다.

한 배달업자 트럭에는 도교육청을 비롯해 수원, 과천지역 교육지원청과 학교로 배달될 화분 50여 개가 실려 있었다.

천향, 금침 등 동양란에서 서양란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가격은 평균 5만∼6만원대로 비싼 건 10만원을 호가했다.

화분마다 '영전을 축하드립니다'는 등의 축하문구와 보내는 사람 또는 받는 사람의 이름과 직함이 적힌 각양각색의 리본이 묶여 있다.

화분은 대부분 도교육청 국장이나 장학관, 장학사 앞으로 왔으며 일선 학교 교장 또는 교사들이 주로 보냈다.

그러나 축하화분을 주고받는 행위는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다.

강령상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사안에 따라 주의 및 경고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도교육청 감사과는 인사철을 앞두고 공문을 산하 기관에 보내고 있으나 관행이라는 이유로 악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교육청은 아예 화분을 반입금지하고 현관에 모두 보관하고 있다.

되돌려 보내려고 해도 이미 배달 수수료를 받은 업자들이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도교육청 측 설명이다.

보관된 화분은 원하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했으나 일부는 본인 앞으로 온 화분을 사무실에 옮겨놓거나 보낸 사람의 이름이 적힌 리본만 떼어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사 후 1주는 화분배달이 계속된다. 한 사람에게 10개 넘게 오기도 한다. 작년 인사철에도 100개가 넘는 화분이 왔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나 기관에서는 '처치 곤란' 축하화분을 경매에 내놔 모인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거나 자활센터 등에 기증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축하화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앞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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