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 거래량 5년만에 최고치.. 중소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0% 넘어

김범수 기자 2014. 8. 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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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지 1개월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비수기인 8월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시장에서는 전용면적 85㎡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섰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95건으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8월 아파트 거래량은 2009년 8343건으로 최고치였으나 2010년부터 낮아졌다. 2010년 2309건, 2011년 4759건, 2012년 2365건, 2013년 3142건이었다.

지난 2월 2·26 임대차선진화방안에 따른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방안이 발표되면서 5월부터 서울 거래량은 급격히 줄었다. 지난 4월 8530건에서 5월 6060건으로 28.9% 감소하면서 하락세는 6월(5176건)까지 이어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6월 LTV·DTI 완화 조처를 언급하자 7월부터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1000건이 늘었다. 7·8월은 부동산 시장 비수기다. 비수기 거래량이 성수기인 5·6월보다 많았다.

이처럼 성수기와 비수기 거래량이 역전된 데는 LTV·DTI 외에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를 4년만에 최저(2.25%)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서도 한국은행이 조사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대출 금리는 연 3.58%로 낮아졌다.

부동산 시장에서 좋은 신호가 나타나면서 경매시장에는 낙찰가율이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태인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전용면적 85㎡이하 아파트 경매물건은 낙찰가율 91.24%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중소형 아파트는 90.26%를 기록해 2개월 연속 90%를 넘겼다.

경매시장에서 85㎡ 이하 물건은 실수요자가 몰리는 경우가 많아 평상시에도 낙찰가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꾸준히 80% 이상을 기록했다. 올 4~5월에는 약 89%를 기록했다.

85㎡ 이하 아파트가 90% 대로 급격히 상승한 이유는 기존 실수요자 외에도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LTV 상승에 따라 구매 부담이 줄었고 이에 따라 주택 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예금 금리가 낮아 월세로 소득을 높이려고 하는 수요도 증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이번달 85㎡ 초과 대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92.25%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에서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매시장 과열이 정책 영향을 길게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4·1 대책 발표 이후에도 경매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과열되는 조짐이 있었으나 이는 2개월 넘게 지속되지 않았다"며 "정책 영향이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매매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 것은 매도자의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여 과열된 가격상승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추가 대책이 없으면 추석 이후 회복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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