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년만에 최고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팀 출범 직후인 지난달 24일 발표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28일 기준)은 5664건으로 2009년(8월 한 달 8343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8월의 경우 29∼31일 거래량까지 합하면 8월 전체 거래량은 6200여 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서울 8월 아파트 거래량은 최고점을 찍었던 2009년 이후 곤두박질 쳐 2309건(2010년)→4759건(2011년)→2365건(2012년)→3142건(2013년) 등의 수준에서 맴돌다 올해 크게 늘어났다.
8월 아파트 거래는 서울 전역에서 늘어나면서 송파구(394건)와 구로구(320건), 동작구(207건), 중구(62건) 등이 이미 전월 거래량을 넘어선 상태다.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인 8월에 이처럼 아파트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새 경제팀의 경제 회복 의지에 따른 규제완화 정책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세제, 재건축, 청약, 금융 등 분야의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완화해 진입 문턱을 낮추는 방법으로 잠자는 수요를 깨워 시장으로 불러들인 것이 거래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주택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 완화에 힘입어 3월에 9424건까지 늘었으나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주택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부담이 악재로 작용, 거래량이 감소했다.
4월 8530건, 5월 6060건, 6월 5176건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던 주택 거래량은 '최경환 경제팀'이 본격적으로 정책을 내놓은 지난달 급등해 6194건으로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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