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해결과제는?

한재갑 2014. 8. 27. 20: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한재갑 교육전문기자 =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장관은 도입시기와 관련해 "3년 정도는 적응기를 두고 변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겠다는 결론이 나면 중간 단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7학년도부터 하느냐 2018학년도부터 하느냐 실무선에서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대학입학전형 3년 예고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의 언급으로 볼 때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은 빠르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8학년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4월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지속해 개최하면서 제기됐다.

이날 황 장관의 발언은 교육부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을 '검토'에서 '확정'으로 결론을 내고, 이제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방안에 대해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교육부가 앞으로 어떻게 부작용을 줄여 제도를 안착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가장 큰 관심사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경될 경우 수능의 자격고사화 전망과 함께 수능체제의 기본 골격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해 왔고, 여기에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의 절대평가 시행이 예상되면서 수능 영어도 절대평가로 변경되면 수능의 자격고사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절대평가 방식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해결할 점이 많아 철저히 준비하지 않을 경우 학교현장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하여 고교 교육과정 평가에서 성취평가제가 시행되는 만큼, 이에 따라 제한적으로 수능 영어 과목부터 절대평가를 시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고교 교과 내신도 2014년부터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내신 부풀리기 등 부작용이 우려돼 이를 2020년 이후로 연기했다.

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단순히 수능 평가방식 변경에 그치지 않고, 학교 교육과정의 평가방식 변경 및 이에 따른 학교 현장의 여건 준비 등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또한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할 경우 대학은 학생 선발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영어 논술, 영어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또 다른 사교육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수능의 성격과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수능 영어만 절대평가를 도입할 경우 수학이나 탐구 영역의 중요성이 커져 사교육 '풍선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사교육 경감 효과 자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평가방식이 어떻든 평가결과가 선발 도구로 활용되는 순간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사교육에 의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능은 대입의 주요 대입전형요소다. 또 수능은 학교 교육 정상화, 사교육 경감, 대입 선발 기능 등 종합적인 성격이 있다. 세 가지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수능으로 대표되는 대입제도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리 교육에 수능이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고, 평가방식은 교육을 지배하는 키워드다. 수능 개편이나 평가방식은 교육·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는 얘기가 나온다. 황 장관이 대입제도에 손을 댄 만큼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dunewsi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