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서 분당 끝까지 차도 안 건너고 등산한다

이범구 2014. 8. 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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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태재고개에 등산육교 이달 말까지 2곳 완공키로

12월엔 이배재고개에도 설치

내년 약진로 등산육교 완공 땐 47km 성남시계 등산로 하나로

세계문화유산 광주 남한산성에서 성남 분당 끝인 구미동까지 차도를 안 건너고 등산할 수 있게 됐다. 내년이면 위례신도시 인접 약진로 산성역 단절구간에도 등산육교가 설치돼 47km에 이르는 성남시계 등산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24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성남 분당동~광주 오포읍 경계인 태재고개에 길이 50m와 18m의 등산육교 2곳을 이달 말 설치한다. 15억원을 들여 현수교 형태로 건설된 이 등산육교 설치로 시민들은 두 번이나 57번 국지도를 가로지르는 불편 없이 불곡산에서 영장산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됐다.

시는 또 12월에는 중원구 상대원동 이배재고개에 30m 길이의 등산육교를 10억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이 등산육교는 영장산~남한산성 남문을 잇는 역할을 한다. 등산객들은 지금까지 산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거쳐 다시 산으로 오르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시는 조만간 남한산성 남문에서 위례신도시로 이어지는 약진로에도 60m 길이의 등산육교를 설치하기 위해 신도시 개발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본격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당초 생태통로를 계획했지만 감사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려 등산육교로 변경했다. 시는 내년 초 사업에 착수해 연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30억~4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 건우아파트에서 신촌동 구간은 탄천과 성남대로, 주택지 등으로 단절돼 있어 등산객들은 탄천을 따라 이동한 뒤 신촌동에서 범바위산으로 향해야 한다.

앞서 시는 2010년 의왕시 청계동 청계산 단절구간에 30억원을 들여 사장교 형태의 길이 82m 폭 3m의 하오고개 등산육교를 완공했고 2008년에는 중원구 갈현동 갈마치고개 단절구간에 길이 38m 폭 15m의 생태통로를 준공했다.

정연달 산림휴양팀장은 "연말이면 남한산성 남문에서 용인시 경계인 구미동까지 23.5km의 등산로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내년에 산성역 등산육교까지 완공되면 사실상 성남시계 일주 등산로가 마무리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노약자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명품 둘레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둘레길은 시계등산로, 시계등산로와 연계된 생활권등산로(120km)와 달리 지하철역에서 내려 문화시설을 들러보고 산림휴양도 즐긴 뒤 맛집도 찾을 수 있도록 만든 코스다. 시는 첫 코스로 분당선 이매역 2번 출구에서 영장산으로 연결되는 5㎞ 구간의 이매권 코스를 11월 완공 예정으로 개발 중이다. 코스 주변에는 성남아트센터와 안말 먹거리촌, 한천·매봉 약수터 2곳 등이 있고 반딧불이 서식처인 맹산생태학습장으로 연결된다.

시는 9월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둘레길 코스 조사에 들어가 10월 대상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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