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정책 문제는.. 동작구 '난상 토론' 가보니

2014. 8. 1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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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소통 부족" 교사들 "처우 개선" 구청장 "정책 반영"

[서울신문]지난 12일 오후 2시 동작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 어린이집 교사·원장, 영유아 학부모 등 30여명이 속속 모였다. 장장 3시간을 웃도는 보육정책 토론회 참석을 위해서다. 이창우 구청장이 인수위원회 때 구상한 자리다. 예산에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공무원들은 어린이집 원장들을 통제하려 들고, 원장들은 넉넉잖은 예산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끼리 올바른 방향을 꾀하자는 뜻"이라고 운을 뗐다.

난상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처음엔 망설이다 금세 속사포처럼 불만을 털어놨다. 생후 31개월 아이를 둔 신계선(43·상도1동)씨는 "가정어린이집 원장이 평가인증에만 목을 매서 구립으로 옮겼다. 구립은 정해진 수업 위주라서 아이를 돌봐줄 보조교사를 뒀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아이 둘을 둔 최송하(31·신대방1동)씨는 "아이를 집에서 키우다 보니 보육정책을 접하기 힘들다. 어린이집 정책을 통신문으로 띄워주거나 앱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네 살 아이를 둔 박소양(40·상도4동)씨는 "보육반상회 등 학부모와 어린이집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에겐 역시 처우개선이 시급한 과제였다. 김은성 예주어린이집 교사는 "대체교사 및 연구개발비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민간과 구립어린이집 교사 간 갈등의 소지도 엿보였다. 김남숙 상도중앙어린이집 교사는 "민간어린이집 교사는 구립과 달리 전혀 호봉을 인정받지 못한다"며 지원책을 요구했다.

원장들은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가정 또는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의 불만이 많았다. 최화자 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은 "2011년 이후 4년씩이나 보육료가 동결됐다. 인건비가 70%를 웃돌아 원장들은 퇴직금 적립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이희옥 예일어린이집 원장은 "이윤을 넘어 사명감을 갖고 운영한다. 민간어린이집은 미지원 시설이어서 학부모 부담이 크니 줄여 달라"고 촉구했다.

구는 토론 결과를 취합해 검토보고서를 작성하고 두 차례에 걸친 후속 토론회를 통해 내년도 예산과 주요 업무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2차 토론회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문제에 대해 더 깊이 토론하기로 했다. 줄곧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한 이 구청장은 "예산과 무관한 아이디어는 바로 정책에 반영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내년도 예산 반영을 검토해 2차 토론회 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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