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가이드 레일' 국내시장 60% 점유.. 올 매출 650억원, 작년보다 15% '껑충'

박민철기자 2014. 8.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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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이엔티

지난 11일 찾은 경기 화성시 송산면 대주이엔티 화성공장에서는 직원들이 25t 트럭 5대에 제품을 분주히 적재하고 있었다. 트럭에 실린 제품은 글로벌 승강기(엘리베이터) 제조회사인 A사에 납품되는 1억 원가량의 승강기 부품인 가이드 레일이었다. 가이드 레일은 승강기의 승차감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이 부품은 생산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도가 요구되는데, 이는 가이드 레일의 곧음과 이음 부분의 매끄러운 정도에 따라 승차감과 안정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주이엔티는 가이드 레일의 생산과 더불어 검증하기 위해 레이저 센서 기반의 가이드 레일 전용 직진도 첨단 검사장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제품 생산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대주이엔티의 엘리베이터사업부는 승강기용 레일, 연결판, 주차사업의 기계장치 등을 생산하는 승강기용 부품 전문회사다. 1999년 현대제철과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승강기 가이드 레일 전용 설비를 완비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집중투자로 국내외 승강기 제조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대주이엔티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지원 대상업체로 선정돼 국내 대기업과 구매협약을 맺고 '초고속 승강기용 가이드 레일 국산화 개발'을 올해 말 목표로 진행 중이다. 초고속(37K) 가이드 레일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두 나라만 생산하고 있으며, 이 규격의 레일은 승강기의 속도 분당 540m 이상에 적용되는 고품질의 제품이다.

황광수 대주이엔티 사업본부장(전무)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속 승강기용 가이드 레일을 국내 독자 개발할 경우 수입 대체효과에 이어 세계 시장 수출로 이어져 국내 승강기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초고속 승강기용 가이드 레일의 상용화를 통해 국내 50층 이상의 건물과 아파트에 설치되는 승강기 부품이 해외 제품보다 50% 이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영세 승강기 부품사들은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승강기 제조는 1200여 개의 부품으로 이뤄지는 첨단 산업이지만 국산 승강기 부품업체 가운데 자체 R&D를 통해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대주이엔티는 승강기 설계 전문 기술인력 보유 및 자체 연구소를 기반으로 승강기 부품 10개의 품목 30여 가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꾸준히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승강기 가이드 레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관련 매출도 지난해보다 15% 이상 향상된 6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주이엔티가 급성장한 이유는 승강기 분야의 인수·합병(M&A)에 나선 대규모 투자에 있다. 지난해 3월 경민웨이트의 콘크리트웨이트 사업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 관련 분야 생산능력을 200% 향상했다.

특히 지난 7월 국내 최대 생산능력과 최고의 품질로 업계 1위인 일경산업개발(구 미주레일)의 승강기 가이드 레일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국내 최대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초고속 가이드 레일의 국산화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대주이엔티의 또 다른 경쟁력은 대규모 공장 부지 확보와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데 있다. 지난 2011년 기존 안산 시화공장에서 27만4380㎡ 대지의 화성으로 신축 이전했다. 이미 약 4만9000㎡에 1·2공장과 물류시설을 갖췄다. 올해 말에는 3공장도 완료되고 추가로 4·5공장 증축도 예정돼 있다.

박주봉 대주이엔티 대표이사는 "오는 2020년 27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위해 R&D 주력 및 전문기술인력 확보, 신규설비 등에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대주이엔티의 화성공장을 승강기 부품 사업단지의 메카로 조성해 독일의 Wittur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승강기 부품 전문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화성=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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