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우선배정에 분리과세 혜택까지..중위험·중수익 하이일드채권펀드 '매력'

2014. 8. 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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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채권펀드 대어급 상장 이어져 관심 공모주펀드 운용성과 체크 필수 중도환매 안돼 여윳돈으로 투자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상승했다. 과거 물가상승률이 3~4%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채권 투자자들에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급부로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이 커진다. 투자 위험이 있지만 눈높이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자금이 유입되고 그에 따른 위험자산 가격도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단순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이유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선뜻 투자하지 않는다. 대안은 자산배분이다. 특히 중위험 중수익형 상품군에 일정 수준의 자산을 나눠 넣으면 위험을 낮추면서 비교적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다.

3개월 만에 1조원 돌파 하이일드펀드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들 수 있다. 분리과세 혜택은 올해 말까지만 주어진다. 지난 4월 첫 펀드가 설정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조1000억원 정도가 유입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가입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이 이뤄진 사례는 최근 들어 거의 없었다. 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국내 자산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총자산 대비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이 중 30% 이상은신용등급 BBB+ 이하인 채권(하이일드채권) 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한다. 내용상으로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하이일드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공모주 우선배정에 분리과세 혜택까지

첫 번째는 분리과세 혜택이다.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하면 투자원금 5000만원까지 최장 3년간 분리과세 혜택(세율 15.4%)을 볼 수 있다. 분리과세는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에겐 솔깃할 만한 혜택이다. 다만 투자원금 5000만원 한도로 부여되다 보니 소위 말하는 '자산가'들이 기대하는 실질적인 혜택과는 거리가 있다.

투자자들이 이 펀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두 번째 혜택 때문이다.

바로 공모주 10% 우선배정 조건이다.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금융투자협회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주기 위해 '증권인수 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지난 4월 개정했다. 5월 이후 신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공개(IPO) 사례부터 공모주 10% 이상을 우선 배정한다.

기관끼리의 경쟁률마저 수백 대 1에 이르는 것이 다반사인 공모주 시장에서 신규 공모물량의 10%를 우선 배정하는 건 펀드 수익률 제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올해 공모주 시장은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작년 대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의 규모와 건수는 1조3000억원과 38건으로, 2012년 대비 각각 27%, 36% 증가했다. 올해는 '대어급' 공모주의 상장이 눈에 띄게 증가할 전망이다. 공모주 투자의 적기다. 현재 예상대로 공모주 시장이 확대되고 질적인 측면까지 배가된다면 상당히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성과·안정성·투자기간 따져야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할 땐 어떤 걸 살펴봐야 할까. 투자자산을 잘 뜯어보면 답이 나온다. 첫 번째로 봐야 할 것은 과거 공모주펀드의 성과다.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공모주 부문이다. 따라서 과거 공모주펀드의 운용 성과가 있었는지, 성과는 어땠는지 알아봐야 한다. 단순히 기관 자격으로 공모주의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공모주의 옥석을 가리고, 발행기업의 적정 주가를 예측하고, 최적의 시점에 매도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두 번째로 하이일드자산의 안정성 여부다. BBB+ 이하 등급의 비우량 하이일드채권을 30% 이상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일드채권은 우량채권 대비 부도, 워크아웃 등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하이일드채권에 분산 투자하지 않고, 한두 종목의 채권에 집중 투자한다. 그런 다음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펀드 투자 전 어떠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지 투자 가능 채권풀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펀드의 투자기간이다. 상당수 펀드가 투자기간 이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구조다. 하이일드채권 특성상 투자자의 환매 요청 때 손쉽게 대처하기 어려워서다. 환매가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분리과세와 공모주 우선배정을 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하이일드 및 국내채권의 편입비율을 관리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펀드 만기까지 들고 있을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손석찬 <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 팀장 scson@i-kt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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