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오타니 료헤이 일깨운 최민식 부담감 고백(인터뷰)

뉴스엔 2014. 8.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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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안성후 기자]

오타니 료헤이를 일으킨 최민식 조언은 무엇이었을까.

일본인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배우 오타니 료헤이가 '명량'(감독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처스)으로 1,100만 관객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출연 결정부터 한없이 힘들었던 오타니 료헤이를 일으킨 것은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최민식의 조언이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작품. 지난 7월30일 개봉해 개봉 13일 만에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신기록 경신 중이다. 오타니 료헤이는 '명량'에서 명분 없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순신 장군을 돕는 '항왜' 준사 역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논현동에서 뉴스엔과 인터뷰를 가진 오타니 료헤이는 "아무래도 일본을 배반하고 조선 편에 서는 캐릭터이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최민식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주변 일본 친구들의 반응을 물으면서 괜찮냐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말했다.

"수개월 동안 함께 촬영하면서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최민식 선배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다른 배우들도 혹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 했었다. 촬영 중반 한일관계가 악화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최민식 선배님이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다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모두들 잘해주시고 날 일본인이 아닌 함께 연기하는 배우로 봐줬다."

오타니 료헤이는 최민식에 대해 "워낙 대단한 분 아닌가. 처음엔 어려웠는데 막상 함께 연기를 해보니 정말 편하게 잘 해주셨다"며 "배를 타고 촬영을 할 때면 정말 이순신 장군처럼 보였고, 촬영이 끝나면 너무나도 좋은 선배님이고 형님이었다. 그분이 하시는 말을 모두 따라갈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촬영 후 함께 밥을 먹거나 술한잔 하러 가면 정말 좋았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배우와 스태프들을 챙겨주셨다"고 최민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연기자로 활동했지만 '명량'만큼 오타니 료헤이에게 힘들었던 작품은 없었다. 정신적인 것은 물론이고 전투신 등 육체적 고통도 뒤따랐다. 그런 오타니 료헤이에게 최민식은 마음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고.

"배우 생활을 한 지도 꽤 됐지만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 연기를 한다는 것에 늘 부담감을 갖고 있다. 혹시 최민식 선배님도 그런 경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늘 그렇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부담감을 가진 상태에서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 연기가 재밌어질 수도, 무서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것이 연기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온다며 부담감이 짓누르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런 진지한 조언들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촬영 틈틈이 최민식 선배님에게 수많은 조언을 들었다. 정말 감사했다. 시간이 촉박할 경우 '조금 있다가 다시 이야기 해주마'라고 하시곤 촬영이 끝나면 정말로 다시 나를 찾아 이야기를 해주실 정도였다."

덕분에 연기를 대하는 오타니 료헤이의 자세도 더욱 진지해졌다. 그는 준사 역을 연기하기 위해 캐릭터를 3단계로 나눠 각기 차이를 두고 연기했다. 초반 준사의 이야기가 일부 편집돼 아쉽다면서도 오타니 료헤이는 '명량'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왜군 진영에 있을 때, 그곳을 빠져나와 조선 진영으로 향할 때, 조선수군으로 이순신 편에서 왜군과 싸울 때를 나눠 감정을 달리 했다. 왜군 진영에선 스파이로 속내를 감추고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았고, 조선 진영으로 향할 땐 죽을 각오를 하고 도망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활도 맞을 뻔 하고 말을 타고 미친 듯 도망치는 것 아닌가. 죽을 수도 있다는 부담감으로 열심히 말을 달렸다. 조선 진영에 도착해 이순신이란 인물을 마주했을 땐 마음을 굳게 먹고 당당하게 싸워야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려 했다."

마음을 너무 굳게 먹었던 것일까. 오타니 료헤이는 백병전 촬영 중 칼에 맞아 왼쪽 귀 부상을 당하기도 했었다. 여기에 최민식의 졸도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기까지. 30kg이 넘는 갑옷은 한여름 그를 힘들게 만들었고, 칼을 쓰는 액션신 때문에 손에는 부상이 마를 날이 없었다. 매 신마다 손에선 피가 베어 나왔고, 갑옷 사이엔 땀이 흥건했다.

오타니 료헤이는 "'명량'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며 "세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매번 다른 장면에서 울컥하더라. 부디 많은 관객들이 '명량'을 통해 그때의 감동과 전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 료헤이를 비롯해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이정현 진구 박보검 노민우 권율 김명곤 등이 열연하고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명량'은 1,100만 관객을 넘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소담 sodamss@ / 안성후 jumpi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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