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용역업자' 내세워 회삿돈 225억원 빼돌린 일당 검거

전남 장성 수양제 준설공사 등 지역내 주요 골재채취 현장에 이른바 '바지 용역업자'를 내세워 20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골재채취업체 이사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장성 수양제 저수지 준설공사 사업비 140억원, 광주권 영산강·황룡강 치수대책사업에 참여하면서 골재채취사업비 85억원 등 총225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가법상 사기·업무상 횡령)로 ㄷ개발 총무이사 박모씨(53), 현장소장 정모씨(54)와 ㄱ건설 대표이사 이모씨(53), 관리이사 조모씨(45·여)등 8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ㄷ개발 총무이사 박씨 등 4명은 전남 장성군 삼서면 수양리 소재 수양제 준설공사 현장에서 정모씨를 '바지 용역업자'로 내세워 공사현장이 용역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대표이사를 속인 뒤, 다른 법인에 하도급공사 기성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가장거래(실물 없는 거래)로 위장해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준설공사 사업비 140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또 현장소장 정씨 등 2명은 광주권 영산강·황룡강 치수대책사업 현장(전남 나주 승천동~광주 북구 용전동, 영산강 유역 총 37km)에서 대표이사 모르게 현장소장 개인계좌로 사업비를 받아 집행하는 방법으로 치수대책 사업비 13억원을 업무상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ㄷ개발 총무이사 박씨는 10여년간 회사 자금관리를 총괄하면서 대표이사 모르게 임의로 회사자금을 이체한 후, 차명계좌 30개를 사용해 자금세탁하고 현금 출금하는 방법으로 골재채취 수익금 72억원을 횡령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과 함께 붙잡힌 ㄱ 건설 대표이사 이씨 등 2명도 모은행 지점에서 마치 실제 거래가 있는 것처럼 허위세금계산서·환어음을 작성해 기업구매자금대출금 23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2007년 10월부터 2010년5월까지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가한 전남 장성군 삼서면 소재 수양재 저수지 준설공사 현장이 골재매장량이 많아 채취기간이 길어 큰 수익금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서로 공모한 후 시공회사로 참여한 ㄷ개발 대표 전모씨(54)에게 용역공사를 빙자한 직영공사 체제로 운영하면서 속칭 가장거래수법으로 골재채취수익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ㄷ개발 총무이사 박씨와 현장소장 정씨가 광주권 영산강·황룡강 치수대책 사업 현장에서 고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하고 사실 확인 중에 있으며, ㄷ개발의 골재채취현장에서 굴삭기, 덤프트럭(15t, 25t) 등 건설기계에 25억원 상당의 난방용 등유를 불법 주유한 주유소 업자 2명 상대로 범죄 혐의 유무를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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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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