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홀릭>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문어들이 하이힐을 뒤덮고 있다. 정확히는 덕지덕지 들러붙어 있는 형상이다. 높고 아름다운 곳에 살고 싶은 욕망을 대변하는 하이힐은 언젠가는 그 높은 곳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들의 연약한 마음을 폴리머 클레이(Polymer clay)라는 약하고 변형되기 쉬운 소재로 구현했다.
다니엘 경(Dinel Kyung)이 '죽음(Death)'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제안하고 있다. 미약한 바닷속 생물체 문어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형형색색 빛을 내며 삶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
The Column I, 폴리머 클레이,에폭시, 하이힐,300x30x35㎝, 2014 [사진제공=갤러리도스] |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 그러나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삶을 향한 용기는 백배 천배가 돼 나타날 것이라는 명장(名將)의 읊조림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전시는 12일까지 삼청동 갤러리도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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