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100회 맞은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이승윤 "자연인 2년 했더니, 반 자연인 됐어요"

2014. 8. 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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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교양 프로그램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분당 최고시청률이 7%에 달하는 MBN의 효자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가 방송 100회를 맞는다.거기엔 모든 걸 다 잃고 나서 진정 행복해지는 법을 찾은 사람들이 있었다. 2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만난 자연인들을 통해 자신들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윤택, 이승윤을 만났다.

모든 것 잃고 행복 찾은 자연인을 만나다… 이승윤·윤택

2012년 8월에 시작한 <나는 자연인이다>(이하 '자연인')는 오는 8월 6일 방송으로 100회를 맞는다. 분당 최고시청률 7%를 돌파하며 케이블 및 종편 1위를 놓치지 않는 MBN의 효자 프로그램이 된 '자연인'은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 뿐 아니라 20대 남자의 시청률도 높은 편. 2년 동안 자연인을 만나온 윤택과 이승윤은 '자연인'에 합류하기 전과 후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산 속에서는 일단 인터넷과 전화가 잘 안 터집니다. 세상 소식도 늦게 접하죠. 공원에서 아이 신발을 벗겨 잔디 풀밭을 걷게 했더니 주변 분들이 '역시 자연인이구만' 하세요."(윤택)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산에서 좋은 나물 먹다가 이런 거 먹어서 어떡해"라고 한다는 그는 "이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자연을 잘 접할 수 있게 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연인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한 이들은 그러나 촬영 초반엔 야생 라이프 스타일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말한다. 특히 개그맨 1호 파이터로 로드 FC에 진출할 만큼 체력이 좋은 이승윤은 중도 포기까지 고민했다고. "자연인 2년 하면서 겪을 만한 모든 걸 이미 다 겪었어요. 아들 튼튼이(태명)가 두 달을 맞았는데, 이젠 자연인 생활보단 육아가 더 힘들어요. 촬영하고 있으면 집에서 혼자 애 볼 아내와 예쁜 아기 얼굴이 아른거리죠." "자연인 산삼 먹고 아이 가져"(이승윤) "캠핑 커피 CF 찍고 싶다"(윤택)100회를 맞은 소감이 어떤가?(이승윤)(이하 이) <개그콘서트>를 제외하고 이렇게 오래 한 것은 처음이다. 100회까지 가는 방송에 출연한 것만 해도 감회가 새롭다. (윤택)(이하 윤)방송을 11년 해오면서 <웃찻사> 이후 가장 오래 한 것이 '자연인'이다. <동물농장> 정도를 제외하면 고정 패널로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특히 종편에선 많은 프로가 생겼다 사라진다. '자연인'이 인기를 끄는 비결을 뭐라고 보는가?(이)시청률에 신경을 안 써서? (윤)난 반대로 신경을 많이 쓴다(웃음). 직장인과 가장으로써 힘들어 하는 40대 이상 남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같다. 고정 시청층이 흔들리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이승윤씨는 힘들어서 도중 하차를 생각했던 적이 있다고 들었다.

(이)여름에 산을 4~5시간 타니까 많이 힘들었다. 더위와 벌레,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10회까지 왔다. 적응이 되니 재미가 붙었다.

(윤)'승윤이도 그런 맘 갖고 있구나' 했다. 나도 6kg이나 빠졌다.

외부와 단절된 자연인에게 다가가는 것이 힘들진 않았나?

(윤)첫날은 어색해하다 다음날은 본인들이 '이건 이렇게 하자'고 말한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것을 반가워 하는 분도 있고, 혼자서 조용하게 지내던 분들이라, 개인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밤에 촬영이 끝나면 전 스태프들한테 아껴온 술을 한 잔씩 돌린다. 아무래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환경이다 보니 삼겹살을 싸가는데, 촬영 후에 자연인과 출연진, 스태프들이 다 같이 먹는다. 우리끼리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이)사람 대하는 요령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자연에 적응된달까? 너무 반가워하시는 자연인의 집을 확 빠져나올 때면 아쉽다. 방송이 끝나도 '동생 잘 지내냐'는 문자를 주시기도 하고, 촬영 후에 집에 있는 꿀항아리를 찍어서 보내주는 분도 있다.

정말 100% 리얼인가?

(이)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없는 사실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은 없다. (윤)정말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다. 자연인의 생활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뿐이다.

글로벌 자연인은 국내 자연인과 어떻게 달랐나?

(윤)자연을 사랑하고, 돈에 욕심이 없는 것은 똑같았다. 호주 자연인은 맨발로 다녔고, 일본 자연인은 풀 한 포기 베지 않고 세제도 한 방울 안 쓰고 뜨거운 물 부어서 쓴다. 자연을 즐기는 인간의 방법은 다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인을 하기 전과 하고 난 후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윤)내려놓기만 하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일단 비 맞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웃음). 옷도 잘 안 갈아입는다.

(이)진짜 많이 배웠다. 이전엔 수입과 소비가 얼만지, 조바심 내며 살았던 것 같다. 이제 산에 오르면 입맛이 돌아서 반찬 없이도 밥을 3~4공기씩 먹는다. 촬영 후 10kg이 쪘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촬영장에서 산삼을 먹고 얼마 안되서 아기를 가지게 됐다(웃음).

(윤택에게)원래 산과 캠핑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윤)그래서 출연제의가 들어왔을 때 너무 기뻤다. 초반엔 힘든 줄도 모르고 다녔다.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는 것도 좋아서 촬영 며칠 전에 먼저 가서 캠핑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자연인을 하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 아웃도어 사진전도 열었다.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윤)사상 유례 없는 휴먼 다큐 교양 프로 신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또 믹스커피 CF도 찍고 싶다. 산 중간에 헬리캠을 띄우고, 바위 사이에서 자연인과 커피를 마시는 거다. 우리 프로그램 컨셉과 믹스커피 주요 소비층이 딱 맞아 떨어진다. 사실 요즘 젊은 이들은 원두 커피를 마시지 않나.

(이) 그 전에는 조바심을 많이 냈는데, 이젠 쫓아가는 삶보다는 소박한 지금 삶 딱 이대로 좋다.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다. 나이 먹어서도 200회, 300회 될 때까지 '자연인'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라니 생간 먹기 vs 아찔했던 계곡 입수

"설거지를 안 해서 김치와 밥풀이 다 붙은 그릇에 커피를 따라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얼마 전 계곡에 입수하다가 발목 인대가 늘어난 윤택은 이제 햇볕에 타고 긁히는 상처가 생기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한번은 자연인처럼 공부를 관두고 자연으로 들어가겠다'고 한다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만나 훈육해서 돌려보냈지요."(윤택) 얼마 전 목과 손을 벌에 쏘여 크게 부풀었을 때는 자연인이 명아주잎을 발라줬지만 '겁이 많이 났다'는 이승윤은 자연인이 준 물컹물컹한 고라니 생간과 민물고기를 날로 먹은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한다. "그분들 마음을 생각하면 안 먹겠다고 할 수가 없지요. 찜찜한 날에는 회충약을 사 갖고 집으로 가요, 하하." [글 박찬은 기자 사진 김현호 MBN PD]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40호(14.08.1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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