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자립이 먼저다 ③기업은 '창업 지원'

2014. 8. 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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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선순환' 직업교육·일자리 창출 노력

경제적 '선순환' 직업교육·일자리 창출 노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기업들도 다문화가족에 대한 단순 지원에서 탈피, 경제적인 '선순환'을 염두에 둔 직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KT 등이 대체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글로벌투게더'(Global Together)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기본교육과 특화교육으로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가족 및 지역사회와 화합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이 나는 일자리 창출로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첫 사례가 2010년 12월 충북 음성에 설립한 '글로벌투게더음성'. 음성군은 국비로 지원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운영을 글로벌투게더음성에 위탁해 시설 및 행정 지원을 하고 삼성은 환경 개선, 다문화 특화 서비스, 수익 사업 컨설팅 및 운영 경비를 지원한다.

글로벌투게더음성에 이어 2012년 4월 경북 경산군과 전북 김제시에 글로벌투게더경산, 글로벌투게더김제가 잇따라 설립돼 결혼이주여성 등 104명에게 일자리를 줬다.

'삼성형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불리는 3곳에선 결혼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족 상대로 한 한글 교육, 가족통합 교육, 상담 서비스, 취업 교육, 어머니 모국어 교실 등을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다문화 인식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투게더음성은 카페 '이음'을 운영, 수익 사업과 함께 결혼이주여성 바리스타 교육 등으로 일자리를 만든다. 천연비누 제조, 홈패션 교실 등 창업과 취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설하고, 공방 '이음'을 통해 제품을 온라인 판매한다.

글로벌투게더경산은 전국 꽃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화원 '플라워이음'을 2013년 2월 열었다. 손재주가 좋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플로리스트 교육 및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이 뛰어난 이주여성 4명을 우선 고용해 운영 중이다. 꽃바구니·꽃다발·난·화환·관엽화분 등을 가꾸고 판매한다.

글로벌투게더김제는 올해 6월 김제 로컬푸드 매장 내에 베이커리를 오픈했다. 이주여성 파티시에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글로벌투게더 법인은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문화가족 복지에 재투자하는 건전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이커리 이음에서 근무 중인 베트남 출신 정다인 씨는 "2009년 한국에 온 이후 요즘이 가장 바쁘면서도 행복하다"며 "김제 쌀과 우리 밀을 재료로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드는 최고의 파티시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는 컴퓨터 및 인터넷 기초, OA 기초, 포토샵 및 동영상 제작, 스마트폰 활용 등 IT 교육으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KT의 이런 교육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1천400여 명이 IT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 가운데 860명이 다문화 IT 방문지도사, 이중언어 강사 등 일자리를 얻었다.

전북 무주에 사는 결혼 7년차 주부 시미즈 게이코 씨는 IT 교육을 받고 무주군 관광해설사로 선발돼 활동 중이다.

시미즈 씨는 "한국 생활에 적응 못 해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KT의 IT 서포터즈 컴퓨터 교실에서 배운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다문화센터의 홍보를 담당하고 무주군민과 소통하면서 활기를 찾았다"고 뿌듯해했다.

사회공헌그룹을 운영 중인 포스코는 2011년 7월부터 매년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포스코센터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다문화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가족의 한국 사회 조기 정착 지원을 위해 결혼이주여성 11명을 채용해 생활상담과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모국어와 한국어 강의를 할 수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강사로 선발해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1년 국내 1호 협동조합형 다문화카페 '카페오아시아'를 개점한 뒤 현재 6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결혼이주여성 2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카페오아시아 1호점의 바리스타인 태국 출신 안티카 씨는 "일하는 게 즐겁다"며 "남편의 나이가 많아져 회사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면 커피숍을 함께 운영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차량을 이용한 창업을 지원하는 '기프트카(Gift Car)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다문화가정을 별도로 선정해 창업 교육, 컨설팅, 차량 제공, 창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선두 그룹 외에도 여러 기업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이주민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

사회공헌실을 운영 중인 대교는 눈높이 드림 프로젝트·다문화가정 무료 학습 지원 사업, 나눔재단·문화재단을 두고 있는 CJ는 음악교실·쿠킹클래스·다문화 꿈 캠프·다문화 아동 한글교육 사업, LG는 사랑의 다문화학교, KDB대우증권은 다문화 인식 개선 애니메이션 제작과 다문화가정 대상 무료병원 후원사업, 외환은행은 다문화가정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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