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화양동 야영장·밀양 표충사 야영장·남원 뱀사골 야영장 '더위타파 계곡 캠핑'

2014. 7. 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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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지금도 춥다. 울창한 숲이 있고, 탁족(계곡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일)을 즐기거나 온몸을 던질 수 있는 물이 있다. 모든 캠퍼가 한여름이면 같은 마음을 품고 계곡을 찾는다.하지만 이용하기 한달 전이라 해도 이맘때의 사설 캠핑장과 국립공원 야영장, 자연휴양림은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여기, 선착순 이용이 가능한 계곡 옆 야영장들이 있다. 새벽부터 서두르는 노고는 분명 되갚아질터, 계곡 하나만 바라보고 무조건 GO! 더위, 물렀거라!

두루미도 노니는 신선의 물줄기

화양동 야영장

충북 괴산의 화양동 야영장은 속리산국립공원 화양 분소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1990년대에 조성된 야영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다 최근 괴산군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예전보다 이용 요금이 조금 상승했지만, 쓰레기 처리나 화장실 관리 등은 그만큼 더 좋아졌다. 야영장 앞으로 흐르는 하천의 이름은 달천이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부근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로 괴산과 충주를 지나 남한강으로 합류되는 하천이다. 사람이 손댈 수 없는 속리산 계곡에서 내려온 물을 야영장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멀리서 달천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물빛이 다소 거무스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양동 부근의 달천은 예전에 '가무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강바닥의 돌들이 검은색을 띄고 있어 물 또한 검게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물 위로 비춰지는 태양빛은 은빛으로 반짝인다. 물고기가 튀어오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두루미가 여럿 내려 앉았다 가는 것을 보니, 직접 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맑은 기운은 전해진다. 하천의 폭이 넓어서 그늘은 다소 부족하다. 한 낮의 태양빛을 감내하는 것은 아이들, 해질 무렵 가족의 밥상 위에 올릴 먹을 거리를 찾아 물 속을 다니는 것은 어른들이다. 텐트 옆 나무 그늘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더위는 저만치 물러선다.

야영장 부근에서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장소는 소백산자락이다. 조선 중기 우암 송시열 선생이 화양구곡이라 칭하기 시작한 화양동계곡과 퇴계 이황이 극찬했던 선유동계곡이 있다. 화양구곡길은 국립공원 입구를 출발점으로 왕복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만큼 계곡에 손 한번 담그기도 어렵다. 야영장에서 7km 떨어진 선유동계곡은 계곡 옆에 있는 임도를 걷는 길로 한 시간이면 주파 가능하다.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계곡 옆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화양동 야영장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로 733-38 화양동야영장 문의 043-830-3114 요금 7000원/1박, 추가인원 2000원/1인당

시골 장터와 함께 즐기는 정다운 계곡

표충사 야영장

표충사 야영장은 선착순 이용이면서 무료다. 그렇다보니 여름이면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텐트 자리를 잡기는 조금 어렵다 할지라도, 무료 이용되는 공간에 이 정도 시설은 그저 감사하다. 더욱이 야영장 앞 계곡은 매우 넓다. 텐트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계곡은 여전히 한가롭다. 계곡물의 깊이도 다양하다. 발목을 찰랑거리는 정도부터, 튜브를 허리에 끼고 두 발을 둥둥 띄울 수 있는 수위까지 있다. 야영장 앞 도로 맞은편에는 상설 장터가 열린다. 아주머니들이 가지고 나오는 제철 채소들은 캠핑의 저녁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야영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퍼마켓 등 편의시설도 잘 들어서 있어서, 미처 준비해오지 못한 것들을 구입할 수 있다.

즐거운 물놀이만으로 끝내기 아쉽다. 이유인즉, 야영장 이름에도 나와있는 표충사를 둘러봐야 하기 때문이다. 날이 아무리 뜨거워도 도로 위의 나무 그늘을 위안 삼아 길을 나서는 것이 좋다. 야영장 입구에서부터 표충사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가는 길은 두 갈래로, 하나는 도로 옆 나무데크길이고 다른 하나는 숲 속 산책로다. 산책로 중간쯤에는 표충사에서 입적한 스님들의 장례를 치루는 다미장이 있다. 날새들의 푸드득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걷는 숲길에서 물놀이와는 또 다른 서늘함도 느낄 수 있다. 표충사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로, 삼층석탑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멀리 올려다 보이는 재약산과 천황산의 풍경 아래, 이맘때쯤 붉은 빛이 더욱 강렬해지는 배롱나무가 사찰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풍광만으로는 표충사를 지나 산 정상을 밟아보고 싶겠지만, 복장과 날씨를 핑계삼아 돌아오는 것이 현명하다. 짧은 거리의 산보지만 땀은 이미 한 바가지 흘러내린다. 그래도 걱정없다. 계곡에 발 담그고, 시원한 물 한 모금 들이키며 시간을 보내면, 금새 닭살이 돋을 만큼 시원해지니 말이다.

표충사 야영장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309-1 표충사 야영장 문의 055-359-5645 요금 야영장 무료, 표충사 3000원(성인 1인)

캠퍼들의 영원한 큰 집 마당

뱀사골 야영장

지리산자락의 뱀사골은 남원시에 위치한다. 지리산의 많은 야영장들이 인터넷 예약제로 변경되었지만, 뱀사골 야영장의 오토캠핑 구역은 아직 현장 접수가 가능한 곳이다. 지금은 자동차 야영장이란 명칭을 사용하지만, 예전 구역명으로는 제1야영장이다. 자리가 50동으로 제한되어 있어, 자리를 잡지 못하면 여지없이 물러서야만 한다. 하루종일 나무 그늘에 폭 쌓여 있는 이곳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매표소를 지나 야영장 숲 안 쪽으로 들어가면 텐트와 차를 나란히 세워둘 수도 있다. 매표소에 직원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야영장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관리소 직원이 직접 와서 입장료 계산을 한다. 당황하지 말고, 서둘러 자리를 잡으면 된다. 뱀사골 야영장 바로 앞에 흐르는 계곡은 국립공원 내에서 유일하게 발 담그는 것이 허용되는 구역. 야영장을 벗어나 조금만 올라도 접근이 금지된다. 사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짙푸른 물 색깔에 다가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 뱀사골 야영장은 해발 600m 정도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공기는 물론이고 기온마저 한여름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긴 옷을 챙기고, 두께가 조금 있는 침낭을 챙기는 것이 좋다. 모기가 많지 않다는 것 또한 이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혹시나 선착순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 달궁야영장을 가보는 것도 좋다. 일반 야영 구역이 현장접수로 운영되고 있다.

뱀사골이라는 이름은 용이 되지 못해 하늘로 가지 못한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는 전설에서 유래된다. 뱀사골은 야영장이 있는 입구에서부터 지리산 화개재에 이르는 계곡길이다. 1000m가 넘는 화개재까지 올라 지리산의 정기를 받고 내려오는 것도 좋겠지만, 야영장에서 3km 떨어진 와룡마을을 둘러보는 것이 한여름에는 더 적절하다. 가는 길 내내 스릴 만점 계곡길을 걸을 수 있다. 와룡대를 지나면 화개재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온다. 그 옆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면 와룡마을에 도달한다. 마을 언덕 위, 우뚝 솟은 천년송은 오래전에 있었던 힘든 일까지도 잊게 하는 위용으로 세상을 굽어 보고 있다. 계곡길로 올랐다면, 내려가는 길은 임도를 걷는 것이 좋다. 숲길의 바람은 오르던 길에 흐른 땀을 식혀주고, 상쾌한 여름 숲의 향기를 한껏 뽐낸다.

뱀사골 야영장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431-2 문의 063-625-8911 요금 자동차야영장 13000원(비수기) / 16000원(성수기) 여름캠핑 Best 10

바다가 좋다면, 시원한 바닷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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