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토어팜' 놓고 오픈마켓 '갑론을박'

박효주 기자 2014. 7. 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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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 6월 오픈마켓 '샵N' 철수를 선언했다. 대신 판매수수료를 없앤 '스토어팜'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그런데 개편 이후 두달 남짓 지난 7월 말 현재, 스토어팜을 놓고 오픈마켓 업계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무료수수료를 미끼로 입점업체들의 상품DB 축적에만 신경쓴다는 얘기도 들린다. 네이버 지식쇼핑과 스토어팜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판매수수료 없앤다더니 결제서비스 확대?

네이버가 지난 6월1일 선보인 스토어팜은 기존 오픈마켓서비스와 달리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판매자가 간단한 회원 가입절차만 거치면 상품을 올릴 수 있는 상품등록서비스다. 판매자가 스토어팜에 온라인숍을 오픈하면 이것이 네이버 지식쇼핑에 노출되는 구조다. 다만 스토어팜 지식쇼핑 입점은 판매자 자율에 따라 결정된다.

서비스 개편에 따라 기존 샵N의 판매자들은 별도의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스토어팜으로 자동 입점됐다. 이에 따라 현재 스토어팜 입점 업체 수는 2만4638개로 샵N 입점 업체 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샵N 판매자들의 기존 구매회원 DB도 별도 탈퇴 절차 없이 승계됐다.

당시 네이버는 서비스를 이처럼 전환한 배경에 대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기보다는 검색엔진 본래 목적에 맞게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스토어팜 판매자들은 여타 오픈마켓보다 수수료를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이버가 샵N에서 스토어팜으로 전환하면서 변화시키지 않은 것이 있다. 자사의 결제서비스인 체크아웃 결제 의무화가 바로 그것.

따라서 2만5000여 스토어팜 판매자들은 판매수수료 대신 네이버 결제서비스인 체크아웃으로 결제(카드 기준 3.74%)를 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체크아웃 서비스가 고객의 편리함과 안전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체크아웃 서비스를 통한 결제 건에 대해 물건을 받지 못할 경우, 네이버가 체크아웃 고객의 피해방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체크아웃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신용카드, 은행 등에 지급하며 체크아웃 수수료로 네이버가 이익을 거두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스토어팜은 여전히 오픈마켓과 마찬가지로 '통신판매중개업'으로 등록돼 있다. 이는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온라인금융서비스인 체크아웃 사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라고 지적했다.

스토어팜의 수수료는 통상 오픈마켓이 받는 판매수수료에 비해 저렴하다. 오픈마켓은 카테고리 평균 7~8%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부에선 "네이버가 오픈마켓보다 약간 낮은 수수료를 취하며 DB확보 등 실리를 취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자인 중국 알리바바가 별도 판매수수료 없이 제품을 등록해주는 서비스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에 대한 광고 수료를 취해 수익을 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네이버vs오픈마켓, 해묵은 신경전

이처럼 업계에서 스토어팜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이 이어지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기존 오픈마켓과 네이버의 오랜 신경전으로 비롯된 해묵은 갈등이 그 첫번째 배경이다.

가격비교서비스인 지식쇼핑을 운영해 온 네이버는 상품 DB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 3월 오픈마켓 샵N을 시작했다. 그러나 샵N 론칭 이후 네이버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샵N 제품이 우선 노출된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 검색광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가 가격을 비교하고 오픈마켓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공정하지 못하단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기존 오픈마켓들은 네이버가 샵N을 철수했지만 또다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

또다른 이유로는 네이버와 오픈마켓들이 결제서비스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이는 눈치싸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스마일페이를 개발, 모바일 결제에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이베이의 페이팔은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국내 결제 환경에 맞지 않아 도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공인인증서 사용의무 폐지와 관련, 간편결제시스템이 주목 받고 있어 스마일페이의 영향력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G마켓과 옥션이 상품 DB를 축적하고 결제서비스인 체크아웃을 놓지 않는 네이버를 견제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매출 비중의 70%까지 예상되는 모바일 쇼핑시장도 네이버와 오픈마켓 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모바일 쇼핑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 네이버가 상품 DB축적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이를 오픈마켓들이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오픈마켓들은 네이버를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앞서 한차례 네이버와의 결별을 선언한 바 있고, 현재는 모바일 네이버 지식쇼핑에 상품 DB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 또한 지난 4월부터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 상품 DB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 매출 대부분은 의류나 신발, 액세서리 같은 분야에서 발생한다. 이들 분야의 모바일 매출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등에 관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서비스가 좌우한다. 때문에 상품 DB 축적이 모바일사업에선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아마존, 알리바바 등 전자 상거래 업계의 글로벌 강자들마저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업체간 치열한 정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www.moneyweek.co.kr

) 제3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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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hj030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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