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간소음재 몰래 교체..자재 값 아끼기 의혹
[이브닝뉴스]
◀ 앵커 ▶
건설 중인 대단지 아파트에 설계도면과 다른 층간소음재가 시공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건축비를 아끼려고 방음효과가 떨어지는 값싼 자재를 썼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2천세대 가까운 대규모 단지로 분양 당시 최고 1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 아파트의 설계도면입니다.
층간소음재로 밀도가 25kg/㎥ 이상인 보온판 2종 2호를 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산업품질연구원의 분석 결과 실제 시공된 층간소음재의 밀도는 20에 불과합니다.
KS 규격 밀도 기준 보온판 2종 3호로 추정되는 자재입니다.
◀박창섭/창원대 공과대학 교수 ▶
"저주파 소음에서 밀도 5 차이면 두께로 5mm 적은 건데 층간 소음에서는 소음이 덜 걸러질 수 있는 영향이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공사는 절반 이상 마친 상태지만, KS규격에도 없는 건설자재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 지민성/'M' 아파트 입주예정자 ▶
"층간 차음제가 도면과 다른 부분이 쓰이는 걸로 압니다. 소음으로 살인까지 난다는 데 너무 원통하고…"
시공된 보온판 2종 3호의 조달청 고시가격은 3,722원으로 2호보다 제곱미터당 9백 원 이상 쌉니다.
층간소음재가 시공된 면적 17만 제곱미터로 계산하면, 1억 5천여만 원 정도의 비용이 줄었습니다.
◀ 송진천/'T'건설 차장 ▶
"물론 도면 상 표기 문제가 있지만 완충재를 더 좋은 재료를 썼기 때문에 문제없습니다."
입주민들은 건설사를 상대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최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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