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하고 문자를 보내도.. 영화는 멈추지 않는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월 7000원에 1만2000편의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한국에서 정액(定額)제 무제한 콘텐츠가 과연 성공할까' 하고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직접 이 서비스를 이용해보고선 '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PC·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고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화면 위쪽에 있는 '온 에어'(방송 중) 채널. 액션·로맨스·코미디·공포·키즈·미드/일드 등 각 채널마다 해당 장르의 영화를 두 시간마다 바꿔가며 상영한다. 마치 TV에서 장르별로 영화를 틀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라도 처음으로 돌려서 볼 수 있고,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분야에서 다른 영화를 찾아볼 수도 있다.
주제별 추천 기능도 유용했다. 화면 중간 아래쪽에 코미디·액션·드라마·스릴러·미드/일드 등으로 분류된 장르를 선택해 들어가면 영화 목록이 사진으로 뜬다. 이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처음부터 보면 된다. '온에어'가 스트리밍 서비스라면 주제별 추천은 VOD(주문형비디오)에 가깝다.
사용법 측면에서는 연구를 많이 한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다가 중단했던 곳을 찾으려면 '구간 점프' 기능을 쓰면 된다. 영화가 상영 중일 때도 화면을 터치하면 아래쪽에 5분 단위로 작은 화면들이 여러 개 떠서 보고 싶은 곳으로 간편하게 이동 가능하다.
영화를 보다가 전화가 걸려올 때 영화가 끊기지 않는 것도 좋았다. 전화가 걸려오면 영화는 그대로 진행되면서 화면 상단에 '끊기' '거절 메시지' '통화' 메뉴가 작게 떴다. 거절 메시지를 누르자 화면 중앙에 반투명 팝업 형태로 '지금 영화 관람 중입니다' 같은 목록이 나와서 문자메시지를 선택해 보낼 수 있다. 통화를 눌러도 영화가 멈추지는 않았다. 화면이 4분의 1 크기로 축소됐고, 영화를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국내 최다인 1만2000편의 영화를 갖췄다고 하는데, 그 면모를 한눈에 느끼기 힘들었다. 텍스트 형태로라도 1만2000편에 어떤 영화가 들어있는지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온에어에 나온 '장르'와 추천 채널의 '장르' 구분이 일부 겹치는 것은 불필요해 보였다.
스마트폰에서는 '유플릭스' 앱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휴대폰 번호로 자동 로그인이 되고,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은 메뉴로 들어가 로그인하고 신용카드로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개봉 영화 1편의 가격도 안 되는 돈만 내고 한 달 내내 '무제한 관람'이 된다는 것은 큰 매력 포인트다. 이 정도 서비스면 그동안 불법 다운로드 시장을 전전했던 사람들을 어느 정도 양지로 불러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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