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경기 수원을, 새누리당 정미경 vs. 새정치연합 백혜련

김은희 2014. 7.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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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수원을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운데)가 2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자신의 캠프에서 해병대전우회 모임을 열고 해병대 전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 "수원비행장 이전 등 현안 해결"

"지난 19대 총선 때 무소속 후보임에도 24%의 지지를 보내줬던 권선구민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당선되겠습니다."

7·30 재·보선 수원을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24일 경기 수원시 권선동 자신의 캠프에서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후보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빡빡한 선거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18대 수원을 국회의원을 지낸 정 후보는 19대 총선 때 당의 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정치인 정미경의 목숨을 걸고 나간 것"이라며 "당이 현역 국회의원을 공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낙선했지만 23.7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이번 재·보선 공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영통구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을 권선구에 가져다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본인이 투표조차 못하는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2012년 새누리당의 잘못을 답습하고 있다"며 "공천권 악용이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교동 수원농협에서 열린 농협대의원회의에 참석해 인지도를 다졌다. 그는 "저예요 정미경. 제가 돌아왔습니다"라며 주민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넸고 정 후보를 알아본 주민들은 반가움을 표시했다. 회의에 참석한 홍호순 전 농가주모 회장(59·여)은 "(정 후보는)지난 18대 때도 지역 현안을 잘 챙겼기에 믿을 만하다"며 "지역 기반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부동층이라고 밝힌 양모씨(60)는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정 후보밖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한 번 해봤던 사람이 지역 현안에 대해 잘 알 것 같다"고 정 후보를 평가했다.

정 후보는 이어 캠프에서 해병대전우회 모임을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육군대위 출신 아버지를 둔 정 후보는 지난 2011년 해병대의 독자적인 인사.작전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병근 수원시해병대전우회 사무국장(50)은 "정 후보는 해병의 어머니"라며 "2010년 연평도 포격 후 해병대 독립법안으로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정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경기 파주을)도 이 자리에 참석해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 후보는 자신의 선거전략으로 '진심과 정성'을 꼽았다. 그는 "지역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즐겁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압도적으로 승리해 수원비행장 이전을 비롯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조창원기자·김은희 수습기자

7·30 재보궐 선거 수월 을에 출마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운데)가 24일 한명숙(왼쪽)·이원욱 의원과 함께 수원 권선2동 한양아파트 상가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백혜련 새정치연합 후보 "권선지역에 혁신학교 늘릴 것"

【 수원(경기)=정상희 기자】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을(권선구) 후보는 24일 선거 판세 역전을 위한 골든크로스를 달성하겠다는 심정으로 유세장 곳곳을 누비며 사력을 다했다.

백 후보는 이날 얼굴이 덜 알려졌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총리를 역임한 한명숙 의원과 함께 오전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권선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는 김한길 공동대표가 참석해 힘을 보탰다.

백 후보는 이날 오전 5시30분 교회를 찾아 새벽기도로 하루를 열었다.

아침식사를 할 틈도 없이 이동한 백 후보는 곡선초등학교 어머니 폴리스 회원들과 함께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을 하고 교육 정책에 대한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곧 이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이동한 백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기호 2번을 표시하는 '브이(V)' 포즈로 밝게 인사하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 후보는 "권선지역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혁신학교를 확대하겠다"면서 "수원비행장 이전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교육 혁신을 통해 권선구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한 의원은 백 후보의 손을 잡고 아파트 상가를 일일이 돌며 "꼭 투표해 달라. 사전투표도 할 수 있다"면서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돌아보니 밑바닥 정서가 아주 좋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의의 여검사로 알려진 백 후보는 상대인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토박이론'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결혼하면서 수원에서 살림을 시작했고 남편은 이 지역에서 20년간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제가 오히려 지역 일꾼에 가깝다"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백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정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두 후보 간 지지세가 팽팽했다.

권선2동에 거주하는 하모씨(74·여)는 "동네에서 무슨 일이 나도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지 않는 정부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하지만 옆에 있던 김모씨(75·여)는 "박근혜 대통령이 힘든 길을 택했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여당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김한길 대표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거의 의미가 없다. 흔들리지 말고 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고, 백 후보측 관계자도 "지난 2009년 재·보선에서 수원갑에 출마했던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내내 졌지만 결국 당선됐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지역구 내 새로 형성된 주거지역인 호매실동에서는 백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정 후보에 맞서는 것과 동시에 약 5% 지지를 얻고 있는 윤경선 통합진보당 후보의 표 분산도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게 캠프의 분위기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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