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코스닥 株價 50% 뛴 대부업체(리드코프), 시중은행 주가 위협하는 비결은
대부업체로는 코스닥시장에 유일하게 상장한 리드코프의 주가가 은행들의 주가를 따라잡을 기세입니다. KB금융지주는 올 들어 주가가 12%, 하나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0%, 6% 떨어진 반면 리드코프는 올 들어 주가가 50%가량 뛰었습니다. 23일 리드코프의 주가(종가 기준)는 1만550원입니다. 우리금융지주(1만2850원)와 기업은행(1만3300원)의 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왜 이름있는 은행들의 주가가 대부업체에 위협받는 지경이 됐을까요?
대부업계 4위인 리드코프의 매출은 2010년 1760억원에서 지난해 말 284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61억원에서 349억원으로 올랐습니다. 선박급유업체인 리드코프는 2003년에 대부업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매년 1000개의 업체가 줄도산하는 대부업계에서 나름대로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00년대 초 대부업계에서 최초로 인터넷 대출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대출조회 기록이 남지 않는 '안심조회서비스'를 개시해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했습니다. 일부 고객에 대해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10%씩 인하하거나 법정금리 상한선이 인하되기 전보다 한 달 먼저 금리를 인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또 매출의 50%는 석유판매와 휴게소 영업에서 얻어 대부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고, 소형 대부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습니다.
반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수익원을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며 혁신과는 담을 쌓고 살고 있습니다. 수익이 반 토막 나도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을 하지 않고, 해외진출도 게을리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 식 영업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에게 리드코프 사례를 들려주자 "이름도 없는 대부업체와 은행을 어떻게 비교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더군요. 하지만 주가는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대부업체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참신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사업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원 발굴 노력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디·정형돈 옷 샀던 ‘빈티지 명소’ 동묘시장, ‘노점 정비’에 위축 우려
- 인도, 지난 회계연도 8.2% 성장…"주요국 중 가장 높아"
- 훈련병 죽음 부른 ‘얼차려’…심각한 근육통에 소변량 줄면 의심해야
- ‘플라잉카’ 상용화 코 앞… UAM ‘버티포트’ 속속 건설 착수
- 불거진 머리 이식술 논란… 현실판 ‘프랑켄슈타인’ 실현 가능성은
- [오늘의 와인] ‘분열을 끊고 하나로’ 아비뇨네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 [공룡 200년]⑤ 한적한 日마을 연간 90만명 찾아…공룡 연구가 지역 살렸다
- 노소영 ‘1조3800억 재산분할’ 이끈 前官 변호사들… 성공 보수도 역대 최고 전망
- 한 발 물러선 민희진 “내가 배신? 뉴진스로 2년 만에 큰 성과… 대의 생각해 그만하자”
- 정용진 회장 부부 데이트 깜짝 포착… 김희선 “PPL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