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코스닥 株價 50% 뛴 대부업체(리드코프), 시중은행 주가 위협하는 비결은

이신영 기자 2014. 7. 2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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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로는 코스닥시장에 유일하게 상장한 리드코프의 주가가 은행들의 주가를 따라잡을 기세입니다. KB금융지주는 올 들어 주가가 12%, 하나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0%, 6% 떨어진 반면 리드코프는 올 들어 주가가 50%가량 뛰었습니다. 23일 리드코프의 주가(종가 기준)는 1만550원입니다. 우리금융지주(1만2850원)와 기업은행(1만3300원)의 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왜 이름있는 은행들의 주가가 대부업체에 위협받는 지경이 됐을까요?

대부업계 4위인 리드코프의 매출은 2010년 1760억원에서 지난해 말 284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61억원에서 349억원으로 올랐습니다. 선박급유업체인 리드코프는 2003년에 대부업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매년 1000개의 업체가 줄도산하는 대부업계에서 나름대로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00년대 초 대부업계에서 최초로 인터넷 대출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대출조회 기록이 남지 않는 '안심조회서비스'를 개시해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했습니다. 일부 고객에 대해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10%씩 인하하거나 법정금리 상한선이 인하되기 전보다 한 달 먼저 금리를 인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또 매출의 50%는 석유판매와 휴게소 영업에서 얻어 대부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고, 소형 대부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습니다.

반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수익원을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며 혁신과는 담을 쌓고 살고 있습니다. 수익이 반 토막 나도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을 하지 않고, 해외진출도 게을리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 식 영업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에게 리드코프 사례를 들려주자 "이름도 없는 대부업체와 은행을 어떻게 비교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더군요. 하지만 주가는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대부업체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참신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사업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원 발굴 노력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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