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쿨바캉스를 즐긴다 '수상레포츠'

김형우 2014. 7. 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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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시작된 여름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실종된 장맛비에 가뭄까지 겹쳐 체감 더위가 더하는 요즘이다. 시원스레 물줄기를 가르며 스피드를 즐기는 수상 레포츠는 더위사냥에 그만이다. 수도권의 생명줄인 북한강은 여름엔 수상레저의 메카로 변신한다. 북한강 줄기를 따라 양평, 청평 등 한강 수계에는 여름철 바캉스를 겸한 수상레포츠마니아들로 성시를 이룬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도심 찜통더위를 탈출해 한강줄기에 나서 보자. 물위를 질주하는 수상스키에 바나나보트, 바이퍼, 밴드왜건 등 짜릿한 수상 레저를 함께 즐기다 보면 더위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녹아내린다.

양평=-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수상스키의 메카로 불리는 경기도 양평 한강수계에서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의 윤성철 선수가 트릭스키를 즐기고 있다. < 양평=김형우 기자 >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질주의 본능을 만끽한다 '수상스키'

윤성철 선수의 슬라롬.

물살을 가르며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수상스키는 보는 것만으로도 다 시원하다.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는 수상스키만 한 레포츠가 또 없다. 여성 마니아의 질주를 보노라면 마냥 부드럽고 수월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시원스럽게 물위를 미끄러진다는 게 보기처럼 쉽지만은 않다. 특히 속도가 붙을수록 양발이 벌어지려는 힘도 커져 물속에 곤두박질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물위에 간신히 뜨는 것조차도 수월치 않다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된다.

지상 교육

수상스키에 도전해 본다. 수상스키는 스키를 신고 모터보트에 연결된 줄을 잡은 채 이끌려 물 위를 활주하는 레포츠다. 비록 보트의 힘에 의지한다지만 초보에게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본격 입수 전 지상교육을 통해 10여 분 남짓 주의사항과 기초 동작, 요령 등을 익힌다. 수상스키 타는 방법 중 가장 큰 원칙은 대략 세 가지다. 우선 연결 줄을 잡은 팔은 쭉 펴야 한다. 그리고 연결 줄 손잡이를 잡아당기지 말고 보트가 끄는 힘에 몸을 맡겨야 한다. 아울러 발목은 힘주어 꺾어 스키가 물속으로 처박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수상스키의 격언쯤으로 통하는 '시선은 높게, 자세는 낮게'라는 룰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수상스키

머릿속에 이들 원칙을 되 뇌이며 입수를 한다. 자세 갖추기 과정이다. 처음엔 보트에 매달아 놓은 철봉을 잡고 적응 훈련을 한다. 물속에서 스키를 신고 철봉을 잡은 채 보트가 서서히 움직이면 몸을 웅크린 채 발목에 힘을 주고 자세를 취한다. 보트의 속도만큼 물위를 미끄러지니 그저 신통방통할 따름이다. 비록 저속이지만 체감은 또 다르다. 주변을 짧게 오간다음 정식 강습에 나선다.

수상스키 착용

2회차부터 줄을 잡고 따라 나선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반, 호기심 반, 긴장이 고조 되는 순간 잡고 있던 줄이 팽팽해짐을 느낀다. 몸이 끌려 나간다. 발목에 힘을 주지만 이내 물 속에 처박히고 만다.

수상스키 배우기

거푸 재 시도에도 결과는 신통치 않다. 횟수를 거듭하며 강사의 조언이 조금씩 귀에 들어오고, 불가능할 것만 같던 스키가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다. 전율이 느껴진다. 마냥 시원하고 부드러워 보이던 물보라가 둔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제법 미끄러진다 싶을 즈음 몸을 살짝 세우니 이내 물 속에 처박히고 만다. '시선은 높게, 자세는 낮게, 로프는 힘 있게' 되뇌는 숙지사항이 쉽게 몸짓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몇 차례의 재시도에 조금씩 물살 가르는 횟수와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왕 초보 수준. 스트레스 풀러 온 초심자로서는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물 위를 잠시나마 미끄러져 나갈 수 있었다는 이색 시도가 기분 좋은 체험으로 남는다.

수상스키 배우기

수상스키는 속도감을 즐기는 레포츠이다. 마니아들은 원스키를 타고 시속 40~50㎞의 속도로 북한강을 질주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린다. 대체로 원스키를 즐기려면 개인차는 있지만 30회(10~15회 방문) 정도는 타야만 가능하다.

수상스키는 다른 수상 레포츠에 비해 운동량도 많다. 로프를 잡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초보자는 두 발로 타는 '투스키'를, 상급자는 한발 '원스키'를 탄다. 흔히 물살을 시원스레 부챗살처럼 펼쳐 보이는 슬라롬 스키, 공중제비돌기 등 트릭스키는 상급자 수준에서 가능하다.

상급자들은 예향정이 만들어낸 삼각 웨이크를 즐긴다.

7월 하순,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한강변에 자리한 토마토 수상레저에는 평일임에도 수상스키어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준들도 다양하다. 수상스키 주니어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윤성철군(상명고2·서울 노원구)은 연습 자체가 묘기 수준이다. 슬라롬과 트릭스키가 주특기라는 윤군의 공중회전은 보는 것만으로도 다 짜릿하다. 부부가 함께 찾는다는 20년 경력의 수상스키 마니아 이정우씨(54·사업·서울 송파구)는 "스상스키는 골프보다 운동량이 큰데다 가슴이 툭 트이는 느낌도 좋아 부부가 함께 즐기면서 건강과 추억을 쌓기에는 그만"이라고 강추했다.

세살바기 꼬마가 유아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친구와 함께 찾은 회사원 이혜원씨(여·26· 서울 강남구)는 수상스키가 "최고의 여성 레포츠"라고 극찬을 한다. 이씨는 "답답한 일상에서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데는 스상스키만한 게 또 없다"며 "닫힌 공간에서 하는 헬스 운동과는 달리 맑은 대자연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운동량도 많아 다이어트 효과에 만점"이라고 했다.

수상스키를 즐기는 비용은 지상교육과, 물 위 2차례 활주를 포함 6만 원이다. 한 번 타고 나면 체력 소모가 큰 관계로 대체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신나는 물놀이

◆그 밖의 즐길 거리

모터보트에 매달아 시속 30~40㎞로 물위를 질주하는 신나는 놀이기구들이다. 대부분 선체가 낮아 체감 속도가 대단하다.

밴드왜건

◇밴드왜건=6인용, 1인 2만 5000원

◇바나나보트=6안용, 1인 2만원

바나나보트

◇바이퍼=2인용, 1인 2만원

◇썸머윙=4인용, 1인 2만 5000원

맨발스키를 즐기는 토마토수상레저 김동현 사장.

◆이용팁

▶북한강 줄기에 토마토수상레저( 031-774-7768/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495-13) 등 수십 개의 업체가 성업 중이다. 서울 강남에서 50분, 잠실서 40분대.

▶이용시간=대체로 오전 6시~오후 8시(일출~일몰까지) 영업을 한다.

< 수상레포츠 후 뭘 먹을까? >

◆남도 밥상의 명가, 퇴촌 '이시돌'의 '보리굴비 정식'

이시돌 보리굴비정식

수상레포츠를 즐긴 후 뭘 먹을까? 푸짐한 상차림이라면 더 포만감이 들겠다. 맛깔스런 손맛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일터.

오랜 가뭄과 더위에 입맛조차 껄끄러워진 요즘, 수도권에서 제대로 된 남도의 손맛을 접할 수 있는 집이 있다. 양평 북한강 수계 수상레포츠 지역과 지척에 자리한 경기도 광주 퇴촌 소재 '이시돌'이 그곳이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이 집의 음식 맛에 감탄해 "군자의 격식과 품격을 갖춘 상차림"이라고 극찬하며 즉석에서 한시까지 지어줬을 정도다.

수년 전 이 집이 계룡산 자락 동학사 인근에 자리하고 있을 적에 찾았던 도올 선생은 저서의 여백에 난(蘭)을 친 후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써내려갔다.

'鷄龍精氣涵山菜(계룡정기함산채) 君之精誠更發香(군지정성갱발향)'-'계룡의 정기가 길러낸 산채를 군자의 정성이 향기 나게 만들다'-

미식가들 사이 이 집의 명성은 자자하다. 특히 계룡대 장성들, 기관장, 단체장, 정치인, 대덕연구단지 박사들까지 각계각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집을 드나드는 명사들은 한결같이 '미식에도 격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쯤 되면 '대체 어떤 집이 길래?' 의문이 든다.

이 집에서는 남도정식 등 푸짐한 상차림을 접할 수 있다. 홍어, 홍어애 부침, 떡갈비, 더덕철판구이, 오리고기훈제, 황태찜, 시래기탕 등 한 결같이 맛깔스런 음식들이 단골들의 인기 메뉴다. 특히 들깨를 갈아 끓여낸 구수한 시래기탕은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명품이다. 요즘처럼 여름철에는 보리굴비정식이 인기다. 전라도의 맛깔스런 김치는 기본이고, 김장아찌, 나나스키(물외장아찌), 간장게장, 떡갈비, 훈제오리, 각종 산나물 등 20종류가 넘는 반찬이 알배기 보리굴비와 더불어 상에 오른다. 시원한 찻물에 밥을 말아 꼬들꼬들 짭조름한 보리굴비 한 점을 같이 하자면 여름철 이만한 음식 궁합이 또 없다. 이 집 음식은 MSG의 느끼한 맛 대신 한결같이 '갱미'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을 뿐더러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마늘, 생강 같은 자극적인 향신료조차도 쓰지 않는다. 때문에 음식에서는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주인은 장맛을 자랑한다. 직접 담그는 된장, 고추장, 조선장 등이 일품이란다. 장맛과 더불어 음식 맛의 또 다른 비결은 소금이다. 고가의 토판 염만을 고집하고 있다. 토판 염은 정제염 등과는 달리 쓴맛이 없고 짭조름 달달한 맛을 내며 음식 맛을 살려준다.

이시돌

이처럼 제대로 된 음식으로 명사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주인 염대수씨(59)의 우리 음식에 대한 자부감과 정성에 있다.

염씨는 "음식 맛의 기본은 '정성'이며, 제대로 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상차림의 격식, 맛의 깊이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세월 전남 구례 지리산자락, 나주, 목포, 공주 등지에서 음식 맛을 배우고 연구하며 익혔던 손맛과 나름의 철학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염 씨는 젊은 시절 경제신문사에 몸담고, 중견 기업 임원에 88서울올림픽 때에는 패션 페스티벌에 참여하는가 하면 대학 강단에도 서는 등 다재다능한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뉴욕 맨해튼 레스토랑에 근무하면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도 접했다. 이때 그는 '문화와 전통이 배어있는 한 나라의 음식은 국적 불명의 퓨전이란 명분으로 대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 같은 염 씨의 다양한 이력이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오늘날 그만의 손맛과 서비스 마인드, 경영철학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염 씨의 경영철학 중 가장 큰 근간은 '자신 있게 차려낸 우리 한식에 대한 자부감'이다. 때문에 그는 "무작정 비굴한 듯 한 서비스로 음식 맛을 대신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손님에게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데 쓰는 열성을 차라리 맛난 밥상 차리는 데에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 쯤 되니 계룡산 시절 전국의 단골들이 "남도에서도 먹기 힘든 음식을 수도권에서 먹게 되어 행운"이라며 다시 퇴촌으로 모여들고 있다.

염대수 씨는 음식점을 시작하려는 베이비부머 퇴직자 등 이 분야 초보자들에게 맛의 비결과 음식 철학 등을 나눠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제대로 된 음식문화를 전파할 전도사들이 이 땅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지리산 야생차도 맛볼 수 있다

퇴촌 한적한 산길을 따라 이어진 도로 옆에 자리한 이시돌의 주변 환경도 운치 있다. 식당 건물 옆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마당에는 큰 느티나무와 벚나무,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텃밭에서는 질경이, 민들레, 두릎 등 소담한 밥상을 채워줄 야채가 자라고 있다. 실내에 들어서면 통유리 창이 설치된 차 마시는 공간이 눈에 띈다. 밥 안 먹어도 차 마시고 가는 단골들 위해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다탁(茶卓)이 놓여 있어 지리산 야생녹차 시음도 가능하다. 4인 탁자들이 놓인 일반실과 6인, 20인, 2개의 24인 룸 등 별실도 마련돼 있다. 오전 11시~오후 9시 영업. 보리굴비정식 2만 5000원. 올림픽대로~미사리~팔당댐~퇴촌. 잠실에서 30분소요(강남 40분, 분당 40분). 내비게이션 입력: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영로 877(영동리 243번지). (031)761-0112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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