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놓인 강화 교동도, "이번 주말 드라이브 여행 어때"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신영민 기자 2014. 7.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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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섬사람의 로망은 육로로 섬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짓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날이면 섬에 갇히거나 뭍 손님도 육지에서 발이 묶여버리니 말이다.

최근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고즈넉한 섬, 교동도에 로망이 이루어졌다. 지난 1일 '교동연륙교'가 정식으로 개통되면서 언제든지 육로로 섬을 오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배편을 걱정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 교동도, 그곳을 여행하며 달라진 풍경을 엿보기로 하자.

인천 강화도를 지나 교동도로 향하는 길목에는 군인들이 길을 지키고 서 있다. 난데없는 군인의 등장에 당황하지 말자. 교동도가 민통선 북방지역에 위치한 터라 외지인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내에 따라 민통선 출입 신청서(이름, 행선지, 연락처, 출입기간, 차량번호)를 작성하고 '교동지역 임시출입증'을 발급받으면 통행이 가능하다. 단 출입시간은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다.

출입증을 발급받고 이동하면 길이 3.44㎞에 폭 13.85m, 왕복 2차로의 교동연륙교를 건너 교동도에 들어갈 수 있다. 참고로 과거 교동도행 배편으로 차를 운반하려면 왕복 운임 3만6천원(승용차 기준)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 만나는 첫 장소는 낚시 애호가들이 대물터라 칭하는 '고구저수지'다. 입질이 왔다 하면 물고기들을 망 한가득 채울 수 있는 이곳은 주말이라도 되면 대물을 낚으려는 낚시꾼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특히 4계절 내내 큰 붕어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저수지를 뒤로하고 다음으로 등장하는 곳은 '대룡시장'이다. 이곳은 황해도 연백에서 장날 장을 보러 나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만든 장터다. 시장은 섬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지만 모든 사물이 과거 시간대에 멎어 있는 듯하다.

400m 남짓 되는 시장은 주말이면 주민보다 더 많은 외지인으로 시끌벅적하다. 이발소, 정육점, 구멍가게, 비좁은 골목…. 파마 커트와 바위섬 간판, 교동이발관, 영운모타, 참피온양념치킨 등의 간판은 촌스럽지만 정겹기 그지없다.

시장 다음은 '교동읍성'이다.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하는 성을 말한다. 과거 교동읍성은 한 도읍 전체를 둘러싸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았으며, 군데군데 문을 내어 바깥과 통하도록 했다.

동·남·북쪽 3곳에 성문 세웠는데 모두 소실되고 현재는 반원 형태의 홍예문만 남아 있다. 또 남은 홍예문 마저 마치 인근 집의 대문처럼 전락해있다. 하지만 과거 도읍을 지키던 교동읍성은 아직 탄탄하게 그 자리에 굳건히 서있다.

교동읍성 다음은 교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교동향교'다. 과거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교동도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활용됐다. 당시 중국배가 처음 정박한 곳에 교동향교를 세웠고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의 초상을 이곳에 봉안했다.

현재 향교는 매월 두 차례(음력 1일, 15일) 향토문화 보존과 발전을 논의하는 곳으로 사용된다. 또 오성위(공자, 안자, 증자, 자사자, 맹자)와 송조2현(정자, 주자), 우리나라 18현(이황, 이이, 정몽주, 최치원, 송시열 등)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관람은 향교 옆 안내소에서 문의하면 된다.

자동차를 타고 고구저수지와 대룡시장, 교동읍성, 교동향교를 둘러봤다면 이제 섬에서 가장 높은 '화개산(259.6m)'을 올라보자. 화개산 등산로는 총 3곳. 그중 교동면사무소 뒤편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산행길에는 조선의 연산군 유배생활을 한 '연산군유배지', 조선후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증막', 적의 침입을 막고자 축조된 '화개산성' 등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또 삼림이 우거진 길을 걸으며 피톤치드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교동도 인근에 섬들이 보이고 북쪽으로 북한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산 정상에서 북한 땅까지 거리는 약 7km로 날이 좋으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교동도를 더 자세히, 빠짐없이 알아보려면 강화나들길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면 좋다. 강화나들길은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란 뜻으로 강화도에 총 19개 코스가 있다. 교동도 코스는 강화나들길 홈페이지(http://www.nadeulgil.com/)에서 9코스, 10코스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교동연륙교가 개통되면서 지역, 관광객 편의를 위해 강화버스터미널에서 교동도까지 운행되는 18번 버스노선이 신설됐다. 버스는 강화터미널에서 출발하며 교동도를 돌아 과거 선착장이던 월선포가 종점이다. 비용은 현금 1,300원(교통카드 1,100원). 운행시간은 약 50~6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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