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서정..감성듀오 피콕 '길들여지다'

오제일 2014. 7. 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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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음악이 좋고, 서정적이다. 요즘 보기 드문 친구들이다. '전람회' 생각도 든다"(장호일), "그림이 그려지는 음악이다. 눈을 감고 듣기를 권한다."(최민수)

2012년 결성, 16일 첫 EP 앨범 '아프리브아제(apprivoiser)'를 발표하는 감성 듀오 '피콕'(PEACOCK·조영일 김상훈)을 위해 그룹 '015B' 장호일과 탤런트 최민수가 홍대 롤링홀을 찾았다. 각각 밴드 '이젠(EZEN)' '36.5도'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피콕'과의 협연, 위트 있는 말로 듀오의 앞날을 응원했다.

'침묵에 길들여지는, 점점 흐트러지는, 저 불빛은, 그 불빛은 제도 잡으려 해도 손에 닿지 못하고 희미해져만 가네."(길들여지다)

앳된 겉모습과 달리 피콕의 음악은 무겁게 흐른다. 버스를 기다리다, 어두운 하늘을 마주한 날 만든 '길들여지다'는 건조한 도시의 서정을 담았다. "밤새 연습하고 첫차 버스를 기다리며 썼어요. 우리가 살면서 무언가에 길들여있잖아요. 외로움 같은, 그런 걸 표현해보려고 곡을 썼습니다."(조영일)

듀오는 키보드를 치며 노래하는 조영일이 오랜 지인인 밴드 '딕펑스' 재응의 소개로 베이스, 기타 연주에 능한 김상훈을 만나며 시작됐다. 아이리시 포크록을 대표하는 데이미언 라이스가 두 사람을 묶었다.

"밴드를 처음 만들 때 데이미언 라이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김상훈), "서정적인 사운드를 내려고 포맷을 이렇게 정했어요.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지만, 공연 때는 비슷한 곡들만 연주하면 분위기가 처지는 면이 있더라고요. 어쿠스틱 기타 등으로 리듬감 있는 곡도 가끔 연주해요."(조영일)

진화론에 등장하는 공작 새에서 팀 이름의 힌트를 얻었다.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취하는 다른 생물과 달리, 크고 화려한 모습을 버리지 않은 공작의 자존심을 닮겠다는 자세다. "음악하는 게 쉽지 않아요. 힘들어도 저희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면서 음악을 만들어가자는 의지입니다."(조영일)

음악만 만들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두 사람은 음악 외에 생계를 위한 일을 병행하고 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곡을 만든다"는 날을 위해 "좋아하는 파스타를 매일 먹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물은 빼곡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길들여지다'를 비롯해 '옥' '미로' '여름밤' '회전목마' '숨바꼭질' '비오는새벽이면' 'b' 등이 담겼다.

음악평론가 성우진은 "모던한 팝과 포크에 살짝 R&B 스타일까지 어우러져 포용하고 있는 독특한 보컬 스타일과 음악은 특별한 개성이자 변별력"이라고 평했다.

앨범은 16일 공개된다. 8월 단독 공연도 앞두고 있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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