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인사이드]⑩ 4대워터파크..설악워터피아 편의시설 '최고' 캐리비안베이 놀이시설 '우수'(중)

안석현 기자 2014. 7.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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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시설과 편의시설이 동시에 만족스러운 워터파크는 드물다. 놀이시설이 좋으면 편의시설이 취약하다. 편의시설이 훌륭하면 놀이시설은 다소 지루했다. 입장객이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골라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객 배려나 편의시설 측면에서 4대 워터파크 사이에 격차가 컸다. 워터파크 이용자들은 물놀이를 마치고 탈수·샤워·탈의 시설에 들른다. 해당 업장의 재방문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워터파크마다 손님을 모실 때와 보낼 때 편의시설 구색과 서비스 제공 의지가 달랐다.

놀이시설의 스릴·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곳도, 편의시설 평점은 낮게 집계되기도 했다.

◆ "탈의실서 헤어드라이어 쟁탈전"…유아, 젖은 옷·장비 위한 배려 필요

고객 편의 측면에서 설악워터피아가 입장객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평균 3.74)를 받았다. 반면 오션월드의 경우, 평균 3.12점을 받아 편의시설이 가장 불편한 워터파크로 꼽혔다.

오션월드는 직원의 황당한 대처로 입장객 분통을 샀다. 탈수 시설이 없고 방문객 협조도 원활치 않았다. 노재희(경기 용인)씨는 "개인적으로 준비한 구명 조끼를 싸기 위해 대형 비닐 봉투를 달라고 했지만, 직원은 '매니저에게 혼난다'며 주지 않았다. 수차례 부탁했지만 무조건 안 된다고 대답하더라"며 "50원도 안 하는 봉투를 제공하지 않는 게 어이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물이 뚝뚝 떨어지는 조끼를 승용차에 그대로 실어 돌아갔다. 이날 노씨가 구입한 입장권은 5만5000원짜리였다.

탈의실은 동네 사우나와 비슷했다. 야외 사물함은 가로·세로가 약 30㎝ 신발장 크기였다. 남자 운동화를 넣으면 가득 찼다. 옷과 가방을 구겨 넣어야 했다. 여성 탈의실에는 헤어 드라이어가 10대도 안 됐다. 수영객 수백명은 야외 풀장 문을 닫는 오후 5시를 전후해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여성 탈의실에선 드라이어 쟁탈전이 벌어졌다. 윤세진(여·인천)씨는 "대중 사우나와 워터파크를 갈 때 개인용 헤어드라이어를 챙긴다. 여긴 전기 플러그 꽂는 곳도 없는데, 드라이어는 7~8개 뿐이라 황당하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설악워터피아는 개인 장비 정돈을 위한 에어건(콤프레셔), 탈수기, 투명 비닐봉지 등이 구비돼 있었다. 수영객은 샤워실로 들어가기 전 장비를 말리고 각자 수영복·의류 등을 탈수했다. 탈수를 마친 후에는 비치된 비닐봉투에 소지품을 담아 탈의실로 향했다. 탈의실에는 유니폼을 착용한 직원들이 줄 서 안내를 도왔다.

샤워실 내에는 '제2의 사우나와 야외 온천'이 있었다. 물놀이와 가족 동행으로 지친 이용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영유아를 위한 뽀로로 4차원(4D) 극장이 인기였다. 유희선(32·경기 수원)씨는 "입장할 때 만큼 씻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기쁘게 해주는 곳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솜스파캐슬은 화장실 내 기저귀갈이받침, 식당 유아의자 등 '엄마'를 위한 배려가 없었다. 한 직원은 수유실을 묻자 '모른다'고 답했다. 수유실은 찜질방 옆에 있어 더웠다. 수유를 돕기 위한 정수기·전자렌지는 없고 소파만 있었다.

캐리비안베이는 사물함 수를 줄이고 3개층에서 4개층으로 공간을 키웠다. 비닐봉투가 있고 샤워실엔 샴푸·린스·바디워시를 비치했다. 가족샤워실은 부녀(父女)·모자(母子) 등을 위한 곳이었다. 특히 어린 딸과 함께 온 아빠들이 애용했다. 일행 찾기 공간도 있었다. 이름과 만날 곳을 메시지로 적어 모니터 화면에 보여준다. 일행을 잃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탈수 시설은 없었다. 설문 참가자 50명 중 6명은 탈수기가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을 냈다. 캐리비안베이는 탈수기가 수영복 훼손 등 불편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없앴다.

◆ "놀이기구 타려면 오션월드, 온천 즐기려면 리솜스파캐슬이나 설악워터피아로"

놀이시설의 스릴과 다양성에서는 캐리비안 베이와 오션월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 4.1점을 받은 캐리비안베이는 아쿠아루프가 돋보였다. 튜브를 타고 이용하는 다른 슬라이드와 달리 맨몸으로 탑승하게 했다. 체감 속도는 시속 60~90㎞였다. 아쿠아루프는 4개 워터파크 슬라이드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오션월드는 편의시설 측면에서 점수가 낮았지만 놀이기구의 스릴과 다양성은 양호한 점수(평균 4.08점)를 받았다. 익스트림리버는 수문 4개에서 동시 100톤(t)의 물을 쏟아냈다. 15초에 한번씩 급류가 형성돼 타사 유수풀에 비해 큰 스릴을 제공했다. 서핑마운트(파도풀)도 매시 정각부터 40분간 2.5m 높이 파도를 몰아쳤다. 그 높이나 횟수에서 다른 워터파크를 능가했다.

설악워터피아와 리솜스파캐슬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서인지 상대적으로 유수풀이나 온천 시설이 우수했다. 설악워터피아는 용두탕·가든스파·동굴사우나·맥반석찜질방·에어스파·커플스파 등 전 연령층을 위한 온천 시설을 곳곳에 설치했다. 조부모·부모·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리솜스파캐슬은 모든 스파에 천연 게르마늄 온천수를 매일 공급한다고 안내했다. 아이가 물놀이를 하다가 체온이 떨어지면 온천에서 체온을 높일 수 있었다.

서수연(29·경기 성남)씨는 "친구들과 놀이기구를 타고 시간 보낼 때 오션월드를 찾는다. 가족과 오거나 휴식이 필요하면 설악워터피아나 리솜스파캐슬이 편하다"고 말했다. 조진원(34·서울 명륜동)씨는 "설악워터피아는 캐리비안베이보다 파도가 낮아 스릴감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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