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Passion] 17살 창업 신화, '김수경 쇼핑몰' 대명사 되다

이소희 기자 2014. 7. 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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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CEO②] '빅토리아 가르손느' 김수경(20) 대표

【편집자주】쇼핑몰의 얼굴 '쇼핑몰 대표'의 스타일이 이제 쇼핑몰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온라인이라는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패션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쇼핑몰 CEO들은 언제나 트렌드 최전방에 서 있다.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그들은 과연 어떠한 패션 고집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을까. 유망 쇼핑몰 CEO를 만나 Fashion(패션)에 대한 Passion(열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TV에서 17살 소녀가 20억 원을 벌었다는 방송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어린 나이에 많은 돈을 번 그녀를 부러워했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수십억의 매출을 올린 김수경 '빅토리아 가르손느' 대표 이야기다.

그녀는 창업 5년째를 맞아 베테랑으로 꾸준히 월매출 수 천만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함 이면에는 항상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20억 원이라는 빚더미에 앉았다. 이때부터 김수경 대표에게 평소 좋아하던 '옷'은 취미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됐다.

이 때문에 김수경 대표는 일찍 철이 들었고, 한참 놀기를 좋아하는 스무 살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뜨겁게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7월,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정신없이 바쁘다는 김수경 대표를 서울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대구에서 서울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올라온 그녀의 첫 모습에서 '열정'보다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이날 김수경 대표는 자신의 우여곡절 이야기와 쇼핑몰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조언을 건넸다.

Q. 쇼핑몰 매출이 '고공행진'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낯빛이 좋지 않다. 요즘도 많이 바쁜가?

늘 바쁘죠. 삶 자체가 전투적이에요. 제가 스무살이 되자 또 다른 17살 쇼핑몰 대표가 생겨났고, 제 위로는 어마어마한 쇼핑몰 대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아직 안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서 '이 정도면 쉬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할 일을 적어둔 리스트가 눈에 보이면 퇴근을 못하죠. 특히 온라인 쇼핑몰은 실시간 경쟁이기 때문에 맘 놓고 쉴 수가 없어요. 요즘에는 1인 5역 중이라 더 바빠요. 사진도 찍고 모델도 하고, 박스 포장부터 상품 확보까지... 그래서 오늘 다크서클이 장난 아니죠?(헤헤)

Q. 어린 나이에 생계전선에 뛰어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쇼핑몰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어렸을 때부터 옷을 너무 좋아했어요. 틈나면 사서 보던 잡지가 책장 하나를 다 채울 정도였으니까요. 학교 앞 카페에 앉아서 과일 주스 한 잔 시켜놓고 지나는 사람들 옷 구경하는 게 제 취미였어요. 그러다 갑자기 가계가 기울고 제가 돈을 벌어야할 입장이 되니까 생각나는 게 '옷'밖에 없더라고요. 한창 쇼핑몰이 붐이기도 했고, 어린 나이에 저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처럼 10대 때 쇼핑몰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쉽게 생각하고 섣불리 도전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인터넷 쇼핑몰이 1년 안에 3개 중 2개가 폐업한다고 하잖아요. 저는 단순한 꿈이 아니라 '절실'했어요.

Q. 쇼핑몰 창업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물으면 다들 '동대문'을 꼽는다. 그야말로 치열한 사업 전선인 동대문 사장님들을 어떻게 공략했나?

장난인 줄 아셨죠. 어린 애가 옷 사겠다고 돌아다니니까요.(하하) 집에서 찐 계란, 고구마를 간식거리로 드리기도 하고, 항상 웃으면서 90도로 인사를 드렸어요. 그렇게 자주 얼굴을 비치니까 사장님들도 '쇼핑몰 하는 친구가 맞구나', '어린 애가 열심히 사네'라고 하시면서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아! 그리고 제 대구 사투리 거북하지 않으세요?(헤헤) 제 애교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Q. 앳된 얼굴에 애교 만점인 사투리까지, 어쩌면 동대문 사장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겠다. 이후 쇼핑몰 운영도 술술 풀린 것인가?

어린 게 뭘 알았겠어요. 쉽지 않았죠. 먼저 창업 카페에 가입해서 생소한 창업, 경영 관련 용어들을 익혔고, 책을 사서 보거나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리고 창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결국 중3 때 자퇴를 했죠. 이후 평범한 삶과는 멀어졌지만 그 덕분에 일찍 사회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Q. 부양해야할 대가족도 있다고 들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나. 언제 가장 힘든가?

이제 갓 스무살인데 남들처럼 마음 편히 놀 수 없다는 게 항상 마음을 괴롭히죠. 제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게 힘들지만 정말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생각이 들 겨를도 없는 것 같아요. 쇼핑몰은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늘 성수기니까요. 처음에는 제가 어리다보니까 직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운 점이 많기도 했고요. 그런데 조금씩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늦둥이 동생이 생겨서 집안에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요. 우울해 하셨던 어머니도 막둥이 보느라 정신없으시고... 그런 가족들 보고 있으면 힘든 것도 싹 잊혀요.

Q. 초창기 '가르손느'로 출발했다가 이름을 변경했다. '빅토리아 가르손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가르손느'는 소년 같은 소녀를 의미에요. 씩씩하고 당차게 살고 싶어서 지은 이름인데 '승리'하고 싶다는 의미의 '빅토리아'를 넣었어요. 남다른 가정환경 탓인지 어려서부터 '승리'라는 말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출연했던 방송을 보시고 희망을 얻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빅토리아 가르손느' 답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요.

Q. 까다로운 10대 소비자를 사로잡은 비법이 있다면?

창업 1년 쯤 되니까 전체적으로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 또래, 10대들이 원하는 현실적인 것들을 생각하게 됐죠. 다른 쇼핑몰에서는 마른 옷들만 팔고 있을 때 저는 대중적인 옷, 무난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10대는 옷 말고도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이 왕성한 나이잖아요. 그래서 다이어트 상품, 날씬해 보이는 옷, 66~77사이즈의 빅사이즈 옷을 주력으로 선보였어요. 다리를 날씬해 보이게 하는 압박 스타킹이나 다리 라인을 슬림하게 가꿔주는 슬리퍼 등 재미있는 아이템이 지금도 인기가 높아요.

Q. 단기간 높은 매출을 기록한 데는 마케팅 전략이 주요했던 것 같다. 포털 사이트 검색 광고를 활용했다고 들었는데 효과가 있었나?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김수경 쇼핑몰'이라는 키워드가 생겨났어요. 이 시기에 맞춰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 포털 사이트 키워드 광고를 시작했고, 또래 친구들의 고민거리, 스타일에 관한 키워드를 신중하게 선택했더니 매출이 급증하더라고요. 현재는 4~5만 명의 고객이 있어요.

Q. 흥미로운 이벤트가 많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빅토리아 가르손느'는 365일 이벤트 중이에요. 그중에서도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빅토리아 가르손느'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적립금을 충전해드리는 '서포터즈' 활동이 가장 활발해요. 또 사다리게임으로 적립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1+2 행사, 구매 금액 별 증정 이벤트도 상시 진행해요. 군것질거리부터 학용품, 슬리퍼, 선크림, 모자, 티셔츠까지... 그래서 뭐 남는 게 있냐고들 하시지만 저는 항상 고객이 제 남자친구라 생각해요. 남자친구 서운하게 하면 안 되잖아요.

Q. 쇼핑몰 운영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손꼽히는 재고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사업 초기에는 발품 팔아 우선 샘플을 얻어 촬영을 하는 식이었어요. 매출이 느니까 재고도 늘더라고요. 그래서 사무실에 프리마켓을 열어 저렴한 가격에 재고 상품들을 판매했어요. 주변 지인과 단곡 고객들에게 SNS 홍보를 했더니 좁은 사무실에 300분이나 오셔서 깜짝 놀랐었죠. 지금도 자주 프리마켓을 열어요. 재고 소진은 물론 쇼핑몰 홍보까지 덤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창업을 준비한 때부터 5년여가 흐르다보니 지금은 재고가 많이 줄었어요.

Q. 바빠서 늦둥이 볼 시간도 없을 것 같다. 집안 부채 문제 해결은 물론 윤택해지지 않았나?

직원이 5명 있어요.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온 가족, 온 직원이 멀티플레이어가 되죠. 주문이 밀리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나서서 포장해주실 정도니까요. 그런데도 아직 빚을 다 갚지 못했어요. 갈 길이 멀지만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와... 뭐하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좋아서요. 하루는 그동안 못봤던 친구들 만나고, 그 다음 날에는 하루 종일 자고, 그 다음 날에는 액션 영화를 하루 종일 볼 거예요. 제 별명이 '김액션'이거든요. 액션 영화는 2시간 안에 제게 모든 걸 주는 것 같아요. 긴장감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말은 늘 해피엔딩이니까요. 승리!

Q. '빅토리아 가르손느' 이것만은 지킨다?

품질, 배송, 보상제도. 항상 기본 적인 것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10대 쇼핑몰로 시작해 소소하게 고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고객들의 신뢰가 쌓이니까 욕심이 생겨요. 대중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을 판다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말도 안 되는 비전이지만 '빅토리아 가르손느'를 꼭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거예요.

▶ 스타일링 : 1020 소녀들을 위한 스타일리시한 바캉스룩 '플라워 투피스'

편해야 한다. 김수경 대표는 평소 일하기에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고 한다. 이날 김수경 대표는 블랙 컬러에 화사한 플라워 패턴이 매혹적인 투피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바캉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발랄한 모자와 상큼한 민트 클러치백을 매치해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수경 대표는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어수선해 보이지 않도록 과한 액세서리를 피하고, 요즘 푹 빠진 포인트 아이템 '휴대폰 케이스'를 강조했다.

▶ 김수경의 스타일링TIP : "여름시즌 베스트 패턴은 '플라워'죠!"

여름 시즌 여유롭고 화사한 느낌을 더해주는 플라워 패턴은 티셔츠, 원피스 등 다양한 아이템에 활용된다. 플라워 패턴을 더욱 경쾌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크롭탑과 플레어스커트가 제격이다. 크롭탑이 시원한 느낌을 자아낸다면 플레어스커트는 다리를 더욱 날씬하고 길어보이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가벼운 팔찌나 때에 따라 선글라스와 모자를 매치하면 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을 것이다.

< 사진=빅토리아 가르손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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