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도 패션이다..당신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향수'

스타일 2014. 7. 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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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훈의 TABLE⑤] 향수 하나 & 생지 한 벌 만으로 훈남 되는 법

[머니투데이 스타일M 나영훈칼럼니스트][편집자주] 한국 남성에게 필요한 혹은 필요해질 문화, 패션,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을 표현하는 'Table'. 이 칼럼의 대화가 남성을 넘어 우리 모두의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나영훈의 TABLE⑤] 향수 하나 & 생지 한 벌 만으로 훈남 되는 법]

/사진=톰 포드

사람은 보통 패션을 통해 지위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거나 은근히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를 가진다.

패션과 더불어 나타나는 것이 향수다. 중세 시대 왕족이나 귀족의 고약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강한 향을 풍기는 향수를 개발한 것이, 지금은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거나 궁금하게 만드는 장치가 됐다. 패션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된 하나의 액세서리 같은 존재다.

이 글을 통해 향수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탑 노트와 미들 노트 등의 전문적인 해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패션 칼럼에 맞게끔 '왜 옷과 향수가 같이 매칭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필자는 슈트를 기반으로 드레시한(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느끼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룩을 많이 입는다. 향수도 그와 어울리는 브랜드나 제품을 사용한다. 샤넬의 '블루 드 샤넬'이나 크리드의 '임페리얼 밀레지움' 같은 향수를 주로 쓴다. 샤넬은 남성적이면서 스파이시한 향 때문에 오전부터 낮에 쓰기 좋다. 크리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코코넛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저녁 즈음에 사용한다.

만약 필자가 더블 슈트를 입고 청명한 여름 하늘이 연상되는 랄프 로렌의 남성 향수를 쓴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누군가 나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울리지 않는 향에 자꾸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향수는 복장에 어울리게 사용하면 극적인 효과를 주지만 정반대로 매치하면 반감을 산다. 향수를 뿌린다고 무조건 '플러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지만, 향수는 계절별로 나눠 사용하면 그때마다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다. 머스크 향은 사계절 남성에게 아주 좋은 향이지만 푹푹 찌는 한여름에는 상대가 멋진 남성이라도 얼굴부터 찡그리게 될 수 있다. 습한 더위에는 상쾌하고 가벼운 향수가 좋다. 예를 들면 비누 향 정도.

남성들이 향수를 뿌릴 때 가장 놓치는 부분은 오전에 한번 뿌리고 끝난다는 점이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향수는 자연 재료가 10% 수준에서 끝난다. 이 때문에 특유의 알코올 향이 많이 나는데, 이런 향수는 지속력이 약하다. 향수의 지속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아침에 한번, 점심 먹고 한번, 오후 늦게 한번 살짝 뿌려준다면 하루내내 그 향이 당신을 맴돌게 된다. 아침부터 한 통을 다 쓰는 게 아니라 살짝 하루에 세 번 정도 쓰면 된다.

/사진=나영훈

니치 향수라고 하여 크리드나 조말론처럼 최근의 인기가 많아진 향수들은 자연 재료가 보통의 향수보다 훨씬 많이 함유되어 훨씬 지속력이 좋고 향 또한 고급스럽다. 그러나 가격 자체가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구매하기는 쉽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만약 당신이 향수를 많이 써봤거나 다른 향수와 섞어 쓰기를 바란다면 니치 향수를 한번쯤은 구매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도 얼마 경험하지 않았지만 20대에 사용한 향수 중 가장 좋은 건 니치 향수 계열이었다. 일단 고급스럽고 지속력이 좋다. 다만 가격이 높고 호불호가 강하다는 점에서는 꼭 시향을 추천하는 바다.

우리가 옷을 입어보고 사는 것처럼 향수 또한 시향을 꼭 하는 것이 좋다. 남들이 모두 좋다고 말하는 향도 내가 맡으면 이상할 수도 있다. 향이라는 것이 옷처럼 지극히 주관적인지라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시향을 하러 가서 또 하나 좋은 것은 직원에게 향수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당신이 즐겨 입는 옷차림, 나이, 직업 등을 이야기하며 추천을 부탁하면 거절할 직원은 없다.

남성이라 해서 무조건적으로 남성 향, 혹은 유니섹스 향수만 쓸 필요는 없다. 여성 향수 중에서도 남성 향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프랑스 남자들 중에는 샤넬의 '코코 느와르'를 사용 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밤에 사용하면 달콤한 향이 의외로 남자에게 잘 어울린다. 너무 여성스러운 향(마크 제이콥스의 '데이지' 같은)의 제품은 제외하고.

당신이 생각하는 향수는 어쩌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꽤 많은 사람들이 은연 중에 상대방의 향수 이름과 이런 향수를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즉 향수는 당신의 존재를 한번 더 생각나게끔 만드는 존재다. 필자는 오늘 거리에서 지나가는 한 여성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향수 냄새를 맡고는 그녀의 존재가 궁금했다. 이처럼 향수는 전혀 모르는 사람도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화이트 셔츠에 정직한 생지 데님, 여기에 카디건을 입고 조말론의 향수를 뿌린다면 톰 포드 수트를 입는 남자보다 더욱 근사할 것이다. 사람은 외모를 보는 눈뿐만 아니라 향을 맡는 코도 있다는 것을 기억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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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일M 나영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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