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부샤르, "코트표면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백승원 객원기자 2014. 6. 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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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64강에서 13번시드 유지니 부샤르(캐나다)가 실비아 솔러-에스피노사(스페인)를 7-5 6-1로 물리치고 32강에 안착했다.

이어서 열린 32강에서는 20번시드 안드레아 페트코비치(독일)를 6-3 6-4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16강에 진출했다.

부샤르의 다음 상대는 톱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1-6 6-3 6-4로 제압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25번시드 알리제 코르넷(프랑스)이다. 코르넷 역시 윔블던 16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한 차례 맞붙었는데 지난해 스트라스부르인터내셔널 4강에서 대결해 코르넷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음은 부샤르가 2회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Q1_ 경기 시작과 끝이 기존의 경기와는 약간 달랐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동의하나요?

부샤르_ 그렇습니다. 첫 번째 세트는 좀 치열했지만 경기 중엔 거의 제 정상 컨디션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몇 포인트 혹은 게임이 지나면 금방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 경기를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하여튼 경기에서 이겨 기쁩니다. 두 번째 세트에서 제 샷이 좀 더 자연스러워 졌거든요.

Q2_ 마지막 포인트를 따낸 후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얘기해줄래요?

부샤르_ 물론 경기 시작할 때의 목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매번 그렇게 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 때는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 우선 경기 중에 제 샷을 구사하려고 합니다. 상대가 공을 정말 많이 깊숙이 쳤고 몇 차례 좋은 슬라이스를 구사했습니다. 그러한 상대의 전략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일단 익숙해지니 준비를 잘 할 수 있었고 상대의 공을 좀 더 앞으로 가서 칠 수 있게 되더군요.

시간이 약간 걸리긴 했지만 잘 적응했고 두 번째 세트에서 공격적으로 계속 경기했기에 기쁩니다.

Q3_ 1회전 경기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것 같은데 그런가요? 1회전 경기와 비교하면 어땠나요?

부샤르_ 2회전 경기를 조금 더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플레이가 향상되어 가고 있음이 기뻐요. 저에게 중요한 것은 가능한한 몇몇 포인트에서 네트로 가깝게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상대가 공을 깊숙이 보내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제 샷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압박할 필요가 있었죠.

제가 네트 안으로 좀 더 들어가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때 저는 제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그것이 항상 경기에서 제 목표이고요.

Q4. 당신은 실수를 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베이스라인에 서서 땅을 바라보며 손을 엉덩이에 두는 모습을 보여요.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다음 포인트에 집중하기 위한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인가요?

부샤르_ 전 항상 제가 한 실수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실수에 대해 최대한 빨리 잊으려 해요. 말은 항상 쉬운 법이죠. 가끔 지난 실수에 대한 생각이 몇 포인트동안 지속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부분이 제가 계속 신경쓰는 부분이에요. 실수로부터 배우고 실수는 최대한 빨리 잊는 것을 말이죠. 테니스 선수들은 실수를 빨리 잊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려고 하고요.

전 실수한 뒤 보이는 제 그러한 모습을 조금씩 덜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지금 이 순간부터 앞으로는 제 엉덩이에 손이 가는 모습을 별로 보시지 못할거에요.

Q5. 이제 서로 다른 코트 표면에서도 꾸준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나요?

부샤르_ 네, 전 모든 코트 표면이 좋습니다. 특정 코트에서 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그건 매우 중요한 거에요. 1년 동안안 다양한 코트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꾸준함을 보인다는 것은 말이에요.

결국에는 항상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합니다. '코트 표면에 상관 없이 선수란 항상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어떠한 코트에서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트 표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유는 상대 선수와 경기하는 것은 바로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인지해야 할 부분이죠.

물론 코트 표면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커다란 요소로 보진 않습니다.

Q6. 그 말은 코트 표면에 따라 특별히 경기 전략을 크게 다르게 하지는 않는다는 말인가요?

부샤르_ 사실 그렇습니다. 코트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항상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코트 표면이 달라지더라도 거의 비슷하죠. 단지 몇 가지에만 변화를 주곤 하지만 여전히 코트 안으로 들어가 공격적으로 경기하면서 제가 무엇을 구사할 수 있을 지 아는 범위내에서 경기하고자 합니다.

Q7. 코트 배정이 좀 의외였나요? 윔블던에서 과거에 비해 인기가 더 많아졌다고 느끼지 않나요?(우천순연 후 3번 코트로 배정)

부샤르_ 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팬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죠. 뭐 당연한 거에요. 이번 시즌 들어 그러한 부분을 많이 느낍니다.

또한 코트에 들어서면서도 어제의 경우 머레이가 1번 코트였고 디미트로프가 센터코트였어요. 대회측에서 적절히 잘 섞어서 배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신겅쓰지 않습니다.

윔블던의 모든 코트가 사랑스럽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불만이 없습니다. 예를들면 19번 코트에 제 경기가 배정되더라도 저는 기쁠거에요.

Q8. 해가 갈수록 잔디코트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잠재력이 얼마나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부샤르_ 저는 코트 표면에 따라서 지나치게 많은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잔디코트에서의 경기력은 기존에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씩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미끌어지거나 넘어지지 않는 한 잔디코트에서의 경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잔디코트는 저에게 맞다고 생각해요. 일찍 공을 넘기고 네트를 향해 돌진하는 선수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는 코트라고 생각합니다. 잔디코트에서는 제가 네트로 돌진할 때마다 성공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더욱 더 많이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이 해가 갈수록 잔디코트에서 제 퍼포먼스를 더욱 잘하도록 도와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Q9. 성당에 미사드리러 온 사람들처럼 조용한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호주오픈과 같은 열광적인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의 차이가 있나요?

부샤르_ 호주에는 열광적인 팬들이 있었죠. 그들이 바로 제 지니부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곳엔 그런게 없어요(웃음).

이는 대회의 차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윔블던에선 사람들이 매우 친절해요. 영국인들이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품격이 있습니다.

Q10. 코트가 미끄럽다는 것에 대한 의견은 어때요?

부샤르_ 딱히 특별한 의견은 없습니다. 테이핑은 도움을 주기보단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거 해버렸죠. 사실 미끄러져도 무릎이 전혀 아프지 않아요. 앞으로 테이핑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물론 미끄러짐에 따른 부상 예방을 위한 것들은 있습니다. 그것들은 착용한다고 해도 경기력에 방해를 받진 않아요.

Q11. 최근 캐나다 테니스가 급성장을 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부샤르_ 일단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교육을 받은 우리 중 몇 명이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기분 좋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저와 밀로스 그리고 바세크요. 우리 셋은 모두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더욱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셋 사이에서 특별한 공통점을 찾지는 못하겠어요. 오히려 저는 이것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각자에게 좋은 시기를 같은 시기에 만난거죠.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 테니스 인구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테니스 인구 성장이 계속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Q12. 비 때문에 경기가 계속 지연되었는데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나요? 계속적인 기다림의 연속이었잖아요?

부샤르_ 정말 날씨가 걷잡을 수 없더군요. 오늘과 같은 상황은 처음이었어요. 전 오늘 제 코트에서 예정된 다섯 개의 경기 중 겨우 두 번째 경기였잖아요. 정말 이상했죠.

웜업을 할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여러 번에 걸쳐 오래 기다릴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그게 또 테니스라는 스포츠잖아요. 그것이 바로 테니스를 어렵게 하는 것 중 하나랍니다. 경기 스케줄을 짜는 것이요. 하키나 농구처럼 한시즌이 3개월이며 특정한 도시에서 언제 경기해야할 지 확실히 하는 그런 스포츠가 아니에요.

테니스 선수들에게는 어떠한 시간 제약도 없기 때문에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글= 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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