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왕사슴벌레 DNA 이름표 탄생

박성용 기자 2014. 6. 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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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초위성체 유전자 마커 27개 최초 개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디엔에이(DNA) 정보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대표 애완곤충인 왕사슴벌레를 구별할 수 있는 초위성체(Microsatellite) 이름표(마커) 27개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커(marker)는 생물의 종류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DNA 정보를 말한다. 초위성체는 DNA에서 2∼5개의 동일 염기서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으로, 종의 유전적 다양성 평가에서부터 친자 확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왕사슴벌레 연구표본. 왼쪽부터 한국 완주산(58mm), 일본 니라사키산(60mm), 중국 쓰촨성산(58mm).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중국·일본의 각 지역종과 잡종 등 왕사슴벌레 5종류를 대상으로 초위성체의 다양성 분석과 연구를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수행했다. 그 결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사용하여 우리나라 토종 왕사슴벌레에만 있는 총 27개의 초위성체 이름표를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개발한 DNA 이름표를 활용하여 한국·중국·일본·잡종 등 5개 왕사슴벌레를 분석한 결과, 몸이 커진 잡종은 한국과 일본종 간의 교잡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된 27개의 DNA 이름표는 우리나라의 토종 왕사슴벌레에 대한 유전적 다양성 평가와 보존에 대한 기초자료 또는 향후 외국종 관리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수액을 먹고 있는 왕사슴벌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박선재 박사는 "앞으로 넓적사슴벌레와 같이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애완곤충에서도 토종 곤충을 판별할 수 있는 DNA 이름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우리나라 주요 생물자원에 대한 고유한 유전 정보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 생물주권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애완곤충시장의 규모는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왕사슴벌레는 강한 생명력과 수려한 외모로 애완곤충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성용 기자 / bombom@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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