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 대형마트에 4色 리뉴얼

2014. 6. 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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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계산대 공간 줄여 식품 판매대 ② 패션매장 대신 완구·캠핑용품③ 가전·간편식 체험형으로 꾸며

이마트는 올해 약 300억원을 들여 역삼, 도농, 아산점 등 66개 점포를 리뉴얼한다. 이마트 전체 매장(148개) 중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2일 "신규 출점이 어렵고 이미 확보한 용지도 출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매장 리뉴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라며 "상반기 안에 포항이동, 평촌, 상무점 등 44개 점포 리뉴얼을 우선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에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신규 점포 확장이 어려워진 대형마트들이 기존 점포들을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으로 바꿔 고객 집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비효율적인 동선은 과감히 줄이고 효율이 낮은 계산대 공간을 매장으로 바꿔 영업면적이 리뉴얼 점포 전점 기준으로 3100㎡ 늘었다. 이렇게 마련한 공간에 가공식품과 가정간편식 등 최근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식품을 배치했다. 또 유행이 지난 패션 브랜드 매장은 객단가가 높아진 완구와 캠핑용품 등의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리뉴얼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전체 매장을 리뉴얼한 이마트 연수, 죽전, 월계, 서수원점의 경우 리뉴얼을 하지 않은 다른 점포에 비해 매출성장률이 3%포인트 높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말 의무 휴업 등으로 매출 증가세가 꺾인 가운데 거둔 성과"라며 "올해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매장으로 전면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올해 리뉴얼 테마는 '변화된 상품, 고객 중심의 리뉴얼'이다. 직접 체험하고 맛보고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최근의 고객 트렌드에 맞춰 매장을 바꾸는 것이다. 카메라, 컴퓨터, 태블릿PC 등 디지털 가전의 경우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상품을 만져보고 사용한 후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산본점 등 15개 가전 매장을 체험형 디지털 전문매장으로 바꾼다.

또 가정간편식 매장은 고객들이 직접 조리해보고 맛볼 수 있는 실연매장을 연수점을 시작으로 잇달아 도입한다.

홈플러스는 전통적인 대형마트 이미지를 벗고 '리테일테인먼트'(리테일+엔터테인먼트) 점포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인천 작전점, 부산 아시아드점, 대구 성서점 등 6개 점포를 고객이 매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리테일테인먼트매장으로 바꾸고 7개점은 부분적으로 매장을 개편한다. 최신 유행 브랜드를 입점시킨 패션몰, 전 세계 500여 개 글로벌 신상품을 선보이는 수입식품 코너,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가전매장, 업계 최대 규모 유아놀이터 '상상노리', 세계 각국의 제과류를 모은 '스위트월드' 등을 도입했다. 리뉴얼 후 홈플러스 리모델 점포는 기존 점포보다 15.6%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국내 108개 매장 중 15개 매장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올가 등 새 상품과 함께 펫가든ㆍ모토맥스 등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 입점을 통한 매장 효율 개선을 꾀한다. 지난 5월까지 서울역, 첨단, 양주 등 9개 매장의 리뉴얼을 마쳤는데, 양주점의 경우 리뉴얼 전보다 매출 개선 효과가 6월 1~9일 기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④ 재래시장 맛집 유치해 1석3조부산 깡통시장 유부주머니, 대구 납작만두, 속초 섭국, 통영 소문난 3대 할매김밥….

전국 재래시장에서 소문난 맛집들이 대형마트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죽전점에 대형마트에서는 최초로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을 비롯해 남대문시장 가메골 만두, 횡성 심순녀 안흥찐빵 등 전국 유명 맛집 행사를 선보여 월 4억원 넘게 팔았다. 이후 대낮부터 줄 서서 먹는 족발로 유명한 홍대 미쓰족발, 속초 중앙시장 닭강정 등 전국 맛집을 추가로 섭외해 유명 맛집 행사를 18개 점포로 늘렸다. 순희네 빈대떡은 이마트 가정간편식(HMR) 상품으로도 개발돼 일본 수출까지 앞두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들의 요청은 많은데 물량이 달려서 서울ㆍ경기권 점포를 돌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6월 10일까지 '유명 맛집 행사'로 이마트는 6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5월 한 달간 월배점, 통영점, 수원점, 연제점 등 4개 점포에서 진행한 유명 맛집 행사 매출은 15억원에 달했다. 이들 4개 점포의 전체 매출은 이마트 전점이 4%대로 늘었을 때 5.3% 성장했다. 재래시장 맛집 매출 증가는 점포 전체 고객수 증가로 이어졌다. 수원점은 '유명 맛집 행사' 기간(5월 22일~6월 4일) 고객이 일평균 1206명이나 늘어 수원점 전체 쇼핑 고객수를 7.2%나 늘리는 효과를 낳았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동반성장 차원에서 진행한 '맛집 프로젝트'가 재래시장 맛집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대형마트 손님 끌기에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손님 끌기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재래시장 맛집을 모시기 위해 이마트 델리팀의 팀원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60년 전통의 대전 구즉묵마을 '구즉묵'은 영농조합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다섯 차례나 방문한 '오고초려' 끝에 성공시켰다. 5월 한 달간 구즉 묵은 죽전점에서 2000만원어치나 팔렸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청주 육거리시장의 '박향희 구이구이김'을 대형마트 최초로 입점시켜 현재 전국 12개 점포에서 구이김ㆍ김자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푸드코트를 임대업체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상품기획자가 직접 메뉴를 제안하고 관리하는 '상품'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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