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보고싶어요"..故유니나 교사반 학생들 '하늘로 편지'

2014. 6. 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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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선생님 보고 싶어요." 세월호 참사 발생 57일째인 11일.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희생된 단원고 일본어 담당 고 유니나 교사(28)를 태운 운구차량이 이날 오전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단원고로 향했다. 유니나 교사를 태운 운구차량이 단원고 정문으로 들어오자 교복 차림의 재학생들이 가슴속에 담아둔 슬픔을 눈물로 쏟아냈다.

"모두가 애타게 너를 찾았는데, 왜 이렇게 갔니…." 운구행렬이 2학년 교무실로 향했을 때 유 교사의 어머니가 더 이상 억누르지 못하고 큰소리로 통곡했다. 학생들은 유 교사의 물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화장터와 장지로 향할 때까지도 교문 앞에 늘어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 교사는 영결식을 마치고 제자들 일부가 잠든 경기도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영면했다.

이날 2학년 1반 생존 학생들은 유 교사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담은 분홍색 상자를 내밀었다. 상자 안에는 '유니나쌤♡' '유니나 선생님' 등 학생들이 써붙인 편지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단원고 2학년 7반 고 안중근 군(17)의 장례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군자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평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팀을 좋아했기에 '21번 안중근'이라고 적힌 야구 유니폼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빈소를 거쳐 발인까지 함께했다.

진도 팽목항에선 실종자 시신의 추가 수습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 8일 2구의 실종자 시신을 수습한 뒤 사흘이 지나자 가족들 마음도 타들어갔다. 팽목항에서 식사 배급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 이 모씨는 "아들딸이 더 보고 싶으신지 한동안 잘 드시던 밥도 가끔 거르고 해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진도 현지 날씨는 청명하나 물살은 거센 중조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수색이 어려워졌다. 이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격실별로 이동 가능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정밀 수색을 하면서 소규모 장애물을 선체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진도 = 원요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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