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 높이서 급회전..부산항대교 진입로 '공포의 구간'

2014. 6. 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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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개통한 부산항대교의 영도 쪽 진입로가 운전자들 사이에 '공포의 구간'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습니다.

부산 북항을 가로질러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잇는 이 다리는 길이 3천331m, 폭 18.6∼25.6m로 국내에 있는 강합성 사장교로는 규모가 가장 크며, 부산해안순환 도로망의 핵심 구간입니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 있는 부산항대교 영도 쪽 진입로.

평면도로에서 부산항대교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급격한 경사가 등산로를 연상케 합니다.

경사가 워낙 급하다보니 운전자들이 공포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수백 m를 달리면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꺾어야 하는 급커브길이 나옵니다.

이후에도 급커브길은 계속됩니다.

무심결에 도로 아래를 보면 순간 가슴이 철렁할 수도 있습니다.

도로 높이가 40m나 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도로 아래로 푸른 바다가 보여 더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 못지않게 아찔한 느낌이 든다고 혀를 내두릅니다.

운전대를 90도 가까이 꺾은 채로 2분 정도 달리고 나서야 부산항대교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높이가 40m 정도 되는 도로에서 운전대를 꺾은 채로 달린 구간만 415m에 이릅니다.

이 구간을 지나본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다리 위에 올라서고 나서야 한숨과 함께 안도감이 들 정도로 아찔했다"고 말합니다.

정재영(44·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오늘(11일) "얼마 전 남포동에 갔다가 귀가하려고 차를 몰고 영도에서 부산항대교를 타려다가 급격한 경사에다 급커브로 360도 돌아야 하는 진입로를 지나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며 "도로가 높고 급커브 구간이 이어져 위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큰데도 도로상황을 알리는 안내판은 부실합니다.

진입로 입구에 '위험', 커브 시작지점에 '급커브 구간', 커브길 중간지점에 '천천히'라는 간판뿐이 있을 뿐입니다.

높이 40m짜리 도로를 415m 달려 360도 회전해야 부산항대교에 오를 수 있는 상황에 비하면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운전이 서툰 사람은 물론 운전이 능숙한 사람도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사고를 낼 개연성이 큽니다.

김모(48·여·부산 영도구 동삼동)씨는 "부산항대교 영도 쪽 진입로는 대단히 높고 다리 위에서 360도 회전해야 해 '공포의 구간'"이라며 "왜 평면 도로에서 직선 도로로 진입로를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시 건설본부의 한 관계자는 "진입로를 직선도로로 만들면 경사가 높아 도로시설 기준에 맞지 않아 회전형으로 만들었다"며 "도로 양쪽에 1m씩 여유공간을 뒀고 안전난간도 규정보다 등급이 높은 것으로 시공했다"고 해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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