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하이브리드 이어폰 가성비의 끝판왕

리뷰조선 안병수 기자 2014. 6. 10. 13: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이어폰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은 언제나 난감하다. 아무리 '막귀'를 자처한다고 해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경험이 달라서 최소한의 '수준'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으로 일반적인 제품을 추천해 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잘 알려진 브랜드의 보급형 제품을 알려주곤 하는데 기자 입장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제품인 경우가 많다.

이어폰을 만드는 국내 기업은 많지만 티피오스 같은 기업은 없다.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에 비하면 디자인은 부족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사용자들의 평이다. 시그니처 모델인 H-100의 후속제품 H-100 II 역시 선명한 고음을 선호하는 오디오 마니아들의 요구를 만족하는 성능으로 호평받고 있다.

티피오스 블랙 & 화이트(Black & White)는 H-100 II와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이면서 좀 더 대중적인 튜닝을 거친 이어폰이다. 대중이 선호하는 중저음을 강화해 아웃도어에서 팝이나 힙합을 강한 저음과 비트로 신 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의 강점은 가격대비 완성도다. 5만 원대 가격에 황동 & 알루미늄 소재를 직접 깎아 첨단 도금기술로 표면을 코팅해 외부 소리의 유입을 차단했다. 인이어 타입으로 대중교통에서 볼륨을 원하는 만큼 높여도 소리가 새나가지 않아 신 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발란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이어팁쪽에, 다이내믹 유닛을 뒤쪽에 장착한 구조는 H-100 II와 똑같다. 하지만 소리 성향을 정반대다. 고음 위주로 여성보컬과 현악기가 중심이 된 장르에 특화된 H-100 II와 달리 단단하고 풍성한 저음, 두껍고 부드러운 음색은 R & B나 블루스 장르의 남성 보컬과 힙합, 클럽 음악에 잘 어울린다.

32Ω에 음압은 120dB로 아이폰 사용자라면 볼륨을 50%만 높여도 충분하다. 60% 볼륨에서는 강력한 댐핑에 절로 몸을 튕기게 된다. 저음이 강하기로 소문난 보스나 소니 이어폰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단순히 저음만 강하다면 추천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강한 저음 속에서 발휘된다. 멜로디를 담당한 악기들과 보컬이 선명하게 전달된다. 분명 균형은 저음쪽에 치우쳐있지만, 고음부터 중음, 저음까지 놓치지 않고 재현한다. 보컬이 중심이 된 노래에서조차 붕붕대는 저음으로 음악감상을 방해하는 싸구려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H-100 II와 비교해서 블랙 & 화이트가 가진 장점은 대중성이다. 오디오 마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을 겨냥해 누가 들어도 편안하고 즐겁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고음역대의 섬세한 재현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다. 또 피치가 높은 여성 보컬은 특유의 착색된 소리가 난다. 저음부의 양이 많은 노래에선 리듬파트 악기들이 충분한 볼륨을 내지 못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다.

케이블 피복에 미세한 홈을 넣은 마이크로 그루브 케이블은 티피오스 이어폰만의 특징이다. 케이블간의 마찰을 줄여서 터치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줄 꼬임에도 강하다. 블랙 & 화이트라는 제품의 이름은 케이블의 앞 뒷면을 검정과 흰색 투톤으로 마감한 데서 따온 것이다.

미국식 4극 단자를 채택해 최신 스마트폰 대부분과 호환된다. 버튼은 하나뿐이지만 마이크가 달린 리모컨도 채택했다. 24k 도금한 ㄱ자 플러그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국내기업이 1년간 AS를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누군가 6만원의 예산으로 이어폰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이 제품을 기억하면 된다.

구매지수 : 85점

Good : 강력한 저음, 깔끔한 중고음. 수준 높은 완성도

Bad : 가격의 한계까지 극복하진 못한 성능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