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빙-푸드] 유기농 홑씨 뿌리는 '꽃피는 아침마을'

2014. 6. 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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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 무농약 식재료 '그린농산물' 유통 메이저 허브…고객 · 거래처 · 직원 신뢰로 9년새 12배 성장

"그린푸드 사업의 핵심은 '믿음'입니다. 저와 농업기업인의 얼굴과 이름을 걸고 유기농 무농약 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꽃 피는 아침마을'은 '좋은 의식주, 건강과 행복의 공동체'라는 슬로건을 실천하면서 믿음으로 커 왔다고 봅니다."

국내 친환경 농산물의 메이저 허브로 성장한 '꽃피는 아침마을(이하 꽃마)'은 창업한 이듬해인 2006년 거래액이 2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240억원가량에 달한다. 스물여덟살에 창업했던 최동훈(37)대표는 꽃마가 지난 9년간 12배의 고도성장을 이룬 가장 큰 비결로 '(경영)기법'이 아닌 고객-거래처-임직원 3위 일체의 '신뢰'였음을 강조한다.

고객과는 합리적인 가격에 싱싱한 먹거리를 주문량에 맞춰 가장 빠른 시간내에 배송해주는 '행복한 밥상'과 그로부터 고객들이 얻는 건강을 매개로 신뢰를 쌓았다.

회사가 충주시 노은면이라는 '시골'이지만, 기숙사와 육아시설, 동아리 활동 등 복지를 최대한 지원해주면서 임직원들의 열정을 얻었다.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금요일에는 '가게주인세미나'를 통해 청도의 한재평양농장(대표 류현석), 곡성의 미실란(대표 이동현) 등 500여곳의 농업기업 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생산ㆍ유통상의 개선책을 모색한다.

같은 충주의 소태면에 있는 올가니카 최정휘 사장과 호암동에 있는 참목원의 문하영 대표는 거리가 가까워 다른 지역 기업인에 비해 자주 만나는 편이다. 주변 농민들에게 4만㎡의 회사 주변 부지를 경작토록하고, 50여명의 임직원 중 절반 가까이 지역 주민으로 채용하면서 지역사회화의 호흡도 원활히 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산 전공자인 최대표가 농업기업의 CEO로 탈바꿈 하는 과정에서는 '꿈'과 '인연'이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중심축이 된다.

최 대표가 카이스트 학부만 졸업한 뒤 삼성SDS 전산시스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선배와 벤처기업을 이끌어가던 2002년, 부인 고민정(37ㆍ현 꽃마 재무1팀장)씨의 추천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이메일 구독하던 중 전산시스템상의 문제해결을 위해 좋은 웹 마스터를 찾는다는 공지를 보고 고도원씨를 찾아갔던 것이 인생 전환의 계기가 됐다.

순수 자원봉사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해주었는데, 당시 고씨는 최 대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미래에 대해 조언하면서 '꿈'을 물어봤다는 것. 최 대표는 "구성원들이 일하면서 활기를 얻을수 있는 독특한 문화의 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고씨는 뜻있는 아침편지 애독자와 지인들을 주주로 구성해 '꽃피는 아침마을' 설립을 도왔다는 것이다. 현재 주주는 100여명인데, 특정인이 과점하지 않고 골고루 회사 주인으로서 조언한다고 한다.

친환경 농산물 거래사업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믿음의 비즈니스' 그 결속력은 창대했다. 믿음경영은 '극단적인 것을 피하는 것'이라는 방법론으로 구체화됐다.

'친환경 무농약 유기농이라서 너무 좋다'고 알리기 보다는 건강한 식재료라는 점을 실제 받아보는 고객들이 느끼도록 했다고 한다. 또 몸에 너무 좋다고 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선을 찾는데 주력했고, 이는 유통시스템의 차별화로 구현됐다.

다른 기업들이 수백개 매장을 관리할 때 한 개의 물류공간 관리로 슬림화했고, 유통단계가 줄어듦에 따라 가격 인하 효과를 얻었다. 매장이 전무하다보니 재고량이 거의 없어 신선도 유지와 반품 제로라는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것. '마을 주민' 즉 충성도 높은 고객의 수가 25만 가구로 늘면서 배송 역시 효율화할 수 있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3만원이상 구매하면 배송비 무료이다.

꽃마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현재 꽃마 본사와 가까운 교통대, 한밭대와 경북 계명대 학생들이 농업기업의 새로운 비전을 공부하고, 새 희망을 찾기 위해 꽃마를 찾아 인턴십을 이수한다. 명지대와 한밭대에서는 수업시간에 꽃마의 성공을 신경영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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