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holic] 내 몸이 녹색 숨을 쉬는 곳..자연휴양림

2014. 6. 6. 17: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부터 홈피서 여름예약 시작, 성수기땐 추첨으로 뽑아..운문산 작년 295대 1 '바늘구멍'중미산 1.2km '태교의 숲길' 인기..유명산은 자생식물원으로 유명세

'608대1(유명산 고라니 객실), 485대1(남해편백 노루섬 객실).' 대기업 취업 경쟁률? 아니다. 로또 당첨 확률? 더더욱 아니다. 이 숫자는 여름 성수기 자연휴양림 펜션 경쟁률이다. 이쯤 되면 하늘의 별 따기다. '미친' 경쟁률엔 다 이유가 있다. 피톤치드 듬뿍 머금을 수 있는 천혜의 힐링 공간 숲, 낭만 통나무집, 거기에 바가지 절대 없는 알뜰 가격이 기다린다. 게다가 아이들이 열광한다는 숲속 해설사와 함께하는 맛깔스러운 나들이까지. 그러니 볼 것 없다. 마침 다음주부터 신청이다. 로또보다 힘들다는 자연휴양림 입성, 꿈을 이루시라.

◆ '휴가의 메카' 명품 휴양림만 140곳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자연휴양림(총 140곳, 산림청 운영 37곳, 지자체 운영 87곳, 사설 16곳)을 이용한 나들이객만 약 1200만명.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한 명은 찾았다는 얘기다.

경쟁률은 작년 평균만 12대1. 최고 기록은 운문산 자연휴양림 운문산장 객실이 세웠다. 자그마치 295대1이다. 야영장 기록은 신불산 폭포자연휴양림 차지. 이곳에서도 명당이라는 '101번 야영데크'가 129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는 2011년 유명산 자연휴양림 내 고라니 객실이다. 당시 기록은 '608대1'.

마침 다음주 9일(월)부터가 여름 성수기 신청기간이다. 평소 비수기는 6주 전 수요일 선착순 예약(www.huyang.go.kr)이 원칙이지만 성수기는 추첨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지하철 휴양림 3인방이다. 먼저 경기도 양평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중앙선을 타고 양평역에 내리면 버스로 지척이다.

입구 근처만 가도 힐링이 절로 되는 느낌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곳은 국내 최초로 '치유의 숲'이 조성된 휴양림이다. 숲이 지닌 향기와 음이온에 취하다 보면 절로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프로그램도 알차다. 숲 치유사가 동행하는 '치유의 숲길 걷기'는 맞춤형이다. 신청자 건강 상태, 연령, 수에 따라 적합한 코스가 정해지고 팀도 만들어진다. 정력이 넘치는 독자라면 휴양림 뒤편 천사봉(1004m) 등산 코스가 있으니 꼭 도전해 볼 것. 왕복 4시간30분짜리로 꽤나 험난한 코스다.

◆ 양대 산맥 중미산ㆍ유명산 양평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옆 양평역 버스터미널에서 버스(6-6번)를 타면 이내 중미산이다. 이곳 휴양림은 '태교 트레킹'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숲해설 산책로를 따라 1.2㎞짜리 '태교의 숲길'이 이어진다. 사박사박,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배 속 아이도 신이 나 꿈틀거린다. 사실 이곳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오리엔티어링이다. 이게 꽤나 흥미롭다. 잣나무와 낙엽송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나침반 하나에 의존하며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익스트림 레저 중 하나다. 직접 해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인근 볼거리는 용문사다. 1000년 넘었다는 용문사 은행나무는 전국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 TV프로그램에서 책정된 가격만 무려 1조6000억원대. 그래서 이곳 템플스테이는 가을에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아닌 게 아니라 원족(나들이) 갔다 은행 열매 하나만 잘 주워도 몸값을 감안하면 본전 뽑고도 남는다.

펜션에서 하룻밤 묵으며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좋지만 그저 숲길만 걸어봐도 힐링이 된다. 용산~용문 간 중앙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일일 휴가' 코스로도 안성맞춤. 잊을 뻔했다. 이곳 천문대 역시 아이들과 함께 꼭 둘러봐야 할 여름철 버킷리스트 코스. 미리 예약을 하면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실제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중미산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곳이 유명산 자연휴양림이다. 이곳은 8만㎡(약 2만4000평)가 넘는 자생식물원 때문에 톡톡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자연교육과 생태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유일한 휴양림인 셈이다.

테마도 있다. 난대 식물원과 함께 박하, 산마늘 등 향료 식물 135종이 모여 있는 '향료 식물원'이 명불허전. 금낭화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우리꽃길도 명품이다.

▶▶자연휴양림 100배 즐기는 Tip

여름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예약신청이 9일부터다. 17일까지 이어지는데, 1인당 최대 3박4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추첨제니 서둘 필요는 없다. 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huyang.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당첨 발표는 19일 오후 2시. '휴양림 스탬프 투어'가 흥미롭다. 37개 국립 휴양림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명예휴양림인이 된다. 3년간 전국 국립휴양림 무료 입장 혜택이 있다. 명예휴양림인 숫자는 현재까지 딱 9명. 10번째가 돼 보는 건 어떠실지.

▶▶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휴양림 버킷리스트'

① 석모도 자연휴양림-석모도 안에 있는 휴양림. 곤줄박이, 멧새 등 텃새와 함께 야생 조류들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다. 주변 생태탐방로가 일품. 돌아보는 데 30여 분 걸린다. 수목원 내에 숲 해설 프로그램도 있다.

② 미천골 자연휴양림-겨울엔 하얀 눈이 쌀처럼 깔린다고 미천골이라 불린다. 물론 겨울도 겨울이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이 죽 이어지는 여름에 더 인기다. 꼭 맛봐야 할 게 불바라기 약수터 생수. 철이 풍부해 미천골 계곡에 대장간이 많았다고 붙여진 명칭이 불바라기다. 미천골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불바라기카페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매력. 매표소에서 6.1㎞ 정도 올라가면 토종벌 민가가 있다. 직접 토종꿀을 사거나 맛볼 수도 있다.

③ 복주산 자연휴양림-휴전선에서 가장 가깝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애국 나들이로 딱이다. 휴양림 내 울창한 활엽수림 숲속에는 계곡 주변으로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게 매력. 전설의 용탕 폭포와 함께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인 직탕 폭포, 고석정 국민관광단지, 와수전통시장 등 볼거리도 많다.

[양평·가평 = 신익수 여행ㆍ레저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