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암웨이 관광객, 제주 경관·먹거리 '딩하오'

2014. 5. 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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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김호천 변지철 기자 = "공기가 정말 좋고 풍경이 아름답다. 친절하고 열정적인 한국인들이 좋다. 또 찾고 싶다."

제주에 온 중국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 선발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극찬했다.

단일 단체여행객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암웨이 관광단이 31일 제주에 왔다.

암웨이 관광단 1진 3천500명은 이날 오후 '마리나 오브 더 시즈'(13만8천t급)호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 2개 팀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관광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칠성로∼성산일출봉, 아쿠아플라넷 제주∼성산일출봉∼칠성로 등 2개 코스다.

둘로 나뉘어 우선 쇼핑에 나선 암웨이 관광단 1천800여 명은 제주시 연동에 있는 신라면세점에 도착하자마자 인해전술로 면세점 직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수십 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온 중국관광객이 한꺼번에 면세점에 쏟아져 들어가 쇼핑에 나선 것이다.

순수 한국 브랜드만 입점한 지하 1층 매장은 발 디딜 틈도 없었다. 화장품, 밥솥, 믹서기, 로봇청소기,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유명한 20여개의 브랜드 매장에는 저마다 이영애, 장동건, 이승기,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유명 연예인들의 큼지막한 사진이 걸려 있어 중국에 부는 한류를 실감케 했다.

어떤 젊은 여성 관광객은 중국에서 웹서핑을 통해 고른 10여 장의 상품 안내서를 인쇄하고 와 매장 점원에게 보여주며 화장품을 샀다. 보조 가이드로 왔다는 한 여성은 화장품과 시계 등 10여 가지를 샀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귀한 손님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상하이에서 온 리루이(37)·위엔리옌(36)씨 부부는 한국산 화장품과 프라다, 카르티에, 루이뷔통 등의 제품을 7∼8개 정도 샀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쇼핑하는 데 불편이 없고 시간도 충분하다"며 "제주는 즐길 곳과 먹을 곳 등이 편리하게 잘 갖춰진 도시로 크루즈 여행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매장을 찾은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 전원에게 김규훈 한과 명장이 만든 한과세트를 선물했다. 4층에는 임시로 암웨이 관광단을 위한 휴게실을 마련하고 음료수 등을 마시며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니스프리, 이츠스킨, 리샤 등 화장품, 정관장, MCM 등 패션 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주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면세점에서 나간 암웨이 관광단은 제주시 구시가지에 있는 쇼핑거리인 칠성통으로 이동했다.

제주시는 칠성통 중 제일 번화가인 관덕로 11길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중국 암웨이 관광단의 제주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글과 중국어가 적힌 배너를 줄줄이 세워놓고 암웨이 관광단을 환영했다.

또 6개 부서 직원 80명을 배치해 교통 통제와 안내 등을 하고 중국인 결혼 이주여성과 유학생 등 통역 40명을 지원해 상품 판매를 도왔다.

평소 주차 공간이던 곳에는 상인들이 이동식 판매대를 가지고 나와 돌하르방과 수저 세트 등 기념품, 감귤초콜릿, 오미자차 등 특산품 등을 팔기도 했다.

암웨이 관광단이 몰린 이 거리는 명동거리를 방불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만, 암웨이 관광단이 이 거리에 머문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짧아 모처럼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상인 오은영(40·여)씨는 "한 달 동안 많은 생각을 해서 준비를 했는데 매출이 별로 안 나왔다"며 "손에 손에 면세점 가방을 든 것으로 보아 면세점에서 웬만한 쇼핑은 다 하고 온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의 너른 잔디밭에 '암웨이(AMWAY)'라 적힌 대형 글자 팻말을 설치해 관광단을 환영했다.

푸른 바다를 뒤로 한 채 하늘 위로 우뚝 솟은 성산일충봉 정상에 오른 중국인 관광단은 '아름답다' '좋다' 그 이상의 말을 찾지 못했다.

커다란 대형 분화구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전경이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관광객들은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이국의 추억을 담느라 분주했다.

성산일출봉에서는 주변 상가와 부녀회가 공동 성산일출봉 야외광장에 설치한 '암웨이 존' 33개 부스에서 유자차, 한라봉 초콜릿 등 제주산 농수축산물을 사고 오메기떡 등 제주 토속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제주여행 일정을 마친 암웨이 관광단은 같은 크루즈선을 타고 이날 밤 부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제주에 이어 부산 태종대·남포동 거리, 전남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을 둘러보고 '아이엠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K-POP 가수들의 공연 등 한류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끝으로 5박 6일 일정의 한국 관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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