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쓰기-수학, 그리고 코딩? 지구촌 코딩열풍 이유는

노성호·도강호 기자 2014. 5.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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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식 사고능력은 디지털 시대의 기본이 된다

[머니투데이 노성호·도강호 기자][컴퓨터식 사고능력은 디지털 시대의 기본이 된다 ]



지구촌의 인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초등학생 등에게 '코딩(coding)'이란 새로운 학문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좁은 의미의 코딩이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컴퓨터 언어로 소프트웨어 등을 만드는 걸 말한다. 영국, 미국, 핀란드, 에스토니아, 이스라엘은 물론 중국과 인도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하기로 손을 들었다.한마디로 새로운 '학과'가 탄생하는 셈이다.

영어, 국어, 수학이면 대부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데다 더욱이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좋은 조건이란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 '코딩'을 학과로 배워야 한다는 게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은 이미 교육의 목표로 '읽기-쓰기-계산하기'에 이어 '코딩'을 필수 학문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학문이란 게 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것일까?인류에게 배움이 필요한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음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언어가 생기고, 종교가 생기고, 신화가 탄생했다. 종교와 신화는 훗날 철학과 문학의 기초로 발전해 나갔을 게 확실하다. 그리스 시대만 해도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 대부분이 수학자이자 과학자였다. 철학의 의미가 애초부터 '인류 주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서양에서는 1600년대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등 과학 발전이 이뤄졌고, 1700년대 영국의 산업혁명과 1800년대 프랑스의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사회학과 다양한 파생 학문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보가 등장하면서 음악은 확고한 학문이 됐고, 물감 및 원근법과 같은 과학의 발달은 미술의 발전을 불러들였다.

우리나라는 불과 100년 전까지도 마을의 서당에서 글을 배웠다.배우는 과목은 천자문과 동몽선습이었고, 여기에 사서삼경과 통감 등 주로 인문학 위주였다. 당시만 해도 수학이 필요한 장사꾼, 별의 움직임을 보는 천문학자, 기계를 만드는 대장장이 등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양인(良人)으로 분류됐다. 일본이 1921년에 전국의 서당을 조사한 기록에 따르면 전국에 2만 5482개의 서당에서 모두 29만 8067명의 학동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인류는 분류를 하지 않았을 뿐 이미 학문 체계를 갖춘 게 확실하다. 가장 오래됐다는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문명도 기원전 3000여 년 전에 이미 초정밀 건축에 필요한 수학과 천문학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엑셀함수 배우기도 작은 의미의 코딩

코딩은 40대 중반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리 낯설지 않다.1980년대 후반 전국에 PC붐이 불었을 때 도스를 배우기 위해 컴퓨터학원이 우후죽순 생긴 적이 있었다. 마우스도 없던 당시에는 도스뿐만 아니라 베이직, 코볼, 포트란을 배우는 사람도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윈도 시대가 돼서는 사무실에서 PC를 사용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엑셀 배우기 열풍도 불었다. 엑셀함수는 컴퓨터 언어라고 할 수 없지만 함수를 배우면 코딩에 익숙하게 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상업계 고등학교나 대학에서는 엑셀이 아예 교과 과정의 하나로 들어가 있다.

하지만 영국이나 미국에서 가르치는 '코딩'은 엑셀 사용법이나 프로그래밍 연습보다 넓은 의미를 지닌다. 미국에서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가져야 할 사고 능력이라는 의미로 '컴퓨터식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강조한다.

컴퓨터식 사고에는 데이터를 모으고 조작하기, 문제를 구조화하고 추상화하기, 절차식 사고로 문제해결 자동화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사고 과정은 일상생활에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즉 컴퓨터식 사고는 읽기, 쓰기, 계산하기처럼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으로 등장했다.

컴퓨터식 사고를 하면 논리가 진화

영국도 미국처럼 컴퓨터식 사고를 강조한다. 하지만 미국보다 더욱 전문화된 지식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알고리즘부터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 코딩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컴퓨터로 세상을 다룰 수 있는 힘을 주는 셈이다.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는 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만든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를 가르치게 된다. 영어를 몰라도 코드블록을 마우스로 조합해 연결하면서 코딩이 무엇인지, 컴퓨터식 사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코딩 교육에 적극 나서지 않자 삼성과 네이버 등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미래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네이버도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과 용인 근처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비정기로 '소프트웨어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문을 배우는 목적은 살아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규 과목으로 채택된 과목은 대부분 연결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복잡한 미적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미적분을 다루는 사고 방식에서 무언가 다른 걸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이는 인류에게 또 다른 진화의 모습이 된다.

이광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늘 디지털 세계를 접하게 된다. 사람들은 디지털 세계에 어떤 문제가 있고 한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컴퓨터과학 교육이 필요하다. 코딩은 그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코딩] 1. 읽기-쓰기-수학, 그리고 코딩? [코딩] 2. 프로그래밍 언어, 80년의 역사가 인류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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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노성호·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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