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은 열악? 꿋꿋이 내신 유지하면 '최고의 환경'

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2014. 5.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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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현재 고 2가 치르는 2016학년도 대입부터 농어촌 특별전형의 지원자격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학생 본인이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중학교 입학 시부터 고등학교 졸업 시까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이 6년간 본인·부모가 농어촌 지역에 거주 △학생 본인만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초·중·고 전 교육과정 이수 등 두 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를 만족하는 학생만 농어촌 특별전형에 지원 가능하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을 통해 농어촌 학생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까지는 본인·부모의 농어촌 거주 기간이 3년만 만족하면 됐지만 내년부터는 6년으로 늘어난다. 이미 학창시절 내내 농어촌에서 보내고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을 통해 서울대 신입생이 된 학생도 있다. 이들이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 인프라에도 결실을 볼 수 있었던 학습법과 공략법을 안내한다.

◇내신·자기소개서ㅣ'자기주도학습'이 전부다

안준혁(부산 기장군 기장고 졸, 서울대 재료공학부 1년·사진 왼쪽)씨와 이창준(경남 양산 하북면 보광고 졸, 서울대 재료공학부 1년)씨는 모두 고교 진학 전후로 100%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했다. 고교 입학 전까지 학원에 다니거나 중학교 내신 시험을 치르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낸 덕분이다. 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안씨와 이씨는 각각 과학고와 거창고 등 특수목적고나 지역 명문고에 진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타지에서 학교에 다닐 경우 학비·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데다 괜히 내신 성적만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해 두 사람 모두 집 근처 학교로 진학했다.

내신 성적 유지가 농어촌 고교 진학 이유였던 만큼 두 사람은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했다. 내신 시험의 출제자가 학교 교사이니만큼 수업 시간에 배부되는 프린트 속 사소한 내용까지 이해하고 암기했다. 그 결과 이씨의 내신 등급은 1.23등급, 안씨는 1.08등급이었다.

상위권 친구들을 모아 스터디그룹을 결성한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안씨의 경우 5명이 함께 전 과목을 공부하며 서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씨 역시 친구를 모아 자신의 취약 과목인 물리 과목 교사에게 그룹과외 형태로 지도를 받았다. 자기소개서에서는 실력 향상을 가져다준 공부법 등 실제 효과로 드러난 자기주도학습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었다. 안씨는 "다른 지역보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에겐 그 상황 속에서 스스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능ㅣ영어·탐구 과목은 외부 도움 필요해

서울대는 올해까지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을 적용했었다. 이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015년부터 폐지되지만, 지원자는 다른 대학에도 응시해야 하므로 아예 수능 공부에서 손을 떼기엔 위험하다. 이씨는 고 1 때 3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국어 과목이 '쥐약'이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괜히 어렵거나 양이 많은 문제집을 살펴보지 말라"며 "국어 과목은 EBS 수능 연계 교재 위주로 반복해서 읽으라"고 말했다.

안씨는 "농어촌 지역 학생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영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씨 역시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른 모의고사 영어 과목에서 5등급이 나온 적도 있다. 특히 듣기평가와 빈칸 추론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듣기평가는 매일 EBS 교재를 반복해 들었어요. 빈칸 추론의 경우 무료로 올라온 인터넷강의 샘플영상을 닥치는 대로 보고 이를 농축해 저만의 문제풀이 원리를 만들었고요."

이씨는 "탐구 과목은 원리를 혼자 깨치기는 벅차다"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면 쉽게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라고 말했다. 성적이 제자리걸음이라면 과외나 인터넷강의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이들이 추천한 과목별 수능·내신 대비 문제집으로는 △쎈 수학(좋은책신사고)과 자이스토리(수경출판사)〈이상 수학〉 △하이탑(두산동아)과 미래로(이룸이엔비) < ;이상 탐구영역 > ; 등이 있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EBS의 수능 연계 교재로만 공부하는 편이 낫다.

"서울대에서 와 보니 깨닫게 된 점이 있어요. 괜히 농어촌 출신 학생이라고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는 거죠. 교육 여건이 조금 불편하다면 내신과 그와 연계한 수능 공부에 쏟을 시간을 늘리면 돼요."(안준혁·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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