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 디자인 어떻게 만들어졌나

김병용 2014. 5.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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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소재로 디지털-아날로그 감성 조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의 부민혁 수석(왼쪽)과 전상운 책임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0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 디자인갤러리. 이날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 등 삼성전자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20명 안팎 핵심 중역의 시선은 한 시간째 하나의 제품에 머물고 있었다. 바로 '셰프컬렉션 냉장고'다. 이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고급 키친가전 라인업 가운데 첫 번째 출시제품으로, 이날 품평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두 달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품평회에서 시제품이 합격점을 받지 못한 만큼 디자인갤러리 분위기는 무겁기만 했다.

마침내 팽팽한 긴장감을 깨고 윤 사장이 한마디를 꺼냈다. 그는 "정말 내가 사고 싶은 냉장고를 만들어줬다. 정말 고생들이 많았다"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었다. 4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입된 셰프컬렉션 냉장고 시제품이 마침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부민혁 수석과 전상운 책임이 기억하는 국내 최초 슈퍼프리미엄 냉장고인 셰프컬렉션 탄생 비화다. 이들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 소속으로, 셰프컬렉션 냉장고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19일 삼성 서울 서초사옥에서 만난 부 수석은 "지펠 T9000에 메탈 소재의 디자인을 적용했을 때 사내에서도 '업소용 제품 같다'는 편견이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셰프컬렉션 디자인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고, 또 세상의 편견들을 극복하며 완성됐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메탈 소재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세월을 초월한 프리미엄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냉장고와 달리 실제 소재 적용과 스타 디스플레이 개발 구현으로 저가의 플라스틱 느낌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 주효했다.

전 책임은 "금속의 다채로운 질감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했다. 그는 "금속의 구멍을 뚫는 스타 디스플레이의 경우 우리가 원하는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약 100kg의 쇳 덩어리 200개가량을 직접 깎았다"고 말했다.

셰프컬렉션 냉장고 디자인팀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조화시키는 데도 중점을 뒀다. 부 수석은 "결국 냉장고는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데 초점을 뒀다"며 "사용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자주 접하는 곳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셰프컬렉션 냉장고에 장착된 탄산수 레버에는 사용할 때마다 뚜껑을 여닫는 소리가 난다. 고객이 물통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는 감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셰프컬렉션 냉장고 디자인팀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있는 대목이다.내부 디자인도 슈퍼 프리미엄 제품답게 수납의 직관성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렸다. 전 책임은 "자주 접해야 하는 음식이 놓이는 곳엔 수납공간을 따로 분리해 사용자 접근성을 좋게 했다"며 "도어 야채실의 배열도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 수석과 전 책임은 앞으로 출시될 셰프컬렉션 제품에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부 수석은 "셰프컬렉션 프로젝트는 삼성 생활가전 이미지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시작됐다"며 "제품마다 프리미엄의 속성과 지향점을 나타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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