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이문세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는 밤'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이문세(사진)가 대한민국 1만 관객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했다.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문세-Thank You' 서울 앵콜 콘서트에서다. 애국가를 지휘하며 무대에 등장한 그는 20여 곡에 이르는 히트곡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녹였다. '파랑새'·'알 수 없는 인생'·'소녀'·'가로수 그늘아래 서면'·'난 아직 모르잖아요'·'붉은노을'·'빗속에서'·'이별이야기' 등 주옥 같은 히트곡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사랑이 지나가면'을 통해 고(故) 이영훈 작곡가를 추억했다 "그가 살아 있다면 이 노래만큼은 직접 반주를 해주지 않았을까요?"라며 자동 건반 피아노와 함께했고, "죽어서도 감사해야 할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모두의 마음을 먹먹히 했다. 또 통기타를 활용한 어쿠스틱 무대에서 선사한 '옛사랑'·'가을이오면'·'그대와 영원히'는 봄날 밤 센티멘탈 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제격이었다.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젊은날의 추억'을 이문세 노래와 함께했다. 그의 노래를 배경 삼아 각자의 추억으로 여행을 떠난 모습이었다. 동시대를 살아온 중·장년은 물론, 뒤늦게 그의 음악을 접한 20∼30대까지 폭 넓은 관객들은 마치 '광화문 연가'의 가사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이 마치 현실이 된 것 같은 아름다운 오월의 밤을 함께했다. 이문세는 "어른으로 웃을 수 없었던 지난 한 달이었다. 모두가 반성하고 반복되지 않아야 되며,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 시기다. 대한민국 다시 힘냅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30여 명의 유명 인사로 구성된 '대한민국 이문세 합창단'이 눈길을 끌었다. 황신혜·박상원·윤도현·박수홍·박경림·송종국·이규혁·이정·가희·허각·강승현·강인·알리·소냐·신보라·이금희·에드워드 권·양동근 등이 한 무대에 서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을 열창했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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