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vs텐인텐 직구토크]월소득 1000만원 이상 '경제적 자유인' 되려면?

성선화 2014. 5.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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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불공정성, 바꿀 수 없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싸워서 이겨라"
"너니까 했지"라는 패배주의는 버려라. 안 해봤으면 말 하지 말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꽤 오랜만에 '자본주의'와 '노예'라는 말을 다시 생각했다. 재테크 직구토크지만 '자본주의'란 어휘가 여러차례 등장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불공정성은 '승자독식'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비정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낙오된 루저로 살 것인가. 아니면 소수만이 차지하는 '달콤한 과육'을 맛보기 위해 치열한 승자 경쟁에 뛰어들 것인가. 선택은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국내 양대 재테크카페 대표들은 "묻지 말고, 따지지말라"며 "바꿀 수 없다면 불평만 하지 말고 게임에서 승리하려고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스스로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항할 수 없다면, 딴 생각하지말고 철저히 이용하라는 것이다.

지난 9일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직구토크의 주인공들은 그들 스스로가 산 증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짠돌이 카페'와 '텐인텐 카페'의 대표들이다. 텐인텐의 박범영 대표와 짠돌이 카페의 이대표는 10년 지기 친구다. 회원수 80만명. 규모도 엇비슷한 이들 양대 카페지기의 열띤 토론을 소개한다.

▲지난 9일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국내 최대 재테크카페 대표 직구토크가 진행됐다. 박범영(왼쪽) 텐인텐 대표와 이대표 짠돌이 대표는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재테크 노하우를 강조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은퇴 후 균형잡힌 소득시스템…6개의 파이프라인

성선화 기자(이하 성)=국내 최대 재테크 카페 대표들이 모였다. 오늘따라 기대가 크다. 하지만 두 카페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짠돌이는 절약테크를 텐인텐은 투자를 강조한다. 같은 글을 올려도 짠돌이와 텐인텐 카페의 반응이 극과극이라고 들었다.

이대표 짠돌이 카페 대표(이하 이)=아마도 그럴 것이다. 우리 카페는 투자보다는 아끼고 절약하는 '절약테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짠돌이 카페에서 호응을 얻는 글들도 주로 남들은 모르는 방법으로 절약했던 비법 공개 같은 글이 많다.

박범영 텐인텐 카페 대표(이하 박)=우리 카페는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 주식도 있고 부동산도 있다. 하지만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있지 않으면 투자 재테크는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두 카페의 궁극적 지향점은 다르지 않다.

=두 카페의 성격이 다르듯 두 분의 투자성향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짠돌이카페의 이 대표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는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심지어 주식투자는 손해를 보고 접었다고 들었다. 박 대표님은 어떤가.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도 부동산 투자도 한다. 월세를 받는 상가도 있고 아파트도 있다. 특히 최근에 지은 '작은 빌딩'은 주식 투자로 번 2억원이 종잣돈이 됐다.

=최근 올린 건물에서 나오는 순수 월세는 얼마인가.

=대출 이자를 받고 나면 700만원 정도다. 부동산으로 월세 수입을, 주식 투자로 배당 및 시세차익을 노린다. 궁극적으로는 근로소득(200만원), 금융소득(165만원), 연금소득(150만원), 사업소득(500만원), 기타소득(100만원), 양도소득(200만원) 등 6가지 소득으로 월 1215만원을 버는 게 목표다. 지금 보여주는 표가 바로 세무사와 상의해 만들어 낸 균형잡힌 소득 시스템이다.

=한 달에 버는 총수입은 얼마인가.

=공식적으로 정확하게 다 공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직장생활 10년만에 총자산 10억원을 모았고 현재는 퇴직을 한 상태다. 목표로 했던 수입금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서강대 출신인 박범영 텐인텐 카페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직장생활 때보다 경제적 자유인이 된 지금의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그는 '텐인텐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한 종목으로 8년 만에 두 배 수익

=그동안 재테크 인터뷰를 해보니, 주식과 부동산을 동시에 다 잘 하는 게 참 어렵다고 느꼈다.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공했다는 게 놀랍다. 특히 개인이 주식으로 돈벌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비결이 뭔가.

=사람들에게 주식 계좌를 다 공개한다. 지금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 처음 투자금 2000만원으로 1억원을 벌었고, 다시 1억원을 투자해 3억 3000만원에 팔았다. 하지만 현재는 LG전자(066570)로 마이너스 수익 중이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번에 건물 신축에 종잣돈이 된 종목은 뭔가. 구체적으로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하나.

=10년인 2004년에 신용카드 금융IC칩을 만드는 코나아이(052400)라는 중소기업에 1억원을 투자했다. 당시는 분명 금융IC칩이 대세가 될 거라는 판단으로 투자했는데 한때 투자 원금이 2000만원까지 내려가지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팔지 않았다. 결국 투자한 지 8년만에 2억 3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매도했다.

=박 대표처럼 8년 동안 기다릴 수 있는 개인 투자자는 정말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종목을 8년 동안 투자 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진심으로 공감한다. 8년 동안 기다릴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

=회사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다. 당시 지금은 신한카드로 합병된 LG카드에 근무했다. 카드사 직원이었기 때문에 금융IC칩에 잘 알았고 분명히 전망이 있다고 믿었다. 다만 너무 일찍 투자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이다. 지금은 LG전자를 사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종목이 저평가 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LG전자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앞으로 알뜰폰 시장이 확대되면 중저가폰 수요가 늘면서 LG전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바로 그점 때문에 지난해 들어갔는데 현재 마이너스 수익 중이다.

◇돈 버는 방법은 따로 있다…사업가 vs 투자가

=이 대표는 주식으로 손해를 본 이후 다시는 돈을 대지 않고 있다. 금 같은 실물 투자를 선호한다고 했다.

=박 대표같은 분이 대표적 투자가 스타일이다. 하지만 나는 투자가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사업가 스타일이다. 내 비즈니스를 통해 돈을 벌지,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성향에 맞지 않는다. 우리 두 사람의 돈 버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업가와 투자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이 대표는 대표적인 사업가 스타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업가는 속된 말로 "남을 등쳐 먹어서" 돈을 버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투자가는 일을 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투자를 해서 돈을 번다.

=사업가가 "등을 쳐 먹는다"는 표현은 좀 과격한 것 같다.

=인정한다. 텐인텐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데 상당히 솔직하고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편이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팍팍 와닿는다. 사업가가 "등을 쳐 먹는다"는 의미는 뭔가를 팔고 그 중간에서 마진을 남긴다는 의미다. 스스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 부가가치에 해당하는 대가로 돈을 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부가가치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는게 아니라 과도하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니 오해가 없기 바란다.

=돈을 벌려면 스스로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맞는 말이다. 텐인텐 카페를 운영하면서도 국내 최대 규모 카페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어떤 제휴 사업도 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관한한 명확한 철학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업가인지, 투자가인지 헛갈린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확실히 투자가 기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투자가와 사업가의 중간에 낀 사람들이라고 본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투식 투자가에 비해 사업가적 기질이 강하다.

◇노예근성, 인식이 가로막힌 상황

=결국 돈을 벌려면 사업자든, 투자가든 둘 중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경제활동 참가자를 세 분류로 나눈다. 사업가, 투자가 그리고 근로자다. 근로자에 대해선 할 말이 많은데 '자본주의의 노예'라는 조금 심한 표현을 쓰고 싶다.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스스로 투자가 스타일은 아니라고 말하는 이대표 짠돌이카페 대표는 "한번의 어려움을 겪은 후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며 "이제는 나를 위해 쓰는 행복을 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평범한 직장인이 근로소득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재테크가 점점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노예 근성'이라고 부르는데,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진 근로자들의 의식을 말한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너니까 할 수 있지"라는 말이다. 중산층에서 태어났고 좋은 대학을 나왔으니까 돈을 벌 수 있었다는 지적하는 것이다. 또 맞벌이를 했으니까 됐지라는 식의 반응이다. 그때가 가장 답답하다.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너였으니까 할 수 있지"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생각이 막힌 사람은 영원히 자본주의 시스템의 노예로밖에 살 수 없는 것이다.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못하는거다.

=그대로 재테크 강연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인식을 바꾸라"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불공정한 자본주의라는 게임의 룰 속에서 살 고 있다. 바꿀 수 없다면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노예들은 환경을 탓하고 이 시스템에 길들어져 있다. 스스로 경제적 자유인이 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경제적 자유인이 돼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박 대표도 스스로 경제적 자유인이라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며칠 전에 혼자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텐인텐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교류한다. 아이들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있다. 지금의 삶이 즐겁고 충분히 만족한다.

성선화 (je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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