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여행] 해발 1600m 온몸으로 청정자연 즐겨봐

2014. 5.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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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 ◆

유나이티드항공 UA111편을 타고 미국 시카고를 출발한 지 약 2시간 30분, 덴버국제공항에 가까워지자 창밖으로 새하얀 만년설이 쌓인 로키산맥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공항을 나서자 로키산맥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가 폐 속까지 파고든다. 공기는 차지만 맑고 투명하다. 청정자연의 순수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공항에서 덴버 다운타운까지는 30여 분, 도로 양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평야와 장엄한 로키산맥을 바라보니 '원 마일 시티, 덴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주도인 덴버는 해발고도 1609m 높이에 위치해 '원 마일 시티'라는 애칭으로 즐겨 불린다. 봄철 진달래로 유명한 우리나라 지리산의 세석평전과 비슷한 높이 고원이다. 덴버가 오늘과 같은 도시로 성장하게 된 것은 1858년부터 일기 시작한 골드러시 덕분이다. 당시 이곳에서 발견된 새로운 금광은 미국 전역에서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불러 모았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 고건축물이 남아 있어 당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연고지 덴버

덴버는 북위 40도에 가까운 고지대에 위치해 온난하고 건조하다. 300일가량 계속되는 맑은 날씨는 시민들에게 축복과도 같다. 콜로라도 로키산맥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운타운에 도착해 가장 먼저 16번가를 찾았다. 16번가는 덴버 중심가의 약 1.6㎞ 즉 1마일 길이의 보행자 산책로로 길가에 노천카페와 상점이 늘어서 있어 덴버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꼭 한번은 찾게 되는 상징적인 곳이다. 16번가를 지나는 공공버스는 이용요금이 무료다. 언제든 타고 내릴 수 있어 도보여행에 제격이다.

곧게 뻗은 16번가 주변에 눈여겨볼 만한 명소도 많다. 16번가 중앙에 위치한 D&F타워는 덴버를 처음 찾는 관광객에게 이정표가 된다. D&F타워는 1909년 건설 당시 서부 미시시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지어졌다. 카우보이 패션 부티크 록마운트 랜치 웨어나 100년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럭셔리 호텔 브라운 팰리스호텔, 1971년 설립된 대형서점 테터드커버 등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다.

덴버는 예술문화의 중심지다. 5만㎡의 넓은 면적에 펼쳐진 덴버 공연예술센터를 비롯해 7만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미국 최대 규모 미술관 중 하나인 덴버미술관, 세계적인 미술가 클리퍼드 스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클리퍼드 스틸 미술관 등이 좋은 예다.

존 덴버의 제2고향 레드록스 원형공연장

상쾌한 아침 일어나자마자 덴버 시내에서 서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레드록스공원을 찾았다. 레드록스공원은 자연이 만든 최고의 공연장 레드록스 원형 공연장이 마련된 콜로라도 최고의 명소다.

컬러 레드 즉 붉은색은 콜로라도주의 어원이다. 초기 정착민들이 붉은색을 띠고 있는 바위와 흙을 보고 컬러 레드라고 부른 것이 지금의 콜로라도가 되었다고 전한다. 그래서일까 덴버 레드록스와 같은 독특한 지형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레드록스 원형공연장은 붉은색의 거대한 바위가 둘러싸여 있는 천연 공연장이다. 붉은색의 거대한 바위가 천연 증폭기 역할을 해 특별한 음향시설이 두지 않아도 청아한 소리가 그대로 전달돼 비틀스, 존 덴버, U2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 그 역사는 무려 100년이 넘는다. 특히 1900년대부터 콜로라도 포크송 및 오페라 공연 등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테이크 미 홈 컨트리로즈' '애니스 송'으로 유명한 존 덴버도 레드록스 매료되어 이곳에서 수차례 공연을 했고 나중엔 '헨리 존 도이첸도르프'라는 본명 대신 '존 덴버'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공연이 없을 때는 공연장의 높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즐기는 덴버 시민들의 트레이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독특한 향의 수제맥주와 버펄로 요리

덴버는 300여 개 크고 작은 맥주 양조장으로도 유명하다. 로키산맥에서 쏟아지는 맑은 물 덕분에 양조산업이 크게 발달했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인 명소는 실버 불릿의 쿠어스맥주공장이다. 맥주 제조 과정 탐방과 시음을 즐길 수 있다. 단 1인당 맥주 3잔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메이저리그 소속 콜로라도 쿠어스의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 투어도 흥미롭다. 쿠어스 필드라는 이름은 메인 스폰서인 쿠어스 이름에서 따온 것. 쿠어스 필드는 공기가 희박한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덴버는 크고 작은 맥주 양조장과 함께 라이브 음악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2000개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는 미식의 도시다. 미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많은 맥주를 양조하는 도시로 수제맥주와 버펄로ㆍ쇠고기 요리를 곁들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운타운에서 약 4㎞ 떨어진 체리크리크 쇼핑센터는 백화점, 부티크, 갤러리 등 다양한 쇼핑몰이 몰려 있어 쇼핑명소로 인기다. 숍이 밀집되어 있는 다운타운의 16번가 덴버 파빌리온스, 라리머 스퀘어 등도 유명하다.

※ 취재협조 = 미국관광청 www.discoveramerica.co.kr 유나이티드항공 www.united.com 덴버관광청 www.denver.org [덴버(미국) = 전기환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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