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이디야 성공 신화 렌털사업에 접목, 가철 현대위가드 대표|"정수기 구입땐 사후관리 능력 꼭 확인"

2014. 5. 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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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음용수에서 일반세균이 법정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날이 더워지면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 내용이다. 대부분 렌털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정수기의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실제 정수기의 생명은 단연 필터로 볼 수 있다. 정상적인 부품을 얼마나 정확한 기간 내에 교체했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건강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의 성공신화를 생활·건강가전제품 렌털사업에 접목시킨 가철 현대위가드 대표를 만났다. 정수기와 안마의자 렌털로 압축할 수 있는 그의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정수기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필터 종류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세티멘트나 프리 카본, 중공사막(UF), 포스트 카본 등이 그것입니다.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로 낯선 이름이지요" 가철 대표의 말이다. 소비자가 필터의 정확한 성능을 직접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다행히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요즘, 업체별 정수기 성능이 거의 비슷해 굳이 고가의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고급제품 선택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 실제 정수기 핵심부품인 필터를 포함해 관련기술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다만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수기의 경우 필터 교체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위가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H&S가 만든 렌털 전문 브랜드다. 정수기 외에도 안마기와 비데, 연수기 등 생활·건강가전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라는, 공신력이 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실제 백화점 서비스 교육을 받은 직영 조직 오케야를 통해 제품 구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현대위가드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성능만큼은 그 어떤 제품보다도 우수하다는 것이 가 대표의 줄기찬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디야커피 창업자로 알려졌어요.

2000년 토종브랜드 이디야커피를 창립했습니다. 그전에는 피자맥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했고요. 당시 '외식창업전문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답니다. 커피 사업이 한창 잘나갈 때 돌연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창 승승장구하던 이디야커피를 전격 매각했습니다. 건강도 나빠지고 가족과의 관계도 소원해졌기 때문이었죠. 사업을 다 내려놓으니 온몸과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해지고 우울감도 커지더군요. 다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무렵, 백화점 브랜드팀장의 권유를 받고 렌털사업에 뛰어들게 됐어요.

제품 종류와 경쟁력이 궁금합니다.

현재 생산되는 제품은 생활가전에서 건강가전까지 다양합니다. 먼저 생활가전으로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연수기, 이온수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건강가전으로는 '쎈(SSEN)' 이라는 별도 브랜드를 통해 안마의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각 제품의 경쟁력으로 브랜드와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3가지를 내세울 수 있겠군요.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신생 브랜드인데도 작년 매출이 250억 원을 넘었거든요. 연간 매출 상승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매출 1000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별 판매전략도 다를 것 같군요.

생활가전 제품의 주요 소비자 계층은 30~40대 여성입니다. 이는 가정에서 경제권을 주부가 쥐고 있다는 의미이지요. 반면 건강가전 제품 중 안마의자의 주요 소비자 계층은 30~40대 남성입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제품 홍보와 판매에 주력했습니다. 특정 소비자 계층을 타깃으로 전문 판매조직을 만들어 영업에 나섰지요. 현재는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이나 사이트 판매, 광고,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답니다.

생활·건강가전제품 생산이 좀 까다롭지 않나요.

맞습니다. 정수기만 보더라도 '마시는 물'이라는 점 때문에 위생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저수조나 출수관은 내식성이 우수한 스테인레스 304재질을 주로 사용합니다. 프라스틱 제품들 역시 아기용 젖병에 사용하는 PP(폴리프로필렌) 재질로 구성됐어요. 이 외에도 필터 충전물의 경우 미 FDA 등에서 승인을 받은 소재만을 사용해 매우 안전합니다. 현대위가드 제품이라면 마음 놓고 사용해도 됩니다.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경영전략 핵심은 변함없어요. 즉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조만간 제품 리뉴얼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입니다. 렌털사업 제1의 성공요소인 '고객만족'을 앞세우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철 대표는…

화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직후 고려합섬에 취직했으나, 집안사정으로 볼링장 운영을 떠안게 됐다. 1991년의 일이다. 자신의 핏속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업가 DNA가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나섰다.

먼저 1994년 평촌 신도시에 '피자맥'이란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직영점을 개설하는 등 외형은 커졌지만 더 큰 도약을 고민하던 중 대형 피자를 9900원에 판매, 대박을 터트렸다. 미국 여행 중 얻은 아이디어가 적중한 것.

그러나 IMF 외환위기로 위기를 맞은 그는 2000년 토종 커피브랜드 '이디야'를 창업했다. 당시 스타벅스가 국내에 첫 점포를 개설할 시점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이 조만간 대중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 소규모 다점포 전략 등 철저한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가맹점 수익성 제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디야 커피는 창업 3년 만에 100호 점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가족과 건강문제가 겹치면서 가 대표는 다시 휴지기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핏속 DNA가 증발할 수는 없는 법. 이번에는 가전·생활용품 렌털 사업가로 변신, 새로운 신화창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 2인생 창업 6년째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글 김동식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27호(14.05.1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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