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뇌졸중 장애는 안고 가는것 적극적인 재활의지가 중요

2014. 5.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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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도 세월에 따라 많이 바뀌고 진화한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질병이라면 기생충, 콜레라와 같은 전염성 질환과 영양실조에 따른 영양 결핍성 질환 등이 주된 공중보건 문제였다. 그러나 위생 개념 보급과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이제 오히려 영양과다, 비만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고 오래 장수하다 보니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과 치매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또한 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사망률이 높았던 뇌졸중 환자들이 오래 생존하게 돼 재활치료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게 됐다.

뇌졸중은 원인에 따라 출혈로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증상은 의사들 사이에서 하는 말로 '만 가지 얼굴' 형태로 나타난다. 뇌는 알다시피 우리 몸 전체를 통제하는 컨트롤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기다. 따라서 말하는 부위가 다치면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손을 쓰는 부위가 다치면 손을 못 쓰게 되며, 삼키는 부위가 다치면 먹지 못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혹은 사람에 따라 어떤 뇌졸중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손상된 뇌 부위와 초기 대처 여부에 따라 뇌졸중 이후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 재활은 환자 증상별로 다양하게 접근하고 뇌졸중 이후 변화된 신체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 교육을 하는 것이 우선시된다. 즉 다친 뇌 부위에 따라 신체 다양한 부분에 마비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일상생활 동작 수행에 장애가 발생한다. 예컨대 삼키는 근육에 마비가 왔을 때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게 돼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기 쉽다.

한편 뇌졸중 발생 이후 마비된 부위에는 근육 경직이 많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관절이 구축되고 통증이 발생해 재활치료에 방해가 되는 사례가 많다. 근육 경직 치료법에는 약물 복용을 비롯한 여러 방법이 있으나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하는 방법이 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는 식중독균에서 생성하는 것으로 자연 발생 시에는 근육을 마비시키고 호흡 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독소지만 의학적으로 정제해 사용하면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통증, 안면 경련, 근육 긴장 이상, 강직 등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보툴리눔 독소는 1970년대부터 의학적 사용이 시작돼 안전성이 입증되었고 외국 회사 제품뿐만 아니라 국산 제품도 출시돼 초기보다는 치료비가 많이 저렴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며 뇌졸중이 발생했다고 해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았더라도 재발하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지혈증, 고혈압을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뇌졸중 이후 장애가 남았다면 재활치료는 장애를 가지고 사는 법에 대한 훈련이며 장애를 없애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땅에 쓰러진 자가 땅을 딛고 일어서듯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재활치료가 시작된다. 발병 초기 질병에 대해 인지하고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타인의 도움 없이도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

뇌졸중으로 장애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우울감에 빠지기보다는 현실은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약물 복용과 재활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 복귀를 돕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형섭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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