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하늘도 슬픔 함께 한' 합동분향소

박혜미 2014. 4.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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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물결이 퍼지면서 전국 17개 시·도에 지난 28일부터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첫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청 별관 4층 합동분향소에는 오전 9시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병희 도교육감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참사로 강원도민 20여 명 정도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민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아픔으로 여기고 많은 도민들이 함께 애도와 위로로 아픔을 나누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도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우리사회가 안전망이 미흡해 발생한 사고로 청소년 안전에 무심한 현주소를 보여줬다"며 "침몰사고 보도와 희생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민 교육감은 "한 유가족분이 '두끼만 먹어도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다'고 한 말에 심히 공감한다"며 "앞으로 안전복지를 최우선으로 관리할 것이며 힘든시간 국민 모두 하나되어 극복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후보 3명도 각각 분향소를 찾았다.

9시30분께 예비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새누리당 이광준 예비후보는 "관리감독의 소홀뿐 아니라 장사꾼들은 이익에 눈이 멀어 안전을 소홀히 했고 수습도 우왕좌왕하다 피해를 더 키우기만 했다"고 비판하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면목없고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문을 한 새누리당 최흥집 예비후보는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주면에 허술한 곳이 많은데 지역의 안전을 위해, 재난재해에 대비해 구석구석을 다시 한번 챙겨야 할 때"라며 "온 국민의 바람인 실종자분들의 무사귀환과 부상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분향소를 찾은 새누리당 정창수 예비후보는 유가족에게 위로와 애도를 표하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예방이 잘못됐는지 밝혀질 것이고 이에 따라 재난예방 및 수습을 위한 정교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보호를 위한 지침을 평상시 반복된 훈련을 통해 몸에 익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춘천 시민 이모(43)씨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조문하러 왔다"며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조문객 최모(50·여)씨는 "같은 부모로서 남 일 같지 않다"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된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원주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원주시 일산동 강원감영앞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양구군에서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단원고 2학년 학생 가운데 한명이 양구 출신 자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5일부터 문화복지센터에 임시분향소를 운영중이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첫날 하루(9~24시)동안 조문객수는 1400여 명이었으며 오늘부터 안산지역 합동영결식 당일까지 매일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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