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수사>소쿠리상사·다판다·.. 이상유치한 유병언式 작명법

강승현기자 2014. 4. 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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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십여 곳의 계열사와 계열사 보유 선박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유 전 회장의 계열사와 선박 작명법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해운을 운영하던 지난 1989년 영광개발로부터 배 두 척을 구입해 각각 '두둥실호'와 '두리둥실호'로 명명했다. 1995년에는 세월호와 비슷한 이름의 '세월따라호'와 '바람따라호'를 운항했다.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세월호' 이름처럼 모두 속세를 벗어나 풍류를 즐기려는 듯한 모습을 담으려는 의도가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역시 청해진해운 측은 종교적인 의미보다 "세월아 네월아 할 때의 의미"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과 바다, 땅을 뜻하는 천해지나 아해 등 계열사 이름은 대부분 종교적 의미를 담거나 유 전 회장을 우상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각형이나 숫자 3이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기독교의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 개념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종교학자들은 세모그룹의 '세모'가 성경 속 선지자 '모세'를 거꾸로 표기한 것이며, 삼위일체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인 트라이곤코리아의 '트라이곤' 역시 고대 그리스어로 '삼각'을 의미한다. 안산 금수원의 '하나둘셋 영농조합', 미국 캘리포니아의 농장 '123팜'에도 모두 숫자 3과 연관돼 있다. 한편 유 전 회장의 호 '아해'는 하나님을 뜻하는 '아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작가인 유 전 회장이 여러 번 카메라에 담았던 '붉은머리오목눈이'도 계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얼핏 유치하거나 촌스러워 보이는 회사명도 여럿 눈에 띄었다.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 '다판다'나 커피제조업체인 '소쿠리상사', 놀이공원 '늘징글벨랜드', 식품 판매업체 '노른자 쇼핑' 등 요즘 찾아보기 힘든 회사명들이 다수 있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검찰은 세월호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유 전 회장이 정·관계 및 금융계에 로비했거나 세모 법정관리가 부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양자 씨는 유 전 회장의 처남과 재혼한 사실이 없어 바로잡습니다. 유 전 회장은 극동방송국 근무 당시 운영 주체인 팀선교부와 원만한 합의 하에 결별했음을 확인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신도들이 참고인들을 위협하거나 협박했다는 주장과 유 전 회장이 교주라는 주장, 신도 및 직원들에게 사진을 강매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작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보도와 달리 '천해지'는 '하늘 바다 땅', '아해'는 '어린아이', '세모'는 '삼각형'이란 뜻이며 유혁기·김필배·김혜경 씨 등은 세월호 사고(4월 16일) 이전에 출국했으며, 신도 양모 씨는 수억 원의 교회 자금을 빼돌린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주식을 소유하지 않아 실소유주가 아니며, 금수원 인근 아파트 200채를 차명으로 소유한 사실이 없고 신모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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